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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 카우보이
2004.8.24 ================= 아리조나 카우보이 ================= 미국 아리조나의 여름은 뜨겁기 그지 없다. 7월과 8월은 일년 중 태양이 가장 뜨거운 기간인데 우리나라 같이 사계절이 분명한 온대 지역에 살던 사람들은 일단은 그 뜨거운 햇살에 놀란다. 아리조나 피닉스 공항에 도착해 공항 밖으로 나오면 뜨거운 태양으로 뜨겁게 달구어진 공기가 숨막히게 덮쳐온다. 나는 한증막에 한 번도 들어가 본적이 없지만 사람들은 밖에 나가는 것이 꼭 한증막에 들어가는 것과도 같다고 했다. 어떤 사람은 아리조나의 태양 아래서 그야말로 ‘뜨거운 맛’을 보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정말 더운 곳이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포장된 길이 뿜어내는 복사열까지 합쳐 이거 정말 사람 살 곳이 못된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작년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갔을 때 그곳 더위에 질색을 해본 적이 있는데 내 생각에는 아리조나가 더 뜨겁게 판단되어진다. 일단 공기가 건조해 햇살이 더 뜨겁게 피부에 와 닿는 듯 했다. 7월과 8월이 지나면 사람살기 좋은 곳이라고 하지만 하여간 7월과 8월의 아리조나는 정말 뜨겁다. 내가 어릴 때, 그러니까 1960년대에 ‘아리조나 카우보이’라는 유행가가 있었다. 노랫말인즉 ‘카우보이 아리조나 카우보이 광야를 달려가는 아리조나 카우보이 말채찍을 말아들고 역마차는 달려간다 저 멀리 인디안의 북소리 들려온다 고개 넘어 주막집에 아가씨가 그리워 달려야 역마야 아리조나 카우보이’ 이 유행가는 당시 미국 문화를 동경하는 분위기 속에서 나온 것 같은데 어쨌튼 내가 이 유행가 가사를 기억하는 이유는 먼저는 내가 이 노래를 아주 재미있게 즐겨 불렀기 때문이고 또한 그 가사가 멋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릴 때 아버님과 함께 서부 영화를 많이 본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리조나’ 하면 카우보이가 생각나고 역마차가 생각나는 것이다. 그러나 아리조나에 도착하면 노래 속의 카우보이도 없고 역마차나 인디언의 북소리도 없다. 내게 다가 온 것은 그냥 뜨거운 태양이었다. 요즘에는 그런 영화가 별로 없지만 서부 영화를 보면 이런 더위나 됨 즉한 날씨로 배경으로 총잡이들이 쫓고 쫓기는 스트리를 전개되는 것이 많았다. 그들은 이런 더위에 치쳐 갈증 때문에 허리에 찬 수통을 거꾸로 세워들고 마지막 물 한 방울을 마시고자 헐떡거렸다. 그리고 사막을 지나다 물을 만나면 그 물속에 머리를 쳐박고 벌컥 거리며 물을 마시곤 했다. 그런데 그 영화 속의 더위를 이제 실제 체험해본 것이다. 이런 생각이 지나갔다. ‘도데체 이 더운 날씨에 뭘 먹자고 그들은 그렇게 서로 쫓고 쫓기는 일들을 한 것일까...’ - 물론 이런 더위도 마다 않고 다 나름대로 해야할 어떤 것이 있었겠지만 말이다... - 그 더위 속에 차를 타고 공항을 나와 템피로 가는 도중 한 도로 안내판에 ‘ Apache(아파치) ..’라고 씌여진 것을 보았다. 과거 용맹스럽고 사납기로 유명한 인디언 부족의 이름이다. 그 용맹을 따라 지금의 미군은 최신 전투 헬기의 이름을 Apache 라고 까지 붙였다. 나는 그 길 안내판을 보면서 아리조나에 아파치들이 있었는가 보구나 생각을 했다. 그런데 지금 그들은 다 어디 갔을까? 아리조나 템피에서 그랜드캐년 쪽으로 가다보면 고속도로 주변 사막 지역에 선인장들이 드문드문 서 있다. 이 선인장도 서부 영화에서 자주 보던 것이다. 이 선인장에서 새로운 가지가 나오는데 70년이 걸린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렇다면 그 길가의 선인장도 귀한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 선인장을 겨냥해 총 쏘는 연습을 하기도 한다다. 그래서 주정부에서는 선인장을 훼손하는 사람들을 엄벌에 처한다고 한다. 카우보이, 아파치들, 역마차, 고개 너머 주막집의 아가씨... 이런 것들의 모습은 이제는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다. 카우보이는 아직도 미국 큰 목장에 있기는 하다만 서부 개척 시대의 그 정취를 주지는 않을 것같다. 그래서 거기 남아 있는 것이 있다면 아리조나 광야에 드문드문 서 있는 선인장일 것이고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따갑도록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이 있을 뿐이다. 그런 가운데 템피에 있는 UBF를 생각해본다. 거기에는 David Kim, Ruth Kim, Daniel Cheng, Deborah Cheng 선교사들이 있다. 2세로서 David Kim.Jr 와 Hanna Kim 이 있다. 그리고 이제 목자로 성장하고 있는 Caleb Cook 형제가 있다. 이들 모두는 지금 Arizona State University 개척을 위해 거기 있는 것이다. David, Ruth Kim 선교사님은 간호사로 근무하시면서, Daniel Cheng 선교사님은 Intel 회사 연구원으로, Deborah 선교사는 심리 치료 상담사로 일하면서 그곳 아리조나 대학을 개척하고 있다. 문득 아리조나 펨피 UBF를 생각해보면서 과거 서부 개척시대 변방에 흩어져 있는 개척자들은 생각해본다. 그들은 거친 사막 기후 속에서 그 불모의 땅을 개간하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7, 8월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열심히 일했을 것이다. 더러는 사나운 아파치들의 공격을 받아 가면서 자신들을 지키고 생존해나갔다. 그리고 그들 삶의 터를 확장해나갔다. 그래서 지금 이런 아리조나가 된 것이다. 거기 최신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공항이 있고 많은 차들이 달리는 넓은 아스팔트 길, 아담한 주택들, 하얀 물을 뿜어 올리는 분수가 여러 개 있는 인공호수들, 그리고 항상 물을 뿌려 촘촘하고 싱상하게 자라고 있는 집 앞의 잔디, 어느 집에라도 들어가기만 하면 돌아가고 있는 시원한 에어콘 시설, 각종 물건을 파는 상가, intel 회사를 비롯한 각종 연구소들, 그리고 큰 대학교... Tempe UBF- 그 안에 모여 있는 사람들은 과거 서부 개척시대의 그런 사람들처럼, 선교의 서부 변경지대에 서 있는 개척자들이다. 과거 그곳 개척자들의 한 손에 성경이 있었듯, 그들의 손에도 성경이 있다. 그러나 그 성경이 과거의 서부 개척자들의 경우와 다른 것은 그 당시 그들은 일반 평신도였다면 지금의 그들은 성경을 중심으로, 성경을 가르치고 제자 삼는 일을 사명으로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것은 예수님의 지상명령인 세계선교 그 자체에 대한 절대 순종인 것이다. 그래서 7, 8월의 불타는 더운 날씨 속에도 선교명령의 이행은 계속 되고 있다. 땅을 불평하던 요셉지파에게 여호수아 장군은 ‘삼림이라도 개척하라’고 말했었다. 그런데 Tempe의 선교 동역자들은 지금 그곳이 ‘사막’이라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Tempe UBF 의 제자 양성 역사는 미미하지만 그러나 때가 되면 하나님은 이들의 이 영적 서부 개척을 기뻐하시고 하나의 큰 성을 만드실 것이다. 지금 거기 고창훈 목자님과 정영욱 목자님이 남아 아침 기도모임을 이루고 저녁에는 testimony sharing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서부 Arizona 개척의 큰 힘이 되길 기도하는 바이다. 그리고 그곳에 활발한 제자 양성이 이루어지고 또한 그곳에서 세계 각지로 수많은 선교사가 파송되길 기도한다. 가까운 곳에 있는 피닉스 공항을 통해 그 Tempe 선교사들이 날마다 들고 날 수 있길 기도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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