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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을 읽고
(출판사 – 문예출판사) 이 책은 인간은 어떤 존재인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반대로 가짜 사랑은 무엇인지), 어떻게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통찰력 있는 가르침을 주고 있다. “이렇게 좋은 책을 왜 이제야 읽었을까” 하는 자책(?)이 들 정도로 나는 이 책을 굉장히 감명 깊게 읽었다. 먼저 저자는 “사랑은 기술인가?”(Is love an art?)라는 단순하면서도 날카로운 질문으로 사랑이라는 위대한 여정을 시작하고 있다. 만약, 사랑이 기술이라면 우리는 사랑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습해야할 것이고 반대의 경우라면 그럴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사랑에 대해 공부하거나 사랑의 기술을 익히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을 보면 사람들은 사랑을 기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사랑은 즐거운 감정이고 우연히 운 좋게 찾아오는 것, 사랑은 빠지는 것, 그리고 내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 것인가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하면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문제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이 모든 것은 사랑에 대한 수동적 태도이다.) 그 결과가 어떠한가? 많은 사람들이 사랑에 성공하였는가? 그렇지 않다. 사랑에 대해 앞서와 같은 인식과 태도를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사랑에 실패하고 씁쓸한 결말을 맞았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도 배우고 익혀야 하는 기술임이 분명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을 읽으며 밑줄을 정말 많이 쳤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문장들을 중심으로 요약을 하면 다음과 같다. <사랑은 수동적 감정이 아니라 활동이다. 사랑은 참여하는 것이지 빠지는 것이 아니다. 가장 일반적인 방식으로 사랑의 능동적 성격을 말한다면, 사랑은 본래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할 수 있다. 주는 것은 잠재적 능력의 최고 표현이다. 준다고 하는 행위 자체에서 나는 나의 힘, 나의 부, 나의 능력을 경험한다. 고양된 생명력과 잠재력을 경험하고 나는 매우 큰 환희를 느낀다. 나는 나 자신을 넘쳐흐르고 소비하고 생동하는 자로서, 따라서 즐거운 자로서 경험한다. 주는 것은 박탈당하는 것이 아니며 준다고 하는 행위에는 나의 활동성이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주는 것은 받는 것보다 더 즐겁다. > <어떤 사람을 존경하려면(사랑하려면) 그를 잘 알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보호와 책임은 지식에 의해 인도되지 않는다면 맹목일 것이다. 지식은 관심에 의해 동기가 주어지지 않으면 공허할 것이다. 이러한 지식은 나 자신에 대한 관심을 초월해서 다른 사람을 그의 관점에서 볼 수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 인간의 가장 깊숙한 비밀을 알려는 욕망은 평범한 종류의 지식, 곧 사고에만 의존하는 지식으로는 충족되지 않는다. 충분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사랑의 행위에 있다.> <본래 사랑은 특정한 사람과의 관계가 아니다. 사랑은 한 사람과, 사랑의 한 대상과의 관계가 아니라 세계 전체와의 관계를 결정하는 태도, 곧 성격의 방향이다. 만일 내가 참으로 한 사람을 사랑한다면 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세계를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게 된다.> <사랑을 성취하는 중요한 조건은 자아도취를 극복하는 것이다. 자아도취의 반대 극은 객관성이다. 이것은 사람들과 사물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보는 능력이고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은 이성이다. 이성의 배후에 있는 정서적 태도는 겸손한 태도이다. 사랑의 기술을 배우려고 한다면, 나는 모든 상황에 객관적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내가 객관성을 잃고 있는 상황에 대해 민감해야 한다.> <물질적 재화에서나 사랑에서나 받은 만큼 준다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의 보편적인 윤리적 격언이다. (그러나) 사랑한다는 것은 아무런 보증 없이 자기 자신을 맡기고 우리의 사랑이 사랑을 받는 사람에게서 사랑을 불러일으키리라는 희망에 완전히 몸을 맡기는 것을 뜻한다.> 앞에서 사랑은 기술이라고 하였는데 (모든 기술이 다 그렇겠지만) 이것 또한 습득하기가 만만치 않은 기술인 것 같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연습하고 노력하면 분명 진보가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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