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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작
0|1083428110|사랑의 시작|mk||||#001C9C||img13.gif|||||2004/5/2(일)||#E7E700|||||||2004/05/02|||||||||||||2||||| ================ 사랑의 시작 ================ 헬렌 켈러는 그녀의 자서전 ‘ The story of my Life’에서 자기를 인간으로 만들어 준 위대한 교사 설리번 선생을 처음 만날 때 회고 하며 이렇게 썼다. “1887년 3월, 내가 일곱 살이 되기 세달 전이었다. 나는 멍하니 현관에 서 있었다. 집안 분위기는 다른 날과 달랐다. 무엇인가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대들은 안개가 짙게 덮인 바다에서 배를 타보았는가? 나의 상태가 바로 그것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절명의 안개 속을 헤매고 있을 뿐이었다. 배가 항구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리도 없었다. 나는 누군가 나에게 접근하고 있음을 느꼈다. 나는 무심코 두 팔을 내밀었다. 그러자 나의 몸은 그 분의 품속에 힘차게 껴안아졌다. 그 순간이 교육의 시작이고 사랑의 시작이었다.” ----------------- 나는 아들을 어떻게 도와주고 사랑해주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자주 한다. 이 아빠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을 분명히 각인 시켜주고 싶은데 어찌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이제 중학생이 되어서 학원도 다니며 늦게 집에 돌아오는데 내가 이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런 가운데 아이가 지치지 않고 자기 생활에 자신감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게 할 방법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영어를 가르쳐왔는데 그 과정에서 야단을 많이 쳤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아들의 마음에 많은 상처를 준 것이 사실이다. 지나간 일이지만 이런 일을 되뇌어 볼 때면 아버지로서의 자책과 함께 한없는 후회가 몰려온다. 좀 더 부드럽게 타이를 수도 있었는데 왜 그때는 그렇게 소리 질러 아이를 책망했는지... 그깐 영어가 뭐길레... 아이의 장래, 입시와 대학 그것이 무엇이길레... ‘아들아. 이 아빠는 너에게 바라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네가 다만 일생을 하나님 앞에서 믿음으로 사는 사람이 된다면, 다른 어떤 것보다도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다면 나는 그것으로 만족한다... ’ 이래야 한다며 아들에게 이렇게 말하기도 하지만 왜 내 마음 깊은 곳에는 내 아들이 그래도 여전히 공부를 잘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또 대학을 잘 가야한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일까. 내가 세상 사람들처럼 그렇고 그런 가치에 붙들려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 없다. 왜 그런지 예수님을 잘 믿는 것도 좋지만 아이가 공부 잘해서 대학도 잘 가야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또 그래야 나도 내 동역자도 행복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들에게는 ‘대학 잘 간다고 다 행복한 것은 아니라 예수님을 잘 믿어야 행복한 거야’하고 가르치면서 내 아들에 관한 한 이것을 글자 그대로 잘 적용시키지 못하겠으니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열심히 교회를 다니며 봉사하는 부모들이 자녀들이 고등학교 2,3학년이 되면 주일에 교회나가지 말고 공부하고, 대신 대학 붙으면 그때 교회를 열심히 다니라고 한다는 말을 듣고 분개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내가 그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며 ‘정말 그럴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 아들이 평일 공부를 열심히 하고 대신 주일에는 공부하기 보다는 예배드리고, 공부를 떠나 쉬며 더러는 놀도록 하고 있는데 내가 언제까지 이 원칙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 솔직히 의문이다. 아들이 알아서 주중에 열심히 공부하고 주일을 정말 주안에서 쉬며 하나님을 기뻐하며 지낼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는데 그것이 과연 이루어질지 모르겠다. 정말 6일간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고, 주일 하루는 주중에 정신을 쏟던 모든 것에서 떠나 하나님을 생각하고 쉬고 놀며 지낸다면 아주 이상적이겠는데 이제 겨우 중학교 1학년인 아들이 이런 내 마음을 얼마나 알아줄까? 내 마음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어떻게 아들을 잘 교육시킬 수 있을까? 그것의 시작은 어디인가? 이런 생각을 하다고 헬렌 켈러를 만나게 된다. “나는 무심코 두 팔을 내밀었다. 그러자 나의 몸은 그 분의 품속에 힘차게 껴안아졌다. 그 순간이 교육의 시작이고 사랑의 시작이었다.” 일단은 아들을 품 속에 꼬옥 힘차게 껴안아주는 아빠가 되어야겠다. 더 이상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내가 아들에게 할 수 있는 것 중에 이것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내가 아들에게 예수님을 잘 믿어야한다거나 공부를 열심히 해야한다고 말하는 것보다든 이것이 이보다 더 앞선 교육의 시작이고, 사랑의 시작이라고 믿어진다. -------------------------------------------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찌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나는 구리와 울리는 괭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찌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 고린도전서 1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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