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mk
ㆍ작성일	2016-07-26 (화)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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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와 알츠하이머
센터 앞의 정릉천 산보길가에 화사하고 힘차게 피어있던 수선화가 이제 많이 시들어 있다. 며칠만 더 지나면 그나마 남은 모습도 다 떨어져 사라질 것이다. 나는 이런 수선화를 보면서 이제 때가 되어 용감하게 시들어 물러나고 있는 꽃의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 꽃은 사라져도 신선하고 화려하게 빛나던 그 아름다움을 우리는 기억할 것이다. 나는 지난 며칠동안 이 꽃의 세찬 화려함과 시들어감을 보면서 어머니를 많이 생각했다. 그래서 어머니에 대한 생각을 담고자 이런 사진도 찍어보았다. 어머니는 수선화 같이 정말 아름다운 분이셨다. 그런데 나이 드시면서, 과거의 힘 있고 아름다우셨던 그 모습은 이제 다 사라졌다. 어머님은 글자 그대로 노모가 되셨다. 그래도 나는 어머님을 보는 것만도 기뻤고 그 존재가 늘 감사하다. 그런데 이제 건강도 나빠지시고 알츠하이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어머님도 이런 자신을 잘 알고 계신다. 그래서 수선화를 볼 때 이제 꽃처럼 사라져가기 시작하시는 어머니를 보는 듯해 마음이 아프고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난다. 그런데 이런 가운데 내가 분명히 아는 것은 어머니는 여전히 자식들을 뜨겁게 사랑하고 사모하신다는 것이다. 다 잊어도 그 마음 깊은 곳에는 여전히 자식들이 있고, 그 기억의 맨 끝에는 아들이 있다는 이 병! 그런만큼 '사랑은 가도 옛날을 남는다'는 어느 싯귀 처럼 어머님은 가셔도 어머님이 나를 사랑해주시던 옛날은 내 마음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나는 이제 어머니에 관한 모든 것에 대해 용감하게 마음을 준비하고자 한다. 어머니는 천국에서 이땅에서의 모습보다 더 아름답게 피실 것이다. 아들이 예수님을 믿는다고 따라 믿으셨던 어머니, 지금 이 시간도 다니시던 옛 교회를 다시 가보고 싶어하신다

mk 2016-07-26 22:06	이제 알츠하이머 현상은 없어졌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