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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F > 안암 > 컬럼 > 나는 독서왕(2세 환영!!!)
ㆍ작성자 Jesuslove
ㆍ작성일 2020-12-31 (목) 11:41
ㆍ추천: 0  ㆍ조회: 448      
ㆍIP: 58.xxx.163
(에세이) 독서에 대한 성찰-반복의 중요성


독서의 질과 효과는 읽은 책의 권수에 달려 있지 않고 독서방법에 달려있다. 먼저는 좋은 책을 선정해야겠고(좋은 책을 선정하는 것이 사실 제일 어렵다), 그다음에는 집중해서, 마음을 다해서 책을 읽어야 한다. 물론 책이 너무 어렵거나 몸이 피곤하거나 하면 마음을 다해서 책을 읽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럴 때는 나중에 다시 읽을 요량으로 책을 한 번 훑어본다는 가벼운 생각으로 읽어도 된다. 지나친 완벽주의가 독서를 그르치기도 한다. 때로는 책을 정복해야겠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가볍게 읽을 필요도 있다. 그런 다음에는 읽은 책에 대한 기록을 남기면서 책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기록의 중요성은 어마어마하다. 기록을 할 때 읽은 책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가 있다.


그리고 그 책을 다시 읽어야 하는데 곧바로 다시 읽을 수도 있지만 시간이 조금 흐른 뒤 다시 읽어도 좋다. 그렇게 할 때 한 번 읽었을 때는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고,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느끼게 된다. 독서하는 사람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책을 한 번만 읽고 다시 읽지 않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 읽은 책은 이미 다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새로운 책만 읽으려고 한다. 그래서 지식의 양을 점점 늘려가려고 하는데 실은 그렇게 할 때 지식이 쌓이지 않고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은 것처럼 지식은 순식간에 빠져나간다. 당연히 통찰력도 길러지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반복해서 읽는 것이다. 반복은 지루하지만 반복하지 않으면 얻고자 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반복은 진리다. 사실, 나도 반복을 지루하게 생각해서 책을 반복해서 읽는 일이 적었는데 이제부터는 반복해서 책을 읽는 노력을 해보려고 한다. 나는 주로 책을 사서 보기 때문에 새로운 책만 읽는다면 집에 책이 계속 쌓여간다. 그렇게 되면 책이 공간을 많이 차지하게 되는데 그게 싫어서라도 읽었던 책, 집에 있는 책을 반복해서 읽으려고 한다. 책을 일 년에 몇 권 읽어야겠다거나 책 몇 권 읽는 것을 목표로 한다거나 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런 목표를 잡으면 얇고 쉬운 책 위주로 읽게 되어 좋지 않은 것 같다. 두껍고 어려운 책은 한 권 읽는데 몇 달이 걸리기도 한다. 그러면 일 년에 책을 몇 권 못 읽는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중요한 것은 읽은 책의 권수가 아니다. 어떤 책을 읽는지와 그 책을 통해 얼마만큼의 통찰력을 기를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10권의 책을 통해 얻을 수 없었던 통찰력을 단 1권의 책을 통해 얻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읽은 책의 권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책을 읽는 것이고 책을 읽으면서 깊이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은 지겹지도 않은지 읽었던 책을 또 읽어달라고 계속해서 부모에게 가지고 온다. 읽은 책을 읽고 또 읽고 또 읽는다. 참 신기하다. 사실 같은 책을 계속해서 읽어주는 것이 나에게는 고역이다. 너무 지루하다. 그렇지만 꾹 참고 매일 매일 반복해서 읽어준다. 세종대왕은 책을 읽으면 100번씩 읽었다고 하는데 아이들도 똑같은 책을 거의 100번에 가깝게 읽는 듯하다. 새로운 책만 읽으려고 하는 나는 같은 책을 여러 번 읽는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의 독서습관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한다.


                  (2020년의 독서를 마무리하고 2021년의 독서를 계획하며 2020년 마지막 날에 씀)
이름아이콘 mk
2021-02-17 23:03
 베테랑이 할 수 있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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