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조베드로
ㆍ작성일	2005-10-13 (목)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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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6주간 동안 델리 가게에서 일하면서 배운점

2. 5월부터 6주간 동안 델리 가게에서 일하면서 배운점

여러 학교에 이력서를 지원하는 가운데서도 마냥 집에서 시간만 보내고 있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비싼 생활비는 계속 드는데 수입은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Teaching 경험을 쌓기 위해서 학원 쪽에서 강사 일을 찾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오라는 데가 없었습니다. 먼저 경험이 있는 사람을 찾고 있었고 또 젊은 여선생님들을 선호했습니다. 저는 이미 아저씨라는 소리를 듣고 있어서 불가능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아무 일이나 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신문 광고를 보고 어떤 일이든 하고자 도전했습니다. 웨이터, 청과물 정리일, 세탁가게 카운터, 편의점 카운터 등 어떤 일이든 저를 써주기만 한다면 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을 찾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오랜 기간동안 풀타임으로 일할 사람을 찾았는데 저는 그렇게 오래할 수 있는 형편이 못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속히 교사 자리를 얻어야 할 형편이었으니까요. 또 한 가지 어려운 점은 일하는 시간이 적절치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일들이 밤에 하는 것이나 주말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거의 매일 밤 센타에서 여러 가지 스케줄들이 있고 특히 금요일 저녁부터 주일 저녁까지는 주일 예배를 비롯한 여러 가지 중요한 스케줄로 가득 차있는데 그것까지 빠지면서 돈을 벌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기도하면서 일자리를 찾다가 드디어 델리 가게에서 하루에 6시간 씩 일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았습니다.

일하는 시간이 아침 8시 부터라 새벽 기도 모임을 한 다음에 일을 시작할 수 있고 또 오후 2시면 일이 끝나기 때문에 오후 시간을 이용해서 fishing 도 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센타 프로그램에도 무리 없이 참가할 수 있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보수는 뉴욕시 최저 임금인 시간당 6불씩 이었습니다. 그러나 경험도 없고 아저씨인 저를 써 준다고해서 기쁜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델리 가게라는 말은 한국에서는 익숙치 않았습니다. 델리 가게는 편의점 비슷한 곳인데 센드위치도 만들어서 팔고 커피도 만들어서 파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한국의 편의점이나 식료품 가게와는 약간 다른 점이 있습니다. 어쨌든 이곳에서 저의 할 일은 손님들에게 커피나 샌드위치 주문을 받아서 빨리 만들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저는 빵의 종류를 크게 Bagel과 Roll과 Bread로 나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한 베이글도 종류가 많고 샌드위치 속에 넣어서 먹는 햄이나 치즈도 상당히 많은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이름들을 외우느라고 고생을 좀 했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마시는 커피는 대부분 설탕이나 우유를 듬뿍 넣어서 먹었습니다. 물론 블랙으로 마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녹차를 마시거나 홍차를 마실 때도 설탕이나 우유를 넣어서 먹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저는 난생 처음 커피를 타보고 샌드위치를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세계에서 쓰는 특이한 영어 용어들을 알아 듣지 못해 고생했지만 점차 적응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 일을 시작하면서 요절을 하나 잡았습니다. 에베소서 6장 5-7절 "종들아 두려워하고 떨며 성실한 마음으로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하기를 그리스도께 하듯하여 눈가림만 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처럼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들처럼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여 단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하고 사람들에게 하듯하지 말라." 저는 이 말씀을 자주 되내이면서 하나님 앞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자 했습니다. 6시간 내내 조금도 쉬지 않고 계속 뛰어다니며 일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느 날부터는 허벅지에서 쥐가 나기 쉬작했습니다. 자다가 종아리에 쥐가 난 적은 많이 있었지만, 대낮에 허벅지에 쥐가 나는 것은 처음 겪는 일이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델리 가게의 한국 여주인이 자기처럼 열심히 일한다고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저는 미국 사람들의 먹거리를 조금 이해 할 수 있었고, 어떤 상황에서도 힘을 다해 일할 때 본인도 기쁨이 있고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도 인정을 받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일이 익숙해 지기 시작했을 때 저는 이 일을 그만 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여름 방학 기간동안 교육학 수업을 들어야 했기 때문에 아쉽지만 6주간만 하고 그만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