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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배에 관한 허황된 전설
 2004.10.24 ===================== 성배에 관한 허황된 전설 ===================== 성배에 관한 옛날 전설을 살펴보면, 빌라도에게 허가를 얻어 그리스도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려 장사지낸 아리마대 요셉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최후의 만찬 때 그리스도께서 쓰셨던 황금잔에다 그리스도의 상처난 옆구리에서 흘러내린 피를 담았다. 그는 이 잔은 영국 서머셋의 한 섬에 위치한 글래스톤베리로 가지고 갔다. 그 곳에서 그는 기사단을 만들었는데, 그들의 임무는 그리스도의 성혈을 지키는 것이었다. 그 후 기사단의 우두머리가 이 나라의 왕이 되었는데, 특별한 때에 왕이 보혈이 담긴 황금 잔의 뚜껑을 열면, 그 때마다 영광 스러운 광채가 주위에 서 있던 모든 사람의 얼굴에 비춰졌다. 그것은 그들을 큰 기쁨으로 채웠으며, 높은 곳에서 내려오는 힘을 부여해 주었다. 그러나 깨끗한 마음을 가진 자만이 보혈에서 흘러 나오는 놀라운 광채를 볼 수 있었다. - C.E.매카트니 ------------------------- 성배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은 대단했던 것같다. 이에 관한 전설도 많고 이야기도 많다. 그래서 예전에 본 칼럼에서 한 번 이에 대해 써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위의 전설을 읽어가다 보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 나온다. 전설은 그냥 전설로 남겨두고 이를 통해 사람들이 은혜를 받으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 전설 속에 에 그리스도에 대한 왜곡이 발견되니 잠깐 언급해보고자 한다. 첫째, 아리마대 요셉이 어느 틈에 제자들에게서 성배를 받아 간직하고 있었을까? 예수님이 최후의 만찬을 하신 때는 십자가에 못박히시기 전날인데 누가 요셉에게 성배를 전해주었을까? 가롯 유다가 그것을 팔아먹었을까? 그러나 유다는 만찬 도중에 나갔다. 그러면 어떤 제자가 성배를 요셉에서 주었단 말인가? 둘째, 요셉이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성배에 담았다? 피를 담아 어쩌려고 그랬을까? 그리고 높이 달린 예수님의 옆구리에 어떻게 잔을 갖다 대었단 말인가? 요셉은 빌라도에게 예수님의 시체를 달라고 해서 장사지냈다. 그러면 이 때 제자들이 요셉에게 성배를 주고 요셉은 예수님의 의 시신에서 나오는 피를 받아 보관했단 말인가? 셋째, 나는 다른 것은 다 그럴 수 있겠다고 양보할 수 있겠지만 예수님이 최후의 만찬 때 쓴 성배가 황금잔이었다는 것도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 예수님이 머리 둘 곳도 없이 가난하게 사셨는데 만찬 때 쓰는 잔은 황금잔이었다니 그럴 수 있는 것일까? 최후의 만찬 때 예수님과 제자들 사이에 황금 잔이 오고 갔다? 누가 높은가를 다투던 제자들을 책망하시며 섬김의 도리를 가르치시던 예수님이 만찬 때 황금잔을 쓰셨다는 것은 정말 앞뒤가 안맞는 이야기다. 끝으로, 이후에 나오는 기사단 이야기나, 그 보혈이 담긴 성배를 열면 빛이 나와 이를 보는 사람의 마음이 기쁨에 충만했다는 것이나 ....또 마음이 깨끗한 사람만 그 빛을 볼 수 있다는 것이나....... 세상에 말을 만들어내도 좀 기본을 갖추고 만들어내야하는데 위의 전설은 황당하기 그지 없다. 그러니까 전설이려니 하지만 이 전설을 예수님과 기독교에 대한 오해로 가득하다. 빛은 하나님의 말씀에서 나오는 것이다. 말씀을 묵상할 때 그 말씀이 성령의 도우심 속에서 내게 빛으로 임하는 것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말씀을 묵상할 때 성령께서 우리 마음 가운데 빛으로 임하시는 것이다. 뚜껑을 열면 빛이 나온다니, 그리고 마음이 깨끗한 자만 그 빛을 볼 수 있다니 ...하나님이 과연 이런 일을 하실까? 위의 전설은 신비주의적 생각에 사로 잡힌 사람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로 생각되어진다. 오늘도 말씀을 떠나 이와 같은 신비한 체험을 원하고 신비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 많다. 그러나 가장 신비한 것은 말씀이다. 신학적으로도 말씀은 특별계시로 분류된다. 저명한 신학자 칼 바르트는 우리는 오직 말씀을 통해서만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하나님을 만나고 싶으면, 빛 되신 하나님을 만나고 싶으면, 놀라운 하나님의 신비를 체험하고 싶으면 말씀으로 나와 말씀을 묵상하면 된다. 그리고 그 앞에서 회개해보라. 그러면 주 예수님의 아름답고 기이한 빛이 우리 마음에 임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와 대화하기 원하신다. 그래서 성배가 아닌 말씀을 주셨다. 말씀은 대화의 도구인 것이다. 만남의 중개인 것이다! ------------------------ “또 우리에게 더 확실한 예언이 있어 어두운데 비취는 등불과 같으니 날이 새어 샛별이 너희 마음에 떠오르기까지 너희가 이것을 주의 하는 것이 가하니라” - 베드로후서 1: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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