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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를 읽고
(토마스 아 켐피스 지음, 박문재 옮김/ CH북스) ‘그리스도를 본받아’는 15세기 네덜란드 공동생활 형제단의 수도사인 토마스 아 켐피스가 신입 수도사들의 영성훈련을 위해 쓴 책이다. 총 4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 2부는 영적인 삶과 내면의 삶에 관한 권면들로 이루어져 있고, 3, 4부는 제자인 자신과 주님이신 그리스도와의 대화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10여년 전쯤에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는 너무 당연한 말들만 써 있는 것 같고 재미가 없어서 앞에만 조금 읽다가 말았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지금 읽어보니 내가 보석을 알아보지 못 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도 지루하지 않고 너무나 몰입이 잘 되었고, 한 문장 한 문장 모두 마음에 새기고 싶을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책에서 눈을 떼기 힘들었다. 그래서 깊이 묵상하며 읽고자 날마다 조금씩 읽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목회자들이나 믿음의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삶의 방향을 바꿀 정도로 크게 감명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럴만한 책이라고 충분히 공감이 되었다. 그리스도인에게 필요한 많은 덕목들을 얘기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와 닿았던 덕목은 ‘겸손’과 ‘자기부인’ 이 두 가지였다. 책 속의 문장들을 그대로 옮겨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제 2장 자기 자신을 하찮게 생각함 4. 자기 자신이 하찮은 존재라는 사실을 제대로 잘 아는 것이야말로 가장 온전한 최고의 지식입니다. 자기 자신을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생각하고, 언제나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더 낫고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크고 온전한 지혜입니다. (후략) 제 11장 예수님의 십자가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적음 1. 예수님이 말씀하신 천국을 사랑하는 사람은 많지만,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는 사람은 적습니다. 위로를 받으려고 하는 사람은 많지만, 고난을 받고자 하는 사람은 적습니다.....(중략)....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으로 인하여 역경을 만나기 전에는 그를 사랑하고, 그로부터 오는 위로를 받는 동안에는 그를 찬송하고 송축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자신을 숨기시고서 잠시 그들을 떠나 계시면, 그들은 심한 불평이나 낙심에 빠져듭니다. 2. 위로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예수님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지극히 큰 위로 가운데 있을 때나, 환난과 마음의 괴로움 가운데 있을 때나, 언제나 변함없이 예수님을 송축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아무런 위로도 주지 않으실지라도, 그들은 늘 계속해서 예수님을 찬송하고 감사를 드리고 싶어합니다. 3. (전략) 어떤 사람이 자신의 모든 재산을 하나님께 바쳤다고 하여도, 그런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어떤 사람이 깊은 회개를 하였다고 하여도, 그런 것은 작은 일입니다. 어떤 사람이 모든 지식을 다 얻었다고 하여도, 그런 것은 한참이나 먼 일입니다. 어떤 사람이 큰 덕을 지니고 있고, 지극히 간절하게 기도한다고 하여도, 그에게는 여전히 많은 것이 결여되어 있고, 특히 그에게 가장 필요한 한 가지가 결여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한 가지”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모든 것을 버린 후에, 그 위에 자기를 버리고, 자기 자신에 대하여 완전히 죽어서,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자기가 마땅히 해야 할 모든 일들을 다한 후에, 자기가 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밑줄을 긋거나 인덱스 테이프를 붙이는데 이 책은 밑줄을 그을게 너무 많아서 긋다가 포기했다. 인덱스 테이프도 너무 많이 붙이는 것 같아서 정말 기억하고 싶은 부분에만 고심고심하며 붙였는데도 인덱스 테이프가 잔뜩 붙게 되었다. 한 번(또는 두 세 번) 읽어 보았다고 말하고 끝낼 그런 책이 아니라 곁에 두고 자주 들여다보고 책 속에 담긴 교훈들을 실천하기 위해 애써야 할 그런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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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2021-02-17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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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수십번 읽었다고 말합니다. 이 책 때문에 신앙이 무엇인지,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나의 삶과 신앙의 밑바닥에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갖게 되었던 무수한 탄식이 깔려 있습니다. 나는 지금도 종종 이 책을 봅니다. 그리고 몇 줄에 마음이 붙들려 하루를 지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지금도 나를 한없이 절망하게하고 위로합니다. 오늘 나의 나 된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배운 토마스 아캠피스의 경건과 명상에 빚졌습니다. 나는 지금도 그의 이 명상 속으로 깊이 빠져버리고 싶을 때가 왕왕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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