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원을 다녀와서
부제 : 사람을 살리는 예수님의 사랑
(요일 4:19)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

천사원 가는 날 아침, 27명의 모든 제자학교 형제, 자매들이 모여서 9시 15분쯤 에 출발을 했습니다. 원래 출발 시각은 9시였습니다. 손사무엘 목자님은 ‘UBF에서 이렇게 일찍 모여서 출발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씀하기도 하셨습니다. 제자학교 제1기 학생들이 훈련을 잘 받고 있는 것을 나타내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피곤해서 봉고차 안에서는 계속 자버렸습니다. 눈을 떠 보니 천사원이였습니다. 천사의 집이라는 간판에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말씀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제 생각해보니 그 말씀이 꼭 저를 보고 하는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원재야 여기 천사의 집에 와서 좀 쉬어라’ 라고 말입니다. 저희가 들어가자 환하게 맡아주는 천사원 식구들의 표정이 아주 밝았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저희는 식사준비 팀은 준비 팀대로 찬양 팀은 찬양 팀대로 준비를 바로 했고 예배실에 모여서 인사하고 찬양으로 서로 얼굴을 익혔습니다. 형제, 자매 목자님들께서 신나는 율동으로 섬겨주셔서 아주 즐거웠습니다. 찬양이 끝나고 성탄 감사 예배 때 데뷔한 그룹 가스의 공연도 있었고 김민성 목자님의 인도로 또 교제를 나눴습니다. 짝을 지어서 토끼와 거북이 게임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흩어져서 각자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주위를 둘러보니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일단 어린 애기들은 자매 목자님들 품에 안겨서 떨어질 줄 몰랐고 어떤 식구는 자신이 수집한 연애인 사진들을 보여주기도 하고 하였습니다. 몇몇 식구는 구석에서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습니다. 목자님들이 먼저 다가가서 인사도 나누고 위로하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식사 시간에 옆에 앉아 계시던 송대장 목자님이 고기를 식구들에게 먹여주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영미라는 말괄량이 소녀랑 얘기를 많이 했는데 비장애인이었습니다. 영미는 장애를 가진 식구를 잘 돌봐주었습니다. 천사원에는 다양한 장애를 가진 식구들이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버림받았다고 합니다. 식사시간이 끝나고 빨래 팀들은 김민성 목자님의 총 지휘 아래 바지를 걷고 발로 밟으면서 빨래를 하였습니다. 식사 후에는 자유스럽게 찬양을 하였습니다. 저도 옆에 끼어서 기타를 치며 찬양 인도를 했습니다. 이 때 천사원 봉사활동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모두 모여서 기쁨으로 찬양을 하였습니다. 무슨 영화에 나오는 장면 같았습니다. 목자들이 나와서 독창도 하고 천사원 식구들도 나와서 찬양을 불렀습니다. 정말 보기 좋은 모습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찬양을 부르며 천사원에서의 봉사활동은 아쉽지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요즘에 교회에서 봉사의 손길은 뜸하고 일반 봉사 단체에서 주로 와서 찬양을 부를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다 같이 마음껏 찬양을 불러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씀하였습니다. 42명의 원생들의 어머니, 장순옥 원장님! 그분도 자그마한 키의 장애자였습니다. 그분도 장애아라는 이유만으로 부모님께 버림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분은 복수심으로 세상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에 감동되어 자신과 같이 버려진 자들을 사랑하며 살고자 다짐하고 천사원을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42명의 원생들 때문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고 하시지만 그분의 얼굴은 너무도 평온하고 사랑과 기쁨이 넘쳤습니다. 예수님의 조건 없는 사랑은 원장님을 살렸고 변화된 원장님은 42명을 살리셨습니다. 천사원에 다녀오면서 목자님들이랑 얘기를 나누었는데 오히려 우리들이 사랑을 받고 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천사원 식구들은 비록 신체의 장애는 있으나 영혼은 비장애인들보다 훨씬 맑고 순수했습니다. 그것은 그들의 해맑은 미소를 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깐 우리가 도우러 갔다가 오히려 도움을 받고 온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또 예수님께서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지금 우리가 같이 계시지 않아서 받은 은혜를 갚고 싶어도 그럴 수 없지만 이런 사람들을 도와주며 우리는 예수님께 보답할 수 없는 은혜를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특히 캠퍼스 미션의 사명으로 빚진 자들입니다. 우리가 도와야 할 대상들은 캠퍼스에 상처받고 헤매는 영혼들입니다. 겉모습만 멀쩡하다고 해서 정상인이 아닙니다. 마음도 건강해야 합니다. 우리의 내면을 치유하는 것은 바로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그 사랑을 캠퍼스의 양들과 나누며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 우리가 하나님 안에 거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한 마디 : 예수님의 사랑만이 사람을 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