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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꿈
 =================== 삼미 슈퍼스타즈의 꿈 =================== 며칠전 TV 한 프로에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펜클럽’이란 책을 소개하는 것을 보았다. 자세히 다 보지는 못했는데 삼미 슈퍼스타즈 팀의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나는 세상의 모든 프로야구 팀 이름 중에 가장 멋진 이름이 바로 ‘삼미 슈퍼스타즈’였다고 생각한다. 그 유니폼과 캡에 그려진 큰 별을 볼 때 마음까지 시원했다. 그래서 프로 야구팀을 생각할 때 때때로 누군가가 그 이름과 그 ‘별’마크를 다시 사용해 프로 야구팀을 하나 새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그 팀은 또 검은 망토를 어깨에 두른 cheer 들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마치 슈퍼맨처럼, 원더 우먼처럼. 얼마나 멋진가! 그런데 그 팀이 해체되어 지금은 없다. 구단이 부도내면서 ‘청보’라는 이름으로 다른 기업이 그 팀을 인수했다. 한국 프로야구가 시작된 때는 내 기억으로는 1981년이 아닌가 한다. 삼성이나 롯데와 같이 그 이름이 변치 않고 이제까지 남아온 팀이 있기도 하지만 이외의 다른 팀들은 여러 번 이름을 바꾸어 이제까지 왔다. ‘MBC 청룡’, ‘빙그레 이글스’, ‘태평양 돌핀스’, ‘해태 타이거즈’, ‘LG 트윈즈’, ‘OB 베어즈’, ‘현대....’ 등등이 그렇다. 그러나 내게는 그 어떤 팀의 이름도 ‘삼미 슈퍼스타즈’라는 이름이 주는 낭만과 꿈을 주진 못했다. 내가 프로야구를 좋아할 때는 당연히 서울 연고라 청룡이나 OB팀을 좋아했었지만 요즘은 누가 이기고 지든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다만 프로야구에 관해 말하자면 일단 지금은 그 어떤 팀보다도 ‘삼미 슈퍼스타즈’ 팀이 사라진 것이 가장 아쉽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야구의 ‘스퍼스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야구가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 '슈퍼스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삼미 슈터스타즈를 찾아 봤더니 자료가 나온다. 아래는 그 중 일부이다. 잘 읽어보면 재미 있다. -------------------------------------- ..... 시범경기서 3승1무1패로 우승을 해 이번시즌엔 중위권 진입을 자신하며 시즌을 맞이 했다. 3월30일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정성만과 롯데 최동원이 선발대결을 벌여 5:1승리를 할 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그렇지만 다음날 부터 삼미는 만 한달간 18연패라는 기나긴 연패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야만 했다.18연패는 그야말로 난공불락의 기록이었다. 연패의 원인은 주전포수 김진우가 시범경기 중 발목을 다친데다가 주포인 양승관 금광옥등 주포들이 시즌 개막과 함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올 시즌도 변함없이 삼미의 운명을 오른쪽 어깨에 홀로 짊어진 장명부의 부진 때문이었다. 장명부는 고단수의 연봉협상 끝에 3천2백만엔(1억1천8백만원)의 연봉에다 20승을 기준으로 보너스와 벌금을 주고 받는 부대 계약을 맺었는데 계약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동계훈련을 하지 않아 구위가 현저히 떨어지고 만것이다. 오로지 장명부만 믿고 있었던 삼미는 '1인 의존'의 피해를 절실히 당하고 만다. 상대팀들은 이런 삼미의 사정을 알고는 삼미에 지는 것은 수치라고 여기며 전력을 다해 철저히 삼미를 짖밟는다. 연패 기간 중 투수진은 정성만5패, 장명부4패, 정은배3패, 김재현 박정후 최계훈 각 2패씩을 당한다. 투수와 포수가 모두 고장나 김진영감독은 힘 한번 제대로 못써보고 4월29일 연패의 책임을 지고 조건부 휴가라는 명목하에 신용균 감독대행에게 지휘봉을 넘긴다. 이렇게 연패가 계속되자 삼미의 한 구단 관계자는 "나를 때려서 속이 시원하다면 맞겠습니다." 라며 성난 인천 관중들을 달래야만 했다. 당시 이런저런 방법을 다 써도 맨날 지자 답답했던 김진영 감독은 부산 원정에선 급기야 목사님을 초빙해 선수들에게 안수기도까지 받게했다. 지금 들으면 웃기는 얘기지만 당시 얼마나 속이 탔으면 그랬겠나... 4월 30일 인천야구장은 마치 삼미가 전기리그 우승이라도 한 듯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장명부의 부진으로 팀의 에이스 노릇을 하던 최계훈의 6안타 역투로 MBC를 4:0으로 이기고 기나긴 연패에서 탈출한 것이다. 타선에선 정구선이 솔로 홈런을 날렸고 8회말 만루 상황에선 양승관이 싹쓸이 3루타를 날렸다. 선수들은 연패에서 탈출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연패 탈출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인 다음날 삼미 구단주 김현철 회장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연패가 이어지던 시기에 삼미해운이 부도에 빠지는 등 그룹 전체의 재정상태가 악화되었고 소비재 분야의 계열사가 전혀 없는 그룹의 성격상 야구단이 창출하는 홍보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는데다 85시즌 개막과 함께 지긋지긋한 연패행진에 넌덜머리가 나 구단매각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연패가 끝난 다음날인 5월1일 삼미는 청보에 매각을 발표한다. 삼미그룹의 사정을 모르는 일반인들에겐 연패가 매각의 원인이 된 것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게다가 너무나 생소한 청보라는 기업이 팀을 인수하자 당황스럽기도 했다. - 이상 인터넷 자료 - --------------------------------------- 내 기억으로도 삼미 슈퍼스타즈는 패하기도 꽤나 패했다. 팀 모자에 크고 멋진 검은 별을 달아 놓기는 했지만 정말 그 별이 무색할만큼 계속 패했었다. 끝없고 끝없는 패배... 18연패... 하도 답답해 목사님을 초청해 일일이 안수를 받았다니 ‘정말, 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소서’ 이다. 그러다가 18연패 이후 인천 홈구장에서 한번 멋지고 이겨 홈팬을 흥분에 몰아넣고 선수들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니 목사님 안수 덕에 한번 이기게 된걸까? 그러나 그러면 뭘하나. 그래도 여전히 지니 홈 팬들은 계속 야유를 보낸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렇게 홈팀이 패해도 인천구장에 관중들은 꾸역 꾸역 몰려들었다는 것이다. 날마다 지는 이 팀에 대해 이제는 승리를 포기한듯 슈퍼스타즈가 지는 모습, 그래도 한번 이겨보려는 그들의 몸부림을 팬들은 애정을 가지고 보기 시작했다. 자기 홈팀이 이렇게 매번 패하면 연고를 끊을만도 한데 팬들은 그들이 '지는 것'을 보러 오는 것이다. 아니 그들이 한번 이기는 걸 보러 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자기가 슈퍼스타즈 경기를 매일 보러 오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내가 경기장 안오는 날 슈퍼스트즈가 이기면 어떻게 해요. ” 그런데 사람들은 왜 삼미 슈퍼스타즈를 동정하고 오히려 애정까지 보내는 것일까? 약자를 때려눕히는 강자가 미워서일까? 단순한 동정심이었을까? 아니면 밤낮 패하는 그 팀의 모습이 이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자기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하나의 오아시스와도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일까? ‘꼴찌에게 갈채를’이란 말이 있는데 사람들은 꼴찌를 우습게 여기다가 불쌍히 여기며 이내 그들의 분투를 귀하게 여기고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이제는 꼴찌를 사랑한다. 그리고 그 꼴찌가 영원히 남아있었으면 한다. 어쩌면 그 꼴찌 속에서 자기가 다른데서 못갖는 우월감을 느끼고 무시해보기도하고 한편으로는 그 꼴찌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며 위로도 받기 때문일 것이다. 꼴찌는 우리의 빡빡한 stress 를 풀어준다. 내가 꼴찌되는 것은 절대 원치않지만 우리는 영원한 꼴찌를 필요로한다. 생각해보면 나보다 더 못하는 꼴찌가 있기에 그래도 세상 살 맛이 나는 것은 혹시 아닐까? 세상 넓은 곳에 항상 꼴찌가 있고 작은 모임 속에서도 꼴찌가 있다. 공부 못하는 꼴찌가 있는가 하면 달리기 시합에서 항상 꼴찌하는 사람이 있다. 나도 달리기는 꽤나 못하는데 거의 꼴찌였었다. 어쩌다 나보다 못한 아이나 있어 내가 꼴찌가 아닌 날 나는 너무 기뻣다. 왜냐하면 꼴찌에 대한 시선이 그 아이에게 갔기 때문이다. 1등의 당당함, 그 오만함은 어쩔 수 없다. 나도 학교 다닐때 일등을 해봤는데 왜 그렇게 마음이 교만해질까? 갑자기 내가 보통 사람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 표정관리가 정말 쉽지 않았다. 대학 때 시험을 치루었는데 한 과목이 F가 나와버렸다. ‘ 아니, 이 교수가 날 뭘로 보는거야. ’ 내 속에선 화가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 그런들 뭐하랴. 4학년이 1학년 과목 영문학 개론을 점수 딸 계산으로 들어가 어영부영했는데 교수가 정확히 본거지. 순간 F도 슬프지만 내가 그렇게 F로 보였다는게 창피했다. 도데체 F가 뭐냐! 당시 학교에는 ' F 학점의 예수장이 ‘라는 광고가 여기 저기 붙어있었는데 이 광고는 내게 큰 위로가 되었다. 정말 예수 믿는다며 전도하느라고 F를 전문적으로 받는 아이도 있나보구나. 난 그래도 F가 하나 밖에 없지않은가. 언젠가는 학기 평점이 3.0 이하가 된 적이 있었다(2.0은 넘었다). 기가 막힌 점수였다. 이것을 안 한 후배가 ‘아니, 형, 왜 이래, 이상해졌어’하는 말을 했다. 그러자 그 옆에 있는 다른 후배가 ’야, 학모 형이 실력 있냐. 이제 제대로 나온거야..‘하고 말한다. 그 성적이 꼴찐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꼴찌의 슬픔, 어린 후배 앞에서 마구 허물어져버린 그 자존감- 정말 그 당시 예수님 믿고 있었으니까 견디었지 아니면 너무 비참해 죽었을지도 모른다. 사람에게는 다 슈퍼스타의 꿈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 밤하늘 높이 큰 별이 되어 세상을 밝히고 뭇 시선의 대상이 되고 싶은 꿈이 있다. 그 슈퍼스타는 사람들이 나갈 방향을 제시해주기도 한다. ‘저 별을 보라’... 그러나 우리는 결코 슈퍼스타가 아니다. 하나 잘한다 싶으면 다른 것은 영 아니다. 슈퍼스타가 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하여간 우리는 최소한 꼴찌는 되고 싶지 않고 오히려 다른 꼴찌에게서 위안을 찾는 묘한 존재이다. 그런데 도데체 누가 일등을 만들었는가. 또 누가 그를 꼴찌로 만들었는가. 해도 해도 안되니까 목사님을 초청해 안수를 받고 경기에 나간 삼미 슈퍼스타즈 야구 선수들. 한때 이 팀에서 활약한 재일동포투수 장명부는 완투를 한 다음날 또 경기에 나가 완투를 하며 개인적으로 엽기적인 30승을 올리기도 했다. 거기 분명 슈퍼스타가 있기는 있었는데 이듬해 그의 별은 사라지고 팀은 바닥을 기고... 또 기고... 다른 팀들에게 일승을 더 추가 시켜주는 역할을 열심히 한 삼미 슈퍼스타즈- 나는 그 팀이 다시 나와, 최소한 그 팀의 이름을 딴 ‘**슈퍼스타즈’라는 새로운 프로팀이 나와 그들이 경기장에서 플레이 하는 것을 보고 싶다. 나는 정말 슈퍼스타즈를 다시 보고 싶다. 개인 타율이 아무리 저조해도, 아무리 많은 수의 패전을 거듭해도 그 안에서 치고 달리는 선수들, 공을 던지는 피처들 모두는 성적에 관계없이 다 슈퍼스타즈니까 말이다. 그 팀에서 계속 뛰다는 것 자체가 벌써 그들에게 슈퍼스타로서의 비젼이 있는 것이다. 비젼이 없는 자가 어떻게 게임을 할 수 있겠는가. 글쎄 그때 목사님이 그들을 안수할 때 무슨 말씀으로 한수하셨을까? “ 하나님 아버지, 삼미 슈퍼스타즈 선수들을 불쌍히 여기주시고 이들이 믿음으로 게임에 임하게 하옵소서. 이들이 자신이 슈퍼스타인 것을 잊지 않고 꿈을 가지고 한 경기 한 경이 임하게 하옵소서.”(?) 이제 곧 야구 시즌이 시작될텐데 거기 삼미 슈퍼스타즈는 없는가. 나는 시즌 기간 동안 휘황찬란한 라이트 조명 아래 팬들의 환호소리와 연이어지는 터져나오는 아쉬움의 탄식 속에서 가슴과 캡에 멋진 슈퍼스트를 달고 땀에 젖고 흙에 범벅이 되어 혼신을 다해 뛰는 그들을 환상해본다. 그들은 사라졌지만 이 시간에도 슈퍼스타즈를 찾는 나의 꿈은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지금도 캠퍼스에서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우리 형제 자매들, 오늘 어찌하든지 한번 해보고자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고 그런만큼 낙심도 많고 풀도 잘죽는 우리 목자들, 몇년을 해도 계속 눈에 보이는 열매를 못가지는 그들에게 한 없는 애정을 보낸다. 나는 그들의 열광적인 팬이다. 왜냐하면 그들 경기복에 슈퍼스타즈가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들 모두는 때가 되면 반드시 슈퍼스타즈의 면모를 보일 것이다. 지금은 형편 없어도 장래 어느 날 그렇게 될 것을 믿는 것- 그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믿음이고 비젼이다. 그것은 마치 자식 하나 없어 날마다 좌절하며 살고 있는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이 하늘에 뭇별과 갈은 자손을 약속하시자 이때 아브라함이 이를 믿으므로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그와 그의 믿음을 의로 여긴 것이나 마찬가지다. 실제 아브라함은 슈퍼스타로 믿음의 하늘 위에서 반짝이고 있는 것이다. ------------------------------------------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가라사대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ㄱ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 (창세기 15:5) ........................................................................................ ■ 신성진: 정말 별처럼 빛나는 인생을 살수 있을것을 믿습니다. -[12/08-08: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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