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험(Experience)
글제목 : "경험(Experience)" 경험은 국어사전에서 "실지로 보고 듣거나 몸소 겪음. 또는 거기에서 얻은 지식이나 기능"이라고 되어 있다. 잘 표현한 것 같다. 특히 자신 스스로가 몸으로 체험해서 겪은 것이므로 실제감이 있고, 또 자신과 남에게도 유익이 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그러므로 잘만 사용하면 좋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특히 선배나 전문가의 경험은 후배나 그 방면에 문외한인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그래서 우리도 바이블카페를 할때, '선배의 조언'과 같은 프로그램을 넣지 않는가. 나도 이런 선배로서의 좋은 경험을 후배들과 동료들과 나누고 싶어할 때도 많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경우도 종종 있을 것이다. 얼마나 훈훈한 이야기인가. 각박한 이 시대에 참으로 바람직한 착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실제로 자신의 경험을 가지고 동료나 후학들과 대화를 해보면 어떻게 되는가. 요즘 말로 '라떼는'이라는 딱지를 떼기가 쉽지 않을때가 있다. 분명히 라떼에는 바람직하고, 꼭 필요한 일이었는데, 지금 조언을 하거나 도움을 주거나 하면, 이상하게도 '라떼는'이라는 뉘앙스로 받아들여지고 마니 이 어찌된 일인가. 뿐만 아니라, 나는 잘 된 케이스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어서 이야기 했는데, 노망살이 뻗친 이미지이거나, 잔소리로만 들여지거나, 심지어는 시행착오적 조언이 된다고 하면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내가 군대에 있을때는 100(일빵빵) 보병으로 있었다. 특히 우리 부대는 태권도 단증을 그렇게 강조했다. 아마도 부대장의 승진점수에 많이 보탬이 되는 항목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축구는 잘하지만, 태권도 발차기는 전혀 못하는 나와 같은 사람은 지옥과도 같은 나날들이었다. 심지어는 남들 쉬는 50분간 작업에 10분간 휴식의 그 달콤한 순간에도 '태권도 집합'이라는 한마디로 나와 같은 무단자들은 집합하여 또다시 태권도의 발차기를 해야했으니, 그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 이와 같은 세월을 장장 18개월 동안, 상병 말호봉까지 했으니, 태권도가 이가 갈렸다. 결국 상봉 말호봉때 봤던 시험에 합격하여 1단을 획득한 이후에야 쉼다운 쉼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집 두 아이들에게는 어릴때부터 태권도를 배우도록 하였다. 국기원에서 둘다 태권도 1단 단증을 그래서 받았다. 나는 너무나도 뿌듯하고, 나의 이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과 방향이 큰 도움이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막상 아이들의 군대는 '태권도 단증'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 버린 것이다. 둘째 아이가 간 부대는 포병 근대화 사단으로서, 보직도 행정병으로 발령되어 태권도는 거의 하지도 않고 제대를 하였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해주었던 태권도 교육은 이렇게 소득없이 끝났다. ㅎㅎㅎ. 이 뿐이 아니었다. 나의 '경험'에 기초한 조언과 방향은, 때로는 양들에게 오히려 반대로 작용을 한 경우들도 있었다. 고민하는 양에게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하도록 조언을 했더니, 바로 다음날 장막생활을 그만둬버려서 그 일대일 목자님에게 속으로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른다. 도움이 되고자, 나의 경험을 기반으로 해준 조언과 방향들은, 이렇게 양들과 때로는 자녀들에게 조차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반대의 결과로 나타나기까지 하였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잘못이 되었으며, 어느 부분까지가 잘한 것일까. 그래서 나에게 조언을 구하는 분들을 볼때, 때로는 두렵기까지도 하였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하는가. 무슨 조언을 해주어야 이분들의 삶에 진정으로 도움이 된다는 말인가. 예수님도 경험에 기초하여 우리를 도우셨다. 예수님은 우리와 똑같은 육신을 입으심으로 진정 우리와 똑같은 경험을 하러 오셨다. 그 이유는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히 4:15) 또한 우리 죄의 결과인 고통과 죽음을 직접 '경험'하심으로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실수 있으셨다. 다시 말하면 일생의 조언을 해주신 것이다. 예수님이 하신 경험은 나와 다른 사람들을 살리신다. 이것이 성경의 진리이다. 그렇다면 목자생활은 무엇이고, 신앙생활은 무엇인까. 그것은 나의 경험이 아닌, '예수님의 경험'을 전달해 주는 것이다. 바로 그 도구로 쓰임받는 것이다. 그래서 신앙생활은 결국 하나님의 영광만이 드러나게 되는 생활이 된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때, 내가 조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때, 바로 그때 '예수님의 경험'을 말해주는 생활, 그것이 목자생활이고, 신앙생활이다. 이때 우리는 비로소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위로할 수 있고, 또한 유익을 줄 수가 있게 된다. 아멘.아멘. "자녀들은 혈과 육에 속하였으매 그도 또한 같은 모양으로 혈과 육을 함께 지니심은 죽음을 통하여 죽음의 세력을 잡은 자 곧 마귀를 멸하시며, 또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한평생 매여 종 노릇 하는 모든 자들을 놓아 주려 하심이니" - 히 2:14,15 -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 히 4:15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