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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스카이원정대-알프레드대왕과 케이크
알프레드 대왕과 케이크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사도행전 20:24) 알프레드 대왕(AD.849-899)은 영국의 앵글로와 색슨족을 하나로 뭉치게 했던 통일제국의 왕입니다. 그는 바이킹의 침입을 물리쳤고, 나라를 더욱 튼튼하게 하였으며, 학문과 예술도 부흥시킨 위대한 왕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그를 알프레드 대왕이라 불렀습니다. 그는 누구보다도 군대를 잘 통솔하는 장군이기도 했습니다. 당시엔 툭하면 전쟁이 벌어졌기 때문에 위기의 순간에는 왕도 직접 전투에 나가 싸워야 했습니다. 한 번은 바이킹이 쳐들어왔습니다. 큰 전투가 벌어졌고 결국 영국군이 패하게 되었습니다. 군인들은 사방으로 흩어졌고, 알프레드 왕도 허겁지겁 도망쳐야 했습니다. 그는 패잔병 신세가 되었고, 영국은 곧 바이킹의 지배하에 들어갈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겨우 목숨을 건진 왕은 숲과 늪을 헤치며 숨을 곳을 찾았고, 결국 한 나무꾼의 집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는 너무나 배고프고 피곤했습니다. 그래서 나무꾼의 아내에게 음식과 쉴 거처를 요청했습니다. 부인은 그가 누구인지 아는 것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저 너무 불쌍해보여서 음식을 주기로 하였습니다. 그때 부인은 마침 케이크를 구우며 저녁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기는 소젖을 짜러가야하니 케이크가 타지 않도록 잘 봐달라고 하였습니다. 맛있게 익어가는 케이크 냄새는 알프레드 왕을 미소 짓게 하였습니다. 며칠을 굶었는지 모를 패잔병의 허기진 마음에 온통 케이크만 있을 법도 합니다. 익어가는 케이크를 보면서 군침을 삼켰을 것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의 마음엔 케이크가 없었습니다. 그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고 있었던 것은 음식이 아니라 다음 두 가지 질문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흩어진 군대를 다시 모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침략자 바이킹을 몰아낼 수 있을까?' 그는 자신이 배고프다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계속 이 생각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절대 잊지 말아야할 것까지 잊고 말았습니다. 바로 케이크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나무꾼의 오두막집에 있다는 것도 잊고 있는 듯했습니다. 그는 오직 미래에 대한 계획들을 바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부인이 돌아와 보니 가관이었습니다. 음식 탄 냄새가 온 집을 가득채우고 있었고, 화로 위에 있던 케이크는 시커멓게 타서 부스러기가 되어 있었습니다. 잔뜩 화가 난 부인은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런 게으름뱅이 같으니라고! 당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보세요! 당신은 일하기 싫어하는 게으름뱅이에요. 음식 먹을 자격이 없다구요!" 알프레드 왕은 이 고함 소리를 듣고서야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부인의 책망에 그는 어쩔줄 몰라하며 어이없는 웃음을 짓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부인의 책망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케이크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사실 배가 몹시 고팠던 것입니다. 알프레드 왕은 배가 너무 고파서 구걸을 하면서도, 나라를 구하는 큰 일에 몰두한 나머지 소중한 케이크를 태우고 말았습니다. 왕이 그날 저녁에 식사를 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소중한 케이크를 잊고 몰입했던 그 시간 덕분에 며칠 후 다시 군대를 모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투에서 승리하여 적군을 몰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날 그가 생각해 낸 작전 때문에 나라를 구할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위대한 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어떠한 일에 집중하다보면 다른 일을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만유인력으로 유명한 근대 과학의 시조 뉴톤도 몰입의 대가였습니다. 그가 얼마나 연구에 몰두했는지 음식 먹는 것을 자주 잊곤 하였습니다. 한 번은 끓는 물에 달걀을 넣어야 하는데 달걀 대신 탁상 시계를 넣었다고 합니다. 요즘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들이 많습니다. ‘맛있는 것’, ‘재미있는 것’, ‘신기한 것’들이 너무 많아서 집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많은 시간이 있어도 그것을 엉뚱한 곳에 써버리고 나면 결국 남는 것이 없습니다. 정작 중요한 일에는 쏟아 부을 여력이 없습니다. 저보다 더 먼저 학교를 다녔던 선배님들은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땅에 태어났다'로 시작하는 국민교육헌장을 암송했다고들 합니다. 전설 속에서나 나오는 이야기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요즘 '사명'이라는 말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내가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너무 부족한 채 살고있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과거 예수 믿는 자들을 핍박하던 자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못된 짓을 했는지 말입니다.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사도행전 20:24). 그가 받은 사명은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이었습니다. 그 은혜의 복음은 곧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는 그리스도를 위해 그동안 가치있다고 여겼던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길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그가 받은 사명을 귀하게 여겼습니다. 그 일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 그 일에 몰두하는 삶을 살 수 있길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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