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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내가 그라고 말하고 있느니라
2017년 9월 25일(월) 새벽기도메시지 (찬송가: 540) 너희들이 내가 그라고 말하고 있느니라 말씀: 누가복음 22:54-71 요절: 누가복음 22:70 “다 이르되 그러면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냐 대답하시되 너희들이 내가 그라고 말하고 있느니라” 오늘 말씀에는 예수님을 부인하는 베드로와 당당하게 자신을 시인하는 예수님이 대조되어 나옵니다. 이로 인해서 베드로와 예수님 사이의 간격이 멀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 예수님의 따뜻한 사랑의 눈빛과 베드로의 회개의 눈물이 그 간격을 좁혀 주었습니다. 말씀을 통해서 인간의 연약함과 그 연약함을 감당해 주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생각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베드로는 멀찍이 떨어져서 먼발치에서 예수님을 지켜보았습니다. 예수님을 완전히 버리고 도망하자니 수제자로써 예수님과의 의리 상 차마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가까이 나가자니 예수님처럼 잡혀 심문을 받을 것 같아 두려웠습니다. 베드로의 마음은 미안함, 두려움, 절망감으로 복잡하고 불안정하였습니다. 그래서 어정쩡한 거리에서 어정쩡한 모습으로 배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럴 때 아무도 아는 척하지 않으면 좋으련만 그날따라 세 사람이나 베드로를 한 눈에 알아보았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베드로가 실패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자신을 솔직히 시인하고 예수님 곁에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두려움에 사로잡힌 베드로는 그 때마다 반사적으로 자신을 부인하였습니다. 베드로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야속한 닭 울음소리가 베드로의 귓전을 차갑게 때렸습니다. 베드로는 누구보다 예수님을 사랑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토록 사랑하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연약함과 한계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제자들에게 시험에 들지 않도록 깨어서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기도를 통해서 십자가를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 제자들도 기도할 때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힘과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기도는 나의 힘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지하는 통로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피곤에 지쳐서 잠을 잤습니다. 기도하지 않은 제자들은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면, 예수님은 대제사장의 집 뜰에 홀로 남겨졌습니다. 그리고 밤새 희롱당하시고 매를 맞으셨습니다. 온갖 거칠고 험한 욕설을 들으셨습니다. 예수님은 도수장에 끌려가는 양처럼 아무 말 없이 그 모든 모욕을 감당하셨습니다. 날이 새자 예수님은 공회에 끌려갔습니다.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은 신성 모독죄로 예수님을 고소하고자 했습니다. 바로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했습니다. “네가 그리스도이거든 우리에게 말하라” 예수님은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말할지라도 너희가 믿지 아니할 것이요 내가 물어도 너희가 대답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예수님은 그 동안 자신이 그리스도가 되신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를 믿지 않았습니다. 들을 귀가 없었습니다. 지금 그 사실을 다시 말한다는 해도 그들은 영접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말 속에 예수님은 다시 한 번 자신이 그리스도가 되신다는 진리를 알려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전혀 그 말뜻을 알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이 자신을 그리스도라고 시인했는지 부인했는지 헷갈렸습니다. 그래서 다시 질문을 했습니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냐?” 예수님은 이 질문에 대해서 어떻게 답변하느냐 따라서 자신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을 잘 아셨습니다. 가타부타 말씀하지 않으시고, 최소한 묵비권을 행사하며 시간을 벌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대답했습니다. “너희들이 내가 그라고 말하고 있느니라” 예수님은 자신을 숨기지 않으시고 시인하셨습니다. 앞으로 있을 빌라도의 심문에서도 예수님은 동일한 자세를 취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길을 회피하지 않으시고, 담대하게 그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영적 귀가 닫혀 있는 종교지도자들과는 달리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통해서 그 분이 바로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아들이 되신다는 것을 고백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연약함으로 넘어져 절망의 깊은 심연에서 허우적대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죄로 인해 고통 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실존을 보여줍니다. 멀찍이서 고개를 푹 숙이고 한 숨 짓고 있는 베드로는 이제 모든 것이 끝난 것 같았습니다. 바로 그 때 예수님께서 돌이켜서 베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예수님의 눈과 베드로의 눈이 마주쳤습니다. 예수님의 눈빛은 정죄의 눈빛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베드로를 향한 따뜻한 사랑과 용서의 눈빛이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그 사랑에 감동되어 통곡하였습니다. 그 동안 큰 소리만 떵떵 치던 베드로가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하고 그저 목 놓아 울뿐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저 멀리 뻘쭘하게 서 있는 베드로를 당신의 바로 옆자리로 불러주셨습니다. 그 멀었던 간격이 순식간에 좁혀졌습니다. 원래 우리는 베드로와 같이 예수님을 부인하던 자들었습니다. 예수님도 모르고, 예수님 없이도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았습니다. 예수님과 우리의 거리는 한 없이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친히 찾아오셨습니다. 근본 본체가 하나님이시지만 인간의 몸을 덧입고 이 땅까지 친히 찾아오셨습니다. 목마른 사마리아 여인에게 찾아오시고, 자리에 꼼짝없이 누워있는 38병자에게 찾아오셨습니다. 자신을 부인한 베드로에게 조차 다시 찾아오셨습니다. 이 예수님의 기이하고 놀라운 사랑을 감사 찬양합니다. 제가 이 예수님의 사랑을 맛본 자입니다. 제가 늘 예수님을 당당하게 시인하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사명에 충성하며 예수님의 향기를 드러내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제가 하루하루를 기도와 말씀으로 승리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나는 삶을 살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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