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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高手)
글제목 : "고수(高手)" 고수란 무엇인가. 고수는 한자로 高手로써 '특정 분야에서 기술이나 실력이 매우 뛰어난 사람'을 말한다. 즉 손을 쓰는 수단이나 방법이 높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재야의 고수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다. 이런 고수의 특징중 하나가 바로 그 방법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중학교때 잠시 바둑을 좋아하는 학생들과 함께한 적이 있었다. 바둑은 급과 단으로 구분하고, 아마추어와 프로로 구분한다. 당시의 나는 급으로 치면 자칭 평범한 7급 정도였다. 그 멤버 중의 한명은 자칭 4급이라고 해서 나보다 높은 고수에 속한 사람이었다. 아마도 실제로는 3급에서 4급 사이로 보아야 할 것 같았다. 그의 바둑은 한마디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분명히 죽어가는 돌인데 그는 그 상황에서 끝내지 않았다. 그냥 내버려 두었다. 대신 다른 곳에서 전투를 개시하였고, 세력을 쌓았다. 나라면 그 죽어가는 돌을 살리든, 죽이든 확실히 결론을 짓고 다음으로 넘어갔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그렇지 않았다. 그냥 미생마로 남겨두었다. 그런데 중반전으로 접어들자 이상한 변화가 생겼다. 다른 곳에서 전투하던 말들이 이곳 저곳에서 합쳐지더니, 세상에! 그 돌들과 함께, 죽은 것이 분명했던 그 돌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그 돌은 살아났다. 바둑의 승리는 물론 그 4급짜리의 몫이 되었다. 고수의 바둑은 이러하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아마 4급짜리가 이렇다고 하면, 프로 9단의 바둑은 어떠하겠는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바로 하나님의 세계가 이러하다. 하나님은 고수이시다. 그래서 지금 내게 하시고 있는 일들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can not understand). 대학교 3학년때 내 동기들이었던 룩타이거 동역자들은 일제히 요회목자로 승진을 하였다. 내 기억으로 그 당시 약 40여명의 형제,자매 동역자들이 룩타이거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요회목자요 동역자로 승진을 한 40여명의 목자님들 명단에 내 이름은 없었다. 형제목자 20여명 중에서 2명이 탈락을 했다. 그 중의 한 분은 요회목자를 하라고 했는데도 자신이 부족하다며 끝끝내 고사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떨어진 사람은 나 한사람 뿐이다!!! 정말 세상이 뒤엎어지고 땅끝으로 쏙 사라지고 싶을 뿐이었다. 나는 하나님의 이 방법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니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이런 내게 일대일 목자님은 조용히 선물을 하나 보내주셨다. 선물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선물에 쓰여있던 말씀은 지금도 기억이 난다. "욥이여 이것을 듣고 가만히 서서 하나님의 기묘하신 일을 궁구하라.(O Job, stand still, and consider the wondrous works of God)" - 욥기 37:14 - 잠잠히 서서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을 묵상해보라는 뜻이었다. 나는 이 말씀을 받아들였다. 내 일생에 이런 일들은 여러번 반복되었다. 믿음의 결혼을 추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요회역사와 자녀들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정말 창피하고도 황당한 일들을 수없이 겪었었다. ㅎㅎㅎ 그러나 잠잠히 서서 고수(高手)이신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의 wondrous works 들을 묵상하는 일은 나의 일과가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럴때 하나님을 떠난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 외에 달리 갈곳도 없었다. 아니 오히려 순수한 믿음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스피릿이 충만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어떤 목자님은 이런 나의 모습을 보며, 주일날 예배후 나를 볼 때마다 '믿음이 용사! 믿음이 용사!'라고 불러주시기까지 하였던 것을 지금도 기억한다. 누가 과연 고수인가. 내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당장 내일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확실하게 고수가 누구인지 나는 알고 있다. 내가 그토록 의지하는 '하나님'이 고수이시다. 지금 당장에 나는 그 방법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쪽 돌이 죽고 있는데, 왜 저쪽 돌에 손을 대시는지도 그 이유를 나는 모른다. 분명한 것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바둑이 중반전으로 치닫고, 마침내 종반전에 이를수록, 이 고수(高手)의 위력이 점점 더 강력해진다는 분명한 사실이다. 사실 나도 자주자주 이런 사실들에 놀라움과 감탄을 발할 때가 많아졌다. 내 하루 일과중 하나는 이 고수께서 하시는 일들을 감탄하는 일과 그 영광을 찬양하는 일이다. ㅎㅎㅎ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아멘. "stand still, and consider the wondrous works of God" - 욥기 37장14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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