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rodem
ㆍ작성일	2001-06-01 (금) 21:52
ㆍ분 류	긴급

ㆍ추천: 0 ㆍ조회: 1190

ㆍIP:

진행시제 1
안녕하세요~ 너무 오랜만이죠?
기가막히게 날 좋은 5월이 다 가고, 이제 정열이 넘치는 6월이군요.
모두들 몸도 튼튼 맘도 튼튼 행복한 하루하루 되시길...

영어 이야기를 계속 풀어가야겠죠.
be동사가 자기 뜻을 갖고 있는 경우를 살펴 봤는데요,
오늘은 다른 동사와 함께 쓰이는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BE+-ing] 형태로 쓰이는 진행시제 얘기지요.

진행시제는요, 이렇게 생각하시면 쉬워요.
50센티 정도 되는 예쁜 리본이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대충 가운데를 잡아 자꾸만 돌돌 말리는 리본을 곧게 펴면서 양손에 잡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심술궂은 동생이 가위를 갖고 리본을 싹둑 잘라버렸어요.
자, 쫓아가서 동생을 쥐어박든 말든 각자 알아서 하시고, 여기서 상황 끝! ^^*

무슨 말이냐구요?
리본 안에 진행시제의 비밀이 다 들어있어요. 리본을 시간의 축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일단은 50센티의 느낌 만큼 어느정도는 '길이'가 있는 사건이 전제되구요,
그 다음, 그 사건 중간에서 팍! 끼어드는 다른 뭔가가 있어요.
더 정확히 말하면, 가위로 싹둑 자른 그 부분이 바로 진행시제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시점, point'예요.

느낌을 잘 기억해두세요.
뭔가 배경 그림이 죽 흐르고 있는데, 송곳으로 어느 한 부분을 팍 꽂는 것, 그게 진행시제예요.
어째 더 어려운 듯... 예문을 볼까요. ^^*

I'm working.
Tom is writing a letter.
You're not listening to me.

위에서는 be 동사와 [동사원형-ing] 두 개가 비로소 하나의 동사 구실을 하고 있지요?
동사마다 시간 개념을 담고 있는데, 이 진행시제들이 가리키는 시간은 언제일까요?

예, 맞습니다. 'work'라는 동작을 계속, 죽 하고 있는데(긴 리본처럼 말이죠),
그 한 가운데를 팍 자른 '지금 이 순간, 말하고 있는 이 순간'을 얘기하고 있는 거예요.
진행시제는 참 특이하죠?
시간은 팍 자른 그 순간을 가리키면서, 내용은 그 배경 그림이 무엇인가를 얘기하니 말예요.

현재진행시제라면 '말하는 지금 이 순간'을 중심으로 앞뒤로 쭉 벌려본다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가 하는 점을 나타내고
과거진행시제라면 초점의 대상이 되는 과거의 어느 한 '시점'을 염두에 두고 그 배경 그림을 말하는 거겠죠.
미래도, 기준 시점만 달라질 뿐 마찬가지 원리랍니다.

흠, 얘기가 길어지는군요. 자고로 베태랑 선생은 안 그러는 법인에... ^^*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진행시제가 뭔지 느낌이 온다 싶으면 다음 글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