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mk
ㆍ작성일	2016-07-27 (수)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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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 엘까미니또

부에노스 아이레스시에는 '엘 까미니또'라는 동네가 있다. 이곳은 초기 아르헨티나에 이민 온 사람들이 모여살던 가난한 동네였는데 그곳이 지금까지 보존되어 이제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관광을 온 사람들이 꼭 들러보는 관광지가 되었다. 건물 모양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가난하게 살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많은 수공예품들이 팔리고 있고 야외 레스또랑에는 관광객들을 끌기 위해 무희들을 동원해 즉석 탱고 춤을 추기도 하며 통키타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그곳에 남아 있는 옛날 집들을 보면 가난했던 초기 이민자들의 삶의 애환이 그대로 전해오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재미있게 구경하면서도 붐비는 관광객들이 떠드는 소리, 또 이들을 위한 탱고의 리듬이 왜 그런지 슬프게 들린다. 나는 탱고 리듬을 언제나 슬프게 들었었는데 여기 와서 들어보니 사람들이 박수를 쳐서 그런지 더 슬프게 들린다. 춤출 일이 뭐가 있다고 춤을 추는지, 춤으로나마 흥을 돋우고 삶의 애환을 잠시라도 잊어야 하기에 춤은 슬픈 것이다. 뜨거운 태양 아래 어느 옛집 앞 벤취에 앉아 사진도 찍어보았다. 무지하게 더운 날씨였다.(2014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