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 위해 몸을 주건만
2004/5/6(목)||#FFFF21|||||||2004/05/06|||||||||||||2||||| ========================= 너 위해 몸을 주건만 ========================= 약 백 년 전에 런던 교회에, 의사의 조수 노릇을 하는 한 청년이 있었다. 어느 주일 설교를 듣고 있던 이 청년은 보잘 것 없은 자기를 위해서도 고통을 참으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생각하고 마음이 뜨거워졌다. 그날 부른 찬송은 “너 위해 몸을 주건만 날 무엇 주느냐” 하는 것이었다. 청년은 찬송이 끝나기 전에, 자기 삶을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중국 사람들에게 바치기도 결심했다. 그는 중국 선교사이며 아시아 선교의 선구자가 된 허드슨 테일러였다. -------------------------- 종종 하루가 끝나면 오늘 주님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생각할 때가 있다. 이런 생각은 날마다 해야겠지만 집에 들어가면 잠자리에 들기 바쁠 때가 많아 그러지는 못한다. 그래도 아침은 되면 새 하루를 주님이 감사하고 하루가 끝나면 주께서 함께 하신 하루였기에 또 감사할 따름이다. 그런데 종종 잠자리에 누워 주께서 내게 베풀어주신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할 때면, 내가 오늘 하루 주님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생각하게 된다. 더 나아가 이런 저런 일을 하느라고 바쁘게 하루를 보냈지만 하나님 역사를 섬기면서 얼마나 기쁜 마음으로 하였는가도 생각해보게 된다. 사실 하루에도 여러 일을 하지만 하기 싫어도 해야 하니까 꾹 참고 하는 것도 많다. 꼭 신앙과 관계된 것이 아니라해도, 가령 직장생활이나, 가정생활, 학교생활 등, 거기에는 정말 하기 싫은 부분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때도 싫어도 해야하듯이, 주님의 역사를 섬기고자 할 때 하기 싫어도, 더러는 인상을 조금 써가면서라도, 하여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자원해서 시작하는 신앙생활이라도,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도, 하다보면 짜증나고 때로는 더 이상 못하겠다며 힘들어 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정말 어떤 때는 잠시라도 모든 것을 떠나고 싶어진다. 다 그만두고 일단은 어디론가 가서 쉬고 싶어진다. 이때 신앙이 좀 어린 사람들은 참지 못하고 정말 어디론가 가서 좀 쉬다가 나타난다. 그러나 좀 성숙한 사람은 힘들어도 꾹 참고 자기 할 일을 묵묵히 감당한다. 성숙한 사람은 힘든 것도 잠깐이고, 또 일을 마음으로 영접하고 열심히 하다보면 어느 틈에 기쁨이 생긴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믿음을 가지고 변함없이 일을 한다. 그러나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근본적으로는 주님께서 내게 주신 구원의 은혜를 굳게 붙들면, 자연히 주님은 나를 위해 저렇게 귀한 보혈을 흘리시고 영생을 주셨는데 나는 주님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 있다. 이 말에 어떤 사람은 “우리가 주님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 다만 은혜를 누리자 , 그러면 거기서부터 무엇인가가 되는 것 아니냐”며 사명보다 은혜가 먼저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말이 한편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사실 함정을 가지고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주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은혜가 필요하다며 은혜를 먼저 받겠다는 사람 처놓고 충분히 은혜받는 사람 별로 못봤기 때문이다. 그런 식의 생각이라면 은혜는 언제나 부족하다. 그래서 먼저 은혜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하나님 역사에 헌신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예배를 마친 후에나, 혹은 말씀 공부를 한 후 많은 사람들이 은혜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에게 주의 일을 좀 맡기고자 하면 안하려고 한다. 은혜는 받았지만 아직 뭔가를 할만큼 충분한 은혜는 못받았다고 하며 교회의 일을 거절한다. 내게 사명을 강요하지 말라고 한다. 그런데 이 말이 과연 맞는 말일까? 우리가 그렇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하나님이 그렇게도 우리에게 인색하신 분이실까? 하나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은혜를 이미 다 주셨다. 다만 사람들이 그 은혜를 잊어먹고 자꾸 새로운 것은 구하고 있을 뿐이다. 지나친 욕심 부리지 말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조용히 묵상하고 기도하면 우리는 주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가 사실상 항상 넘쳐난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은혜를 충분히 받았다.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졌다. 어둠에서 빛으로 옮겨졌다. 사단의 종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 지옥에서 천국으로 옮겨졌다.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권세도 다 받았다. 하나님 나라의 약속도 다 받았다. 그리고 주님은 지금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시다. 항상 성령께서 함께 하고 계시다. 성령은 하나님이시다. 생명이시고 권능이시고 위로자이고 카운셀러이시다. 이 하나님이 우리의 마음에 내재하시는데 아직 더 받아야할 은혜가 있는 것일까? 주님이 우리의 부족한 그 무엇을 채워주기 위해 한번 더 죽으셔야하는가? 나는 우리가 주님을 위해 무엇을 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는 단순히 은혜를 충분히 ‘받았느냐, 못받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사랑의 문제라고 본다. 주님께 받은 은혜가 부족해서 주님을 위해 무엇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사랑하지 못하니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성령 하나님은 인격체로 우리와 항상 교제를 원하고 계시다. 그런데 이 성령 하나님과 교제를 거부하고 자기 생각만 하고 자기 중심적으로만 하려고 하니까 자연히 무엇인가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랑의 본체가 되신 하나님과의 교제가 안되고, 자기가 사랑을 못느끼니까 항상 사랑 타령을 한다. 그러니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주님과 교제하고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은혜 타령하지 않고 힘들어도 주님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헌신한다. 그런 사람은 주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만큼 주님도 우리가 주님을 사랑해주길 원하신다는 것을 안다. 그는 인간적 갈등의 순간에도 이런 주님의 음성을 듣는다. 요한복음 21장을 생각해보자 주께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이는 주께서 아십니다.” 이때 주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그러면 내 양을 먹이라.” 이때 베드로가 그렇게 은혜가 충만한 상태였을까? 아직 요한하고 이런 저런 비교가 마음 속에 있는데... 그렇다고 베드로가 "하긴 하겠지만 저.... 아직 은혜가 부족해서...'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주님을 사랑하면 아무 핑계대지 말고 다만 영접해야하는 것이다. 그것이 진짜 사랑이다. 자기 사랑 고백의 증거다. 사랑은 보동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자원하는 마음이 아니다. 사랑은 의무다. 철저한 자기 희생이다. 그것은 힘들어도 상대를 기쁘게 해주고자 하는 마음의 강제이기까지 하다. 이 의무와 마음의 강제를 다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어찌 사랑이겠는가. 그래서 사랑은 고통인 것이다. 사랑은 낭만적인 감정의 흐름이 아니다. 그것은 나를 버리고 상대를 기쁘게 하고자 하는 몸부림치는 투쟁이다. 그래서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주님의 양무리들을 먹여야한다. 그것은 모든 것에 선행하는 의무이다. 그러나 그것은 모든 것에 선행하는 기쁨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자기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가 요구한 첫 번째 것을 이루어주는 것보다 큰 기쁨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자기 마음에 은혜가 채워지기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주님께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합니다.’하고 말한다. 얼마나 앞뒤가 안맞는 말인가. 또 이런 사람들은 사랑에는 마음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며 상대방에게 아무것도 안해주면서 그래도 내 마음은 안그렇다고 말한다. 이것 역시 사랑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다. 사랑은 죽으나 사나 어찌하든지 실천하는 것이다. 주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기까지 기도하시며 십자가를 지시고 거기서 피흘리며 죽으셨다. 이런 점에서 아직도 내게는 주의 은혜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정말 예수님의 기독교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이런 점에서 찬송가 185장의 가사는 주께 대한 우리 마음 속의 온갖 핑계를 다 무너뜨린다. 이 가사의 의미를 조금만 묵상하면 우리는 청년 허드슨 테일러가 결단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된다. - 찬송가 185 - 내 너를 위하여 ( I gave my life for thee.) 내 너를 위하여 몸 버려 피 흘려 , 내 죄를 속하여 살 길을 주었다. 너 위해 몸을 주건만 날 무엇 주느냐 , 너 위해 몸을 주건만 날 무엇 주느냐 아버지 보좌와 그 영광 떠나서, 밤 같은 세상에 만백성 구하려 내 몸을 희생 했건만 너 무엇 하느냐, 내 몸을 희생했건만 너 무엇 하느냐 죄 중에 빠져서 영 죽을 인생을, 구하여 주려고 나 피를 흘렸다. 네 죄를 대속했건만 너 무엇 하느냐, 내 죄를 대속했건만 너 무엇 하느냐. 한없는 용서와 참 사랑 가지고, 세상에 내려와 값없이 주었다 이것이 귀중하건만 날 무엇 주느냐, 이것이 귀중하건만 날 무엇 주느냐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