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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를 읽고
(강원국 지음, 더클 출판사, 2022년 초판 1쇄 발행, 2023년 초판 5쇄 발행, 258쪽) 저자 강원국은 현재 KBS1 라디오 강원국의 <지금 이 사람>을 진행하고 있다. 30대 중반까지 대우증권 홍보실에서 일하다가 김우중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에 오르던 1998년부터 스피치라이터로 살기 시작해, 김대중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실 행정관,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으로 8년간 대통령의 말과 글을 쓰고 다듬었다. 대통령 연설 비서관이었던 분이고,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이기도 하신 유명한 분이라 이 분의 강연회에 참석하게 되었다.(교육청에서 주관하는 강연회였다.) 그리고 거기에서 이 책을 얻게 되어 읽어보게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문을 도와주었던 분이라니 얼마나 글을 잘 쓰실까, 얼마나 깊이가 있는 분이실까, 얼마나 통찰력이 뛰어난 분이실까, 최근에는 말하기 쪽으로도 강연을 하시고 책을 쓰시는데..얼마나 말을 잘하실까..나의 기대는 엄청 높았다. 그런데 강연도 책도, 인물도 내 생각과 아주 많이 달랐다. 어떤 점에서 그랬는지 그것을 공개적으로 말하기는 좀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은 생략하고자 한다. (본인도 노무현 대통령 연설비서관으로 5년간 일하면서 대통령에게 칭찬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글을 써 가면 혼날 때가 많고 자신이 쓴 글을 안 받아주실 때도 많았다고...) 그래도 책에서 기억하고 싶은 몇 개의 구절을 적어본다. 1. 말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귀를 열지만,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는 마음을 연다고 한다. 잘 들어주는 게 말 잘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많은 것을 얻는 길이다. 2. 듣기로 얻을 수 있는게 많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면 안 된다. 잘 듣는 것은 잘 말하기 위해서다. 잘 들었으면 자기 말을 하자. 3. 경청한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주의깊게, 공감하며 들어주면 경청인가? 그렇지 않다. 진정한 경청은 그 사람의 말을 듣는게 아니라, 그 사람 존재 자체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4. 내가 아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알고 싶은 것을 말해야 한다. 궁금하지도 않은데, 하고 싶은 말만 잔뜩 늘어놓으면 가렵지도 않은 데를 자꾸 긁어대는 것과 같다. 5. 말을 잘하려면 사람을 만나야 한다. 사람을 만나면 세 가지를 얻는다. 첫째, 말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말은 하면 할수록 늘게 돼 있다.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말할 일이 없고, 말과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둘째,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셋째, 말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어떤 사람에게선 ‘저렇게 말하면 안 되겠다’라는 걸 깨닫고 또 다른 사람에게서는 ‘나도 저 사람처럼 말하고 싶다’는 마음을 얻는다. 6. 인터뷰는 듣기와 말하기, 쓰기 훈련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인터뷰 글을 쓰려면 질문해야 하고, 잘 들어야 하고, 그 내용을 글로 옮겨 적어야 해서 그렇다. 말하기, 듣기, 쓰기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함께 잡고 싶은 사람에게 인터뷰 글쓰기를 권한다. 두 사람이 짝을 지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질문하고, 들은 내용을 글로 작성해보라. 또 반대로 역할을 바꿔 질문하고 답해도 좋다. 인터뷰가 글이 되고 책이 된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기회가 되는 덤까지 얻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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