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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만들고 지켜가는 사람들
2004.8.24 ========================== 기도를 만들고 지켜가는 사람들 ========================== 재작년 리더들과 함께 버스를 대절해 전라남도 순천 애양원을 방문했었다. 나는 그곳을 그보다 몇 년 전에 방문해 보았기 때문에 그것은 두 번째 방문이었다. 그곳에는 문둥병자를 위하여 세워졌던 병원이 있고 교회가 있으며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손양원 목사님 순교 기념관이 있다. 그 반대편 해변 언덕에 손양원 목사님 가족의 묘가 있다. 재작년 나는 그곳을 방문해 초기 한국에 들어온 선교사들이 우리나라 문둥병자들을 어떻게 도와는지를 들었다. 그 선교사들은 사람들이 문둥이라며 길바닥에 버린 병자들을 자기 짐승에게 태워 데려다가 그들을 돌봐주었다. 그들은 한국의 문둥병자들을 불쌍히 여겨 자기들 본국에 도움을 요청해 병원을 세우기까지 했다. 그곳 환자들이 다니던 병원 벽에 걸려있는 이런 이야기들을 하나 하나 읽다보면 그 선교사들의 거룩한 사랑에 깊은 감동을 받는다. 그들은 참으로 위대한 선교사였다. 그들은 가난과 무지 속에 갇혀 있던 우리나라 백성들을 불쌍히 여겨 이곳에 와 복음을 전하고 또 동족이 더럽다고 남도의 더운 여름 길바닥에 버린 문둥병자들을 데려다 정성으로 도운 것이다. 그들이야말로 누가 복음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인 같은 사람들이었다. 아리따운 20대의 한 스웨덴 자매가 한국의 문둥병자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 와 이들을 위해 일생 헌신하였다. 이렇게 예쁜 아가씨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며 모든 것을 뒤로하고 한국에 와 이런 일에 자기 일생을 드릴 수 있었을까- 그 용감한 자기 희생과 섬김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문둥병은 모든 병중에 가장 고통스러운 병일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심판 내지는 저주를 받아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애양원에 먼저 들어온 환자들은 새로 문둥병자가 들어오면 ‘너는 도데체 무슨 죄를 졌길레 문둥이가 되었느냐’고 묻곤 했단다. 그 병원 안에는 문둥병자들에게 사용되는 각종 의료 도구들이 있는데 그 도구를 보면 도데체 그 병이 어떤 것이길레 이런 도구가 필요한 것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문둥병의 비참함이 깊이 느껴진다. 그래서 애양원의 이야기는 문둥병으로 버림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또한 그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한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들, 선교사들의 이야기다. 손양원 목사님은 6.25 때 순교하시기까지 이곳에서 시무하시며 문둥병자들을 돌보셨다. 손양원 목사님은 그들 몸의 피고름을 입으로 빨아 주며 그들의 고통에 아주 깊이 동참하셨다. 환부의 피고름을 빨아내준다고 문둥병이 낫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의 처참함, 자기 살이 썩어 들어가는 것을 대책 없이 보며 고통해야하는 그들에게 손양원 목사님의 이런 모습은 그 누구의 무엇보다도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문둥병에 걸린 사람들은 자기들이 손을 내밀었을 때 악수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인정한다고 한다. 그런데 손양원 목사님은 그들과 생활을 함께 하며 이렇게까지 그들의 섞은 환부 고름을 입으로 빨아 내주면서까지 그들과 함께 한 것이다. 손양원 목사님은 문둥병자들을 말씀으로 도우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여러분은 3000만 민족을 위해 기도할 수 있습니다! ” 그래서 그들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가운데 기도하기 시작했고 그 기도는 순양원 목사님이 소천하신지 50년이 지나도록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다고 한다. 나이 30세에 문둥병 때문에 그곳에 들어왔던 지금 80세의 한 장로님은 자기들은 손양원 목사님이 말씀하신데로 정말 교회의 종소리가 울리면 하던 일을 멈추고 무조건 삼천만을 위해서 기도했다고 한다. 밭을 갈다가도 교회 종소리만 나면 제자리에 서서 어김없이 삼천만을 위해 기도를 했는데 나중에는 소도 종소리를 알아듣고 가던 걸음을 멈추어섰다고 한다. 그래서 크리스챤들이 애양원을 찾아가면 그들은 자기들이 삼천만을 위해 쉬지 않고 기도했기 때문에 ‘여러분이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게 된 것은 우리들의 기도 때문입니다.’하고 말한다. 그리고 ‘여러분은 예수님을 전하러 세계로 나가야한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손양원 목사님의 방향대로 쉬지 않고 삼천만을 위해 기도한 그들은 한국의 기독교의 성장을 자기들의 기도의 응답으로 믿는다. 한마디로 그들은 자기들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믿는다. 기도한데로 되었다는 믿음, 기도한데로 되고 있다는 믿음, 그들은 진실로 기도의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절대적으로 했으면 밭갈던 소도 종소리를 알아듣고 멈추어 섰을까? 소도 알아보는 그런 기도를 배울 수 있도록 해야겠다. 했다 말았다, 말았다 했다 하는 그런 기도, 소가 설까 말까 망설이는 그런 기도 말고 소도 확신 가운데 함께 발을 멈추어 서는 그런 신실한 기도를 배워야겠다. 그 정도의 기도는 되어야 자기 기도의 응답을 확신할 것 아닌가. 했다 말았다 하는 그런 기도는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을 해도 그것이 자기가 기도해서 된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꾸준히 기도하는 사람만이 자기 기도의 응답을 확신하게 되며, 우리가 기도했기 때문에 당신들이 지금 예수님을 믿게 된 것이라고 확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언젠가 내가 사는 집 아래층 사람이 전화를 걸어온 적이 있다. “제발 살살 걸어 다녀주세요. 잠을 잘 수 없습니다. 특별히 새벽 다섯 시 반쯤에 발소리가 심합니다. ” 잠에서 깨어 부리나케 새벽기도를 나가느라고 정신 없이 움직이던 그 발소리가 아래층 사람을 괴롭힌 모양이다. 그 시간이 정확히 새벽 5시 반이었는데 그때 우리는 자동적으로 아래층에서 곤히 잠자던 사람을 깨우는 기도였다. 그 이후 5시 반에 사뿐사뿐 조심스럽게 걷고자 애쓰고 있다. 이것은 잠자던 사람이 알아보는 기도라고 말해도 될까. 요즘 내가 이런 기도의 규칙성을 상실하고 있다. 기도의 규칙성을 상실해 있을 때는 좀 슬픈 생각이 든다. 자신이 초라해진 듯한 느낌이 든다. 젊었을 때는 그렇게 신실하고 절대적으로 기도했는데 나이 들고 언제부터인가 그 절대성과 규칙성이 나에게서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 나의 새벽기도를 해도 신실하지 못하다. 중간에 그 규칙성이 깨어졌다가 다시 이어지곤 한다는 것이다. 애양원 사람들에게 ‘삼천만을 위한’ 절대적이고 분명한 기도제목이 있었듯 우리 각자에게 이런 기도가 있었으면 좋겠다. 다니엘은 자기 집 방 창문을 예루살렘을 향해 열고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하나님께 감사하였다. 이 기도가 얼마나 규칙적이었는데 주변의 사람들이 다 알았다. 그래서 그의 정적이 다니엘을 고소하고자 할 때 그 변치 않는 기도의 규칙성을 이용하고자 했다. 그러나 다니엘은 그의 정적들이 이를 이용해 그를 고소하고자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 변함 없이 그 기도를 했다. 죽음이 기다리고 있어도 그 기도는 변치 않고 진행되는 기도였다. 조국 이스라엘의 해방이 그에게는 그렇게 절실했고 또 자기 백성을 이런 훈련 가운데서도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변치 않고 감사한 것이다. 그래서 그의 기도는 원수가 알아본 기도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삶 속에 이런 기도를 만들고 지켜갈 수 있는 사람- 그들은 진정한 믿음, 기도의 승리자들이다. 그들은 과연 하나님께서 그들의 기도에 응답하심을 안다. ------------------------------------- “다니엘이 이 조서에 어인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그 방의 예루살렘으로 향하여 열린 창에서 전에 행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다니엘 6: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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