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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 기행
'당신은 무진읍을 떠나고 있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요' 라고 씌어 있었다. 나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무진은 가상의 도시이다 황석영의 삼포가는 길의 삼포가 허구의 도시이듯 무진은 작가가 만들어 낸 허구의 도시이다 이 허구의 무진은 어떤 곳인가 불쾌한 기억이 남겨지고 지우고 싶은 사연이 남아있는 미지의 도시다 당신은 무진읍을 떠나고 있습니다 탈선적 하인숙과의 만남.....그리고 그녀에게 편지를 쓰고 두번 반복해서 읽은 뒤 찢어 버린다 당신은 무진을 떠나가고 있습니다 작중에서 '무진'은 어떤 곳인가 작가의 상상으로 투영되는 이 정의할 수 없는 무진은 도대체 무엇인가 안개가 가리워 준다는 무진...무슨 특산물 하나 없는 그러나 안개만이 남겨지고 가리워지는 무진 현대 사회의 일탈과 그 만큼의 아픔을 고발하는 작품이 무진 기행이지 않을까 일상의 고발자로서의 문학 문학은 사회의 반영이다 문학이 제시하는 것은 무엇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도스토예브스키의 말처럼 무엇이 문제인지를 보여 주는것이다 그러한 현대인의 삶의 단면을 잘 보여준 작품이 무진 기행이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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