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신성진
ㆍ작성일	2022-05-14 (토)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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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과 교각
글제목 : "터널(Turnel)과 교각(Bridge)"

지방출장을 차로 다니다보면 여러 길을 만나게 된다. 일반적으로는 고속도로를 사용하며, 가끔은 지방국도를 사용하기도 한다. 국도를 차로 다녀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가지 공통된 점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불편하고 더 나아가서 위험스러울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십여년 전에 가족들과 함께 강원도로 가다가 미시령 고개를 넘게 되었다. 그 당시는 미시령터널이 없던 때였다. 3,4월 쯤이었는데, 미시령 정상쪽에는 눈이 덮여 있었다. 주위 풍경이 너무 멋이 있어서 잠깐 눈을 돌린 사이 차가 눈에 미끄러졌다. 두 아이와 동역자를 태운 차는 그렇게 눈에 밀려서 낭떠러지 바로 앞까지 미끄려져 갔다. 만약에 1,2미터만 더 미끄러지거나 또는 앞,뒤에서 차가 왔더라면 우리 식구는 그야말로 큰 사고를 만났을 것이다. 그 미시령 길을 당시에는 고속버스까지 다녔다고 하니 그 불편이 얼마나 컸으랴.
그러다가 몇년 후에 다시 미시령 길을 가보니 미시령터널이 뚫려 있었다. 통행료 3000원만 내면 그 꼬불꼬불한 미시령을 불과 몇분 만에 통과하였다. 이뿐이랴 미시령에 자욱한 안개가 껴도, 심지어는 눈이 쏟아져도 통행이 가능하였다. 참으로 놀랍고 반가운 일이었다. 그만큼 터널은 내게 반가운 존재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터널이 뚫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물질과 노력이 들어갔는가를 모른다. 또한 고속도로를 직선으로 뚫어주기 위하여 강과 하천에 세워지는 다리들에 들어가는 노력를 생각지 않는다. 그 다리들은 튼튼한 교각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시속 100km 넘게 쌩쌩 달릴때는 잘 못느끼지만, 지방국도를 타고 가다보면, 그 구불구불한 국도 옆에 반듯하게 뚤려있는 고속도로의 튼튼한 교각과 그 위에서 쌩쌩 다니는 차들이 눈에 보인다.

왜 이렇게 지리하게 터널과 교각을 이야기하는가. 나는 터널을 지날때, 또는 이 튼튼한 교각위를 쌩쌩 지날때, 이것을 만든 사람에게 감사하게 된다. 예수님은 바로 이 터널과 교각을 내게 선물하신 분이시다. 예수님 스스로 길(the way)라고 말씀하시며, 하나님께로 나가는 길임을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하나님께 나갈 수 있는 터널이 되신다. 예수님은 끝없이 구불구불 미로와 같이 헤매는 우리에게 튼튼한 교각이 되셔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직선도로가 되신다. 적어도 이것이 내가 터널과 교각을 보면서 느끼는 주님의 은혜이다. 그래서 가끔은 지방국도를 타고 다니는 것도 해볼만한 일이다. 아멘.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 요한복음 1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