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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 쥐고 일어서
===================== 주먹 쥐고 일어서 =====================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이 백인들을 접하기 이전에는 비록 문자를 갖고 있지 않았지만 그들의 언어는 결코 원시적인 것이 아니었다. 인디언 부족들 사이에서의 그들의 어휘는 영어나 불어만큼이나 풍부했으며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어휘를 가진 경우도 종종 있었다. ‘나의 슬픔을 그의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이란 말에 비해 ‘친구’라는 말이 얼마나 차가운지 비교해보라. -------------------------------- 위의 이야기를 읽다가 수년전에 보았던 영화 ‘늑대와의 춤을’이 기억났다. 영화 내용 중에 한 인디언들과 함께 살고 있던 백인 자매의 이름이 ‘주먹 쥐고 일어서’였었는데 이를 보고 관람객들이 다 함께 웃었던 기억이 난다. 언제가 그 자매가 자기를 괴롭히는 한 인디언 자매에서 분노해 주먹을 쥐고 벌떡 일어나 상대방을 때렸다는 데서 인디언들이 붙여준 이름이었다. 그후 아무도 그 백인 인디안 자매에게 함부로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곳 인디안들에게는 재미있는 이름이 많이 있었다. ' 열마리 곰'은 그 인디안 원로의 이름이고 '발로 찬 새'는 추장이름이었다. 한 용감한 청년 이름은 ' 머리 속의 바람'이었다. 그리고 '헤픈 웃음'이란 이름도 있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이런 이름은 그와 관련된 한 사건을 따라 붙여진 것이었다. '늑대와의 춤'이란 이름은 그 영화 주인공인 케빈 코스트너가 늑대와 장난 노는 것을 본 인디안들이 그에게 붙여준 이름이다. 이런 이름을 붙이는 그들의 삶: 서정성과 인간미가 넘쳤다. 그 인디안들은 평화를 사랑했다. 이 인디안은 '수'족이라고 불려웠는데 그들은 13년 후 백인들에게 항복하게 되었고 서부의 역사도 끝이났다고 한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자막은 이렇게 떠오르고 있었다. ' 화려한 말의 시대가 갔다.' 우리 주변에서 사용되는 언어들은 풀어보면 그 의미가 명확해지는데 이를 짧은 몇음절의 말로 바꾸어 사용하기 때문에 그 본래의 의미에는 무심한채로 그 말을 쓰는 것들이 많다. 만일 본래의 의미를 풀어 사용한다면 그 언어의 의미가 한층 심오해질 것이다. 가령 우리가 쓰는 ‘목자’라는 말도 ‘양을 돌보는 사람’이라고 고쳐 부른다고 해보자, 그러면 ‘김모세 목자’는 ‘양을 돌보는 사람 김모세’로 바뀌게 된다. ‘양을 돌보는 사람?’- 듣고 보니 참 진지한 말이 아닐 수 없다.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하는지 아주 분명하게 나타나 있지 않은가! 그러고 보니 나는 오늘 아침부터 지금까지 무엇을 하고 살았는지- 어떤 양을 생각하고 있었고 또 그 양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정말 양을 돌보는 목자인 나는 오늘 어떤 양을 위해 무엇을 했지? --- 이렇게 생각해보니 갑자기 회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시간 이후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일생 무엇을 해야하는지 그 방향이 명확하게 잡힌다. 우리가 하루에도 몇 번씩 쓰는 ‘말씀’이란 단어도 마찬가지다. 이는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하나님의 말씀’이다. 우리가 요즘 배우는 사도행전에 기초하면 '생명의 말씀'이다. “자, 우리 ‘하나님의 말씀’ 공부를 합시다.” 혹은 "생명의 말씀 공부하러 갑시다."하는 말은 그냥 “ 우리 ‘말씀’공부합시다”하는 말보다 얼마나 더 신나게 들리는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보자. “ 자, 우리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공부합시다.”하고 말한다면 말씀 공부의 감격과 그 말씀 앞에서의 자세를 사뭇 달라질 것같다. 놀라운 일이다. 이런 식의 말은 분명 잠자는 우리 영혼을 흔들어 깨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항상 이런 식으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아주 가끔 이런 식으로 말하면 확실히 말씀 공부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질 것이다. 지금부터 30년전 군입대 영장을 받고 훈련소에 들어갔었다. 그때 제일 먼저 가르쳐주는 것이 바로 경례였다. 경례 구호는 ‘승전’이었다. 이는 전쟁에서 이기자는 구호이다. 우리는 조교들이 가르쳐주는대로 힘찬 목소리를 하늘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승전’구호를 외쳤었다. 그런데 새로 온 중대장이 경례구호를 바꾸었다. ‘승전 이룩하자’ 이후 훈련병들은 ‘승전 이룩하자’ 하며 경례를 했는데 이 경례를 열심히 하다보니 정말 북한군과 전투에서 어찌하든지 승전을 이루어야겠다는 fighting 정신이 머리 속 깊이 박여오는 것을 느꼈다. 당시 유신정부는 틈나는데로 북한의 대남 공격준비에 관한 기사와 사진을 언론에 많이 흘렸었는데 온 나라가 전쟁의 긴장 속에 있었다. 이 가운데 군인이 되어 ‘승전 이룩하자’하고 경례를 하니 단순히 ‘승전’하는 경례보다 그 의미가 백배나 강렬히 다가온 것이다. 위의 예문에서는 " ‘나의 슬픔을 그의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이란 말에 비해 ‘친구’라는 말이 얼마나 차가운지 비교해보라."는 말을 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경우 ‘양을 돌보는 사람’이란 말이 ‘목자’라는 말보다 얼마나 따뜻하고 우리의 마음을 감동시키는지 비교해보라. ‘하나님의 말씀’ 혹은 '생명의 말씀'이라는 말이 그냥 ‘말씀’이라는 말보다 얼마나 극적인지 생각해보라. 우리가 흔히 쓰는 말들의 정의를 다시 새겨 음미해보면 그 언어를 통해 우리에게 오늘 새삼스럽게 은혜가 밀려옴을 느낄 것이다. 예를 들어 그리스도라는 말도 그렇지 않은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 ‘우리를 다스려주시고 우리가 경배드릴 왕이시요,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중보자시오. 온갖 죄와 사단의 세력에서 우리를 구원해주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가끔이렇게 한번 기도해보면 그 기도속에 놀라운 메세지가 전달되어 올 것이다. 물론 언제나 이렇게 그 뜻을 풀어써가며 말을 할수는 없다. 또 바쁜 세상에 비능률적 언어사용방법이다. 그러나 종종 그 의미를 풀어 생각해볼 때 우리 역시 얼마나 메세지가 충만하고 화려한 언어의 삶을 살고 있는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자주 쓰는 성서한국과 세계선교:- 성서한국: 대한민국 사람들이 다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고 믿는 것 세계선교: 오대양 육대주로 나가 만민에게 우리의 왕이시요 중보자요 구원자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을 증거하고 그들이 믿어 순종하게 하는 것. 성서한국, 세계선교- 참으로 메세지가 가득한 말이다. 우리가 이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볼 때 우리가 영감에 풍성하고 방향성 있는 삶을 살 수 있는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것은 내 개인의 생각이 아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의미론적 언어 플레이를 하시며 구속역사를 이끌어 가셨다. 하나님이 아브람은 '고상한 아버지'하고 부르시지 않고 '열국의 아버지'하고 부른 것은 이런 의미에서 오늘 내용과 통하는 것이다. 이렇게 이름 속에는 생명이 있고 비젼이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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