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요한복음'을 읽고
그 동안 교회에서 요한복음 말씀을 많이 공부하고 들어서 나는 요한복음 말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평소에 요한복음 말씀을 자주 들여다보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미 다 아는 말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요한복음은 초신자들에게 필요한 말씀이고 나에게는 아니다. 요한복음 말고 내가 잘 보지 않았던 성경 위주로 성경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이것이 얼마나 틀린 생각이었는지 이번에 요한복음 말씀을 읽으며 깊이 깨달았다. 예수님은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자 하나님과 하나이신 분,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하나님으로부터 보내심을 받고 이 땅 가운데 오신 생명이요 부활의 주님임을, 이 주님을 영접하는 자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가 있으며 영생을 얻게 됨을 새롭게 깨닫고 큰 감명을 받았다. 다른 성경을 읽을 때 하나님이 스피커 볼륨 30~40으로 나에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면, 요한복음을 읽을 때는 하나님께서 볼륨 100으로 나에게 말씀하시는 것처럼 느껴졌다. 가수들의 콘서트장에서 스피커가 큰 소리로 쿵쾅쿵쾅 울릴 때 마음이 설레고 신이 나듯 나는 요한복음이라는 콘서트장에서 하나님의 말씀 스피커가 쿵쾅쿵쾅 울리는 가운데 있었다. 그래서 마음이 설레고 감동을 크게 받았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제자인 사도 요한이 기록하였는데 그 기록목적은 요한복음 20장 31절에 잘 나와 있다.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그래서 요한복음은 이 목적에 충실하게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여러 표적과 사건들, 예수님의 말씀으로 잘 담아내고 있다. 그런데 이는 반대로 말하면 당시 유대인들이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지 않았다는 말도 된다. 예수님이 계속해서 “나는~라”고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시는 것도 예수님이 누구인지를 드러내어, 믿지 않는 자들이 예수님을 믿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세례요한의 증언, 하나님의 증언, 예수님의 증언, 예수님이 행하신 일들, 이 모든 것들이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되심의 증거이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자신을 믿지 않는 것을 보고 매우 안타까워하셨다. 그래서 “내가 그리스도임을 정 못 믿겠으면 내가 하는 일들로 말미암아 나를 믿으라”고까지 하셨다. 오늘날에도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지 못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부끄럽지만 때때로 나도 의심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요한복음 말씀을 읽는 동안 하나님께서 나에게 “예수는 나의 아들이다”라고 강력히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찬송가 205장 ‘주 예수 크신 사랑’ 가사 중에 이런 가사가 있다. “아침의 이슬 방울 쉬 사라짐 같이 내 기억 부족하여 늘 잊기 쉬우니 잘 알아듣기 쉽게 늘 말해 주시오 날 구속하신 사랑 또 들려 주시오 나 항상 듣던 말씀 나 항상 듣던 말씀 주 예수 크신 사랑 또 들려주시오”. 기독교 신앙의 기초 중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듣고 또 들으며 새기고 또 새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으면, 찬송가 가사처럼 아침의 이슬이 사라짐 같이 예수님이 누구신가를 잊어버리고 믿음이 연약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요한복음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말씀들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롭고 감동을 주었지만 그중에서도 이번에 읽을 때는 크게 두 부분이 가장 감명 깊었다. 첫 번째는 하나님과 예수님의 연합을 강조한 부분이다. 그것은 요한복음 1장 1절부터 나타나 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여기에서 말씀은 예수님을 가리킨다. 예수님은 처음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시며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예수님은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요10:30),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는 내 안에 계신 것을 네가 믿지 아니하느냐”(요14:10), “내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요 아버지의 것은 내 것이온데 내가 그들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았나이다”(요17:10)라고 말씀하시며 예수님과 하나님이 하나임을 강조하셨다. 두 번째는 6장 22절부터 59절까지에서 예수님이 자신을 생명의 떡으로 비유하신 말씀에서 은혜를 많이 받았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6:35),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 하시니라”(요6:51) 사람들이 먹고 사는 문제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예수님은 자신을 떡(영어성경에서는 bread)이라고 표현하셨다. 떡이든 빵이든 어쨌든 예수님은 우리의 참된 양식, 영원한 양식, 영생을 주는 양식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먹고사니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늘날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이 먹고 살기 위해서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찌하든지 먹고 살고자 발버둥을 친다. 그런데 우리가 먹는 이것들은 ‘썩을 양식’이라고 말씀하신다. 먹고 살기 위해 애쓰는 것들이 모두 썩을 것들이라는 것이다. 과거 이스라엘 민족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그에 반해 예수님은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이요 영생을 주는 양식이다. 이 말씀은 내가 현재 썩을 양식을 추구하고 있는가,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추구하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해 주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요한복음은 감동 그 자체이다. 늘 가까이 하고, 보고 또 보아야 할 말씀임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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