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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이’ 회사와 ‘돈텔마마’에 관해
========================================================== "마음껏 바람 피우세요"- ‘알리바이’ 회사와 ‘돈텔마마’에 관해 ========================================================== 아랫 글은 2003년 11월 7일자 중앙일보 기사 중에 얻어온 것이다. (내용이 좀 길어서...) ------------------------------------------------ “마음껏 바람 피우세요” 알리바이 제공 업체 성업 바람피우는 기혼 남녀들에게 알리바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모스크바에서 성업 중이다. '알리바이'란 이름의 이 회사는 불륜관계에 있는 남녀가 며칠 동안 함께 여행을 떠나거나 하룻밤을 같이 보낼 수 있도록 남편과 아내에게 그럴싸한 핑계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이 주된 서비스. 완벽한 연출을 위해 의사.기자.경찰.배우 등 '전문가' 수십명이 비상근직으로 고용돼 있다. 서비스료도 만만찮아 건당 5백(약 60만원)~1천달러에 이른다. 알리바이를 만드는 수법도 다양하다. 애인과 주말을 보내고 싶어하는 남성 고객의 요청이 있으면 친구로 가장한 남자 직원이 낚시도구를 잔뜩 실은 차를 몰고 집으로 찾아가 아내가 보는 앞에서 낚시여행을 떠나는 연출을 한다. 애인과 외국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여성 고객에게는 거리가 먼 지방도시 법원이 발급한 것처럼 꾸민 가짜 출두요청서를 집으로 발송해 합법적으로 집을 비울 구실을 만들어 준다. 사장 드미트리 페트로프는 "은밀한 서비스를 찾는 고객수가 계속 늘고 있다"며 "남성보다 여성 고객이 훨씬 많다"고 귀띔한다. ------------------------------------------------ 세상에 별 희안한 돈벌이가 다 있다 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돈 벌 생각을 했다니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 이 ‘알리바이’ 회사의 고객도 참 거짓되다지만 이 회사의 직원들은 하루 종일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들은 자신들의 아비 사단이 하는 그 짓 그대로 거짓말을 행하고 있는 것이다(요한복음 8:44). 가령 위의 기사에서 나온 것처럼 고객의 요청대로 낚시 여행을 떠나는 연출을 한다고 치자. 이때 고급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면 나름대로 거짓말을 상당히 연구해 상세한 알리바이 자료를 제공해주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회사 직원들은 머리를 맞대고 궁리해야할 것이다. 이들은 그가 어디서 어떻게 고기를 잡았는데 몇 마리를 잡았는지를 거짓말로 꾸며내야 할 것이다. 밤에는 인근 마을 어느 주점에서 친구와 무슨 술을 마셨고.. 하는 등의 내용을 연구해 고객에게 제공해야할 것이다. 좀 더 깜쪽 같은 알리바이를 만들고자 한다면 이 알리바이 회사는 현장 근처의 낚시가게 발행으로 된 꾸겨진 가짜 미끼 영수증 한 장과 고객이 집에 돌아갈 때 낚시로 잡았다는 물고기 몇 마리라도 어떻게든 챙겨주기도 할 것이다. 좀더 완벽한 알리바이를 위해 고객이 집에 돌아갔을 즈음에 마치 낚시 친구가 걸어준 것처럼 그의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남편이 잘 들어 갔는가, 여차 여차해서 좀 피곤할 것이라며 잘 쉬게 해주라는 말이라도 한마디 해주면 세상에 누가 자기 남편이 그동안 바람 피우고 돌아왔다고 생각하겠는가! 인간이 참으로 타락에 타락을 거듭해 이제 거짓말 대행 회사까지 차렸다. 이런 알리바이 회사의 탄생은 어느날 갑자가 생기는 일이 아니다. 이는 세상이 타락에 타락을 거듭해오면서 조용히 잉태해왔던 것으로 때가 되자 이렇게 지상에 나타난 것이다. 즉 세상의 소위가 그러니까 이런 회사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알리바이’ 회사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문득 이 회사의 모습이 바로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역시 자신이 범죄한 것에 대해 끝없이 이렇게 저렇게 변명하고 거짓말하며 자신의 정당성을 증명하고자 애쓰는 모습이 있어 그렇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위의 알리바이 회사의 직원인지도 모르고 또한 그 고객인지도 모른다. 자기에게 이득이 되는 사람을 위해 거짓말을 해주고 또 자기의 죄를 감추거나 합리화 시키기 위해 사람들을 동원해 사건의 진실을 덮으려고 하는 것이 분명 우리들의 모습과 멀지 않다. 우리는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사실 둔하고 어두운 우리 양심의 거울에 비추어보니 그 모습이 희미하게 비칠 뿐이지 맑은 거울로 보면 거짓된 우리의 모습은 이내 드러나고야 말 것이다. 요즘 제기동 골목 담장에는 ‘돈텔마마’라는 야간 유흥업소의 광고가 곳곳에 붙어 있다. 신문 광고에서도 종종 눈에 띄는데 언제가 강남 어느 지역을 버스로 지나면서 ‘돈텔마마’라는 업소가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것이 거기만 있는 줄 알았는데 제기동에 붙어 있는 광고를 지나가면서 보니 그게 아니었다. ‘돈텔마마’란 말은 영어로 'Don't tell mama'를 우리말 음으로 표시한 것인데 그 뜻은 ‘엄마에게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어머니’도 아니고 ‘엄마’라고 말하므로 다소 애교있는 표현을 썼는데 이 제목의 요지는 그렇게 심각한 것은 아니니까 엄마에게 말하지 말고 조용히 와서 죄를 즐기고 돌아가라는 것일 것이다. 이곳에 와서 술 마시고 노래듣고 춤추고 여자 만나 즐기다가 모른척하고 집에 들어가라는 것이다. 사실 사람의 마음 속에는 정말 ‘엄마’에게 말하지 않고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다. ‘알리바이’회사와 ‘돈텔마마’는 모두 사람들에게 거짓말하라고 부추겨 죄에로 유혹하는 것이다. 그것은 업주나 고객이나 거짓말을 하기로 합의하는 것인데 사람이 자기 혼자만 범죄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서로 마음이 맞어 소위 ‘짝짝꿍’이 되어 거짓말을 하니 혼자 궁리해서 죄짓는 것보다는 당장의 죄의식도 줄어들 것이다. 또 이런 회사의 출현은 세상은 다 그렇게 사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 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거짓말하고 죄짓는 것을 별것 아닌 것으로 여기게 된다. 이런 것은 비단 이런 업소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다. 가깝게 우리 나라 정치를 보자. 그들은 상대방의 죄에 대해서는 사정없기 파헤치고 공격하기에 여념 없지만 자기 당의 죄는 얼마나 철저하게 가리고 거짓말을 하는가? 이것이 소위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들이 주로 하는것이라고 생각을 하니 더욱 기가 차다. 같은 당에 속한 사람들끼리는 서로의 죄를 모른척해주고 그것을 거짓말로 아주 철저히 감싸준다. 검찰이 이런 죄 문제를 건드려 수사하면 이를 정치적 탄압이라고도 하며 이번에는 오히려 정의의 투사인양 행동한다. 진실은 항상 뒷전이다. 검찰이 수사를 하면 ‘나는 거기에 가지도 않았다. 나는 없었다. 나는 모르는 일이다’해가며 열심히 자기 알리바이를 주장한다. 대질 신문에서도 이런 진술이 피차 엇갈리니 문제다. 누가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경제인들도 마찬가지다. 분식회계니 이중장부니 해가며 같은 조직내에서 서로 서로 죄를 묵인하고 안그런 척 일을 처리해나간다. ‘돈텔마마’가 ‘돈텔아더’- 'Don't tell other'-로 바뀐 것이 속성상 무엇이 다르겠는가. ‘알리바이’회사와 ‘돈텔마마’는 참으로 우리 시대와 그 시대 속에 사는 인간, 그리고 그 안에 포함된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기를 바란다고 말하지만 우리가 죄인인 이상 이 자화상은 무슨 수를 쓴다고 해도 결코 지울 수 없을 것이다. 가만히 자기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를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의 모습에서 지옥이 왜 있는지 알 수 있고 또 하나님이 인간에서 왜 제사제도를 만드시고 속죄하게 하셨는지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죄악된 우리 인간들을 위해 자기 아들을 화목제물로 보내셨다.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고통과 절규가 터져나오고 피가 흐리고 물이 쏟아지고 있다. 이것은 ‘너희들의 그 심히 부패한 마음을 내 다 알고 있는데 용서해줄테니 회개하고 돌아오라’는 하나님의 절규요 하소연이다. 물론 우리는 예레미야 17장 19절 말씀대로 자신이 얼마나 거짓되고 부패한지 잘 모를 것이다. 그러나 발견된 만큼이라도 인정하고 주 앞에 나오는 것이 주께서 바라시는 것이다. 거짓말에서 돌이켜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 이것이 지금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바라는 것이다. 우리는 모든 거짓믈을 떠나야한다. 하나님은 돌아온 자에 대해서는 한없이 용서하시지만 돌이키지 않는 자에게는 어느 순간 무서운 저주로 그를 대하실 것이다. -------------------------------------------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예레미야 17:9)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저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니라’(요한복음8:44) ‘제 구는, 네 이웃에 대해 거짓 증거하지 말찌니라’(출애굽기 20:16) '... 우상 숭배자들과 모든 거짓말 하는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참예하리니 이것이 둘째 사망이니라.'(계시록 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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