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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예수님이 세리와 창기와 함께 있는 것을 본다면..
========================================================= 당신이 예수님이 세리와 창기와 함께 있는 것을 본다면 ========================================================= 토마스 칼라일은 독설가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의 독설에는 교훈이 있다. 한번은 그가 상류 사회의 부인들이 모이는 문학적인 모임에 강사로 초빙되었다. 그들은 값진 술을 마시면서 유태인들을 화제 삼아 욕을 퍼붓고 있었다. 한 부인이 소리를 높여 말했다. "칼라일 선생님, 사실 예수 그리스도를 죽인 것도 유태인들이 아니었습니까? 만일 주님이 이 자리에 오신다면 우리는 최선을 다해 대접할 것입니다. " 칼라일을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글쎄요, 여러분이 예수를 대접하는 내용은 상황에 따라 조금 다르지 않을까요? 만일 예수가 땀내 나는 목수의 작업복을 입고 이 자리에 나타나시되, 이전처럼 세리나 창녀나 어부같은 하류 계급의 인간들을 수십명 동반하고 오셨다면 여러분이 어떤 대접을 하실는지요. 더구나 그의 말이 여러분의 자존심을 높여주는 내용이 아니라 이전처럼 죄를 책망하는 생명과 떡과 같은 높은 차원의 설교라면 혹시 여러분은 '저 사람은 우리와 관계 없다. 뉴게이트로 끌고 가서 교수형에 처하라'고 외치지나 않으실는지요. " -최효섭- ------------------------------------------------------------------ 예수님의 실제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자. 성탄절에 우리는 카드에 그려진 예쁜 마굿간을 생각하며 예쁜 아기 예수님을 생각하는데 실제 예수님이 탄생하신 마굿간은 그렇게 예쁘지 않다. 그렇게 예쁜 마굿간은 세상에 없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기간의 모습도 그렇다. 예수님은 여느 그림에 묘사되는 것처럼 그렇게 영화배우처럼 잘생기고 멋진 분이 아니시다. 성경의 기록대로라면 예수님은 그 모습이 마른 덩쿨같아 사람들이 흠모할만한 것이 없다고 했다. 마땅히 머리둘 곳도 없이 사신 예수님의 모습은 그 자체로는 사람들이 무시하기에 딱 알맞을 것이다. 위의 이야기처럼 땀내나는 목수의 작업복을 입고 세리나 창녀, 혹은 하류계급의 사람들 틈에 끼어 함께 이야기하고 식사하시는 예수님을 누가 귀하게 보며 그를 그리스도라고 생각할 것인가? 예수님이 하시는 일이나 가르침이 과연 그분이 그리스도이심을 나타내기에 부족함이 없다하더라도 내 생각과 내 기호에 맞지 않는다면 상대가 아무리 예수님이라도 그렇게 쉽게 영접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우리들의 마음이 죄인들과 함께 하시는 예수님을 그대로 영접하기에는 너무 높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예수님이 세리, 창녀, 각종 죄인들- 요즘말로 전과범들이라고 해보자- 사이에서 끼어있다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예수님, 왜 저런데 계시지? 예수님, 거기 너무 오래 있으시면 안되요’ 하고 예수님의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예수님을 불러내고자 하지 않았을까? 예수님 당시의 많은 사람들은 왜 예수님이 그들과 함께 있으면 안된다며 이것을 문제 삼았을까? 자기들은 어떤 점에서 세리, 창녀들과 다른 것일까? 오래 전에 내가 군에 징집되어 갔을 때 폐결핵 때문에 신체검사를 받아야했다. 그때 나와 같이 신체검사를 따로 받아야할 사람들이 몇 명이 있었는데 우리는 중대본부 정도쯤 되는 곳으로 인솔되어 다음 절차를 위해 거기에 대기하게 되었다. 우리는 아직 민간인 옷을 입고 있는 상태이고, 머리도 박박 깍은 상태여서 말쑥하게 군인 정복을 입은 사람들 틈에 우리 모습은 내가 생각해봐도 초라해보였다. 그런데 그렇게 대기하고 있는 동안 우리의 모습을 보다 못한 한 장교가 한 병정에게 ‘ 이봐, 저 사람들 딴 곳에 있게 할 수 없어?’하며 말했다. 우리가 잘 영접에 안되 참다 못해 한 말이다. 나는 군에 갈 당시 빼빼 말라 있었고 군에 들어간다고 옷도 아무 것이나 입고 갔다. 또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은 농사짓다가 와서 얼굴이 시꺼멓기도 했고 희안한 병들을 앓고 있었다. 외모가 잘생긴 것도 아니고 또 말투가 교양있어 보이지도 않았다. 참으로 볼품 없는 모습들이었다. 그래서 그 장교는 우리의 모습을 보기 힘들었는가 보다. 한 사람을 외모로 보기보다 한 명의 고귀한 인격체로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으로 보기가 쉽지 않는가보다. 더욱이 그가 추한 죄인이라면 더욱 그런 것 같다. 사실 죄인은 고사하고 노숙자 한사람 쉽게 영접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 모습이다. 몇해전 우리 안암쎈타에서 수색 지역에 있는 한 정박아 보호소를 도와준 적이 있다. 겨울에 따뜻하게 잘 지내도록 보일러도 깔아주고 방풍도 해주었다. 그런데 이듬해 그들은 그 동네 산꼭대기로 자기들의 장소를 옮겼는데 사연인즉 사람들이 자기들이 사는 동네에 정박아들이 들락날락 거리는 것을 싫어해서 쫓겨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 생각에 그들은 예수님이 그들 정박아들과 함께 있는 것을 보았어도 그 예수님이 자기들과 관계 없는 사람이라며 함께 내쫓았을 것이다. 자신들이 꺼려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예수님이 마음에 안들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 죄를 용서하시는 예수님은 기꺼이 영접하지만 내가 싫어하고 혐오하는 죄인을 영접하시는 예수님을 좀체로 영접하지 못한다. 자기의 엄청난 죄를 위해서는 한없는 용서와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간구하지만 남들의 죄를 위해 그렇게 간절히 기도하지 못하며 그를 무시하고 혐오한다. 그리고 얼마 되자 않아 그를 짤라버리기까지 한다. 이렇게 한번 생각해보자. 내가 사업을 하다가 파산하였다. 빚도 엄청나다. 그래서 빚쟁이들이 무서워 집에도 못들어가고 가족들 볼 낮도 없게 되었다. 친구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기도 하루 이틀이지 더 이상 그럴 수도 없었다. 결국 나는 노숙자가 되었다. 다리 밑으로 하루 이틀 피신해있는 동안 내 모습을 더러워졌고 어느덧 몸에서 냄새도 나기 시작했다. 너무 배고파 어떻게 먹을 길이 없어 할 수 없이 구걸하기 시작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내 모습이다. 겨울이 다가 왔는데 이제 춥고 배고프다. 고통스럽다. 가족도 보고 싶지만 이 모습으로 도저히 가족들에게 나갈 수 없다. 언제나 이런 생활이 끝나게 될지.... 막막하다. 그 누가 나를 따뜻이 영접해주고 하룻밤만이라도 따뜻하게 재워주었으면 좋겠다.... 누가 따뜻한 차라도 나에게 한잔 주었으면 좋겠다.... 내 모든 허물에도 불구하고 한순간이라도 인간대접을 받아보았으면... 이 경우 예수님이 내게 다가와 내 손을 잡고 위로하실 때 나는 얼마나 감격스러울까? 그런데 사람들은 더럽고 냄새나는 나, 남의 돈도 못갚고 도망다니는 나를 영접하는 예수님이 싫다고 한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너무 더러운 나와 함께 있기 때문이란다....! 이게 말이나 되는가. 내가 얼마나 큰 고통 속에 있는지 그들을 조금도 생각해주지 않는단말인가? 내가 예수님께 받는 위로가 그렇게 못마땅하단 말인가! ...... ...... 이런 식으로 입장을 바꿔서 한번 생각해보자.. 그러면 죄인들과 함께 하시는 예수님을 좀더 자연스럽게 영접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도 죄인들을, 천한 자들을 보다 따뜻하게 영접할 수 있지 않을까? 만일 우리가 마음을 낮출 수 없다면 우리 역시 그 상류 사회의 부인들과 똑같은 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저 사람은 우리와 관계없어. 끌고나가 사형에 처해버려!” 상대가 아무리 예수님이라도 말이다. ------------------------------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 (마태복음 9:13) 한마디: ‘하나님 아버지, 제가 하나님의 긍휼을 배우게 해주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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