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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어깨위에서1-(신격호)
책제목 : "거인의 어깨 위에서 (월간조선 대기업 창업주 인터뷰 모음집)" 저 자 : "선우휘, 오효진, 조갑제, 정순태 등" 출판사 : 조선뉴스프레스 이 책 자체가 월간조선의 기자들의 인터뷰 원문을 모아서 나온 내용이다. 그러므로 1.잡지의 수익성, 2.우익성향의 글들임을 우리는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그래도 과연 유익이 있을까. 바로 이것이 고민이었다. 유익이 있다. 즉, 호불호를 따진다면 호(好)를 충분히 가질 수 있는 내용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행간(行間)을 보는 눈이 중요하다. 여러 명의 대기업의 총수들을 인터뷰하였다. 그 중에서도 단 한사람 나의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롯데그룹의 총수였던 신격호씨 (1921~2020)이다. 향년 98세까지 장수하셨으며, 가난에서부터 시작하여 대기업을 이룬 몇 안되는 (정주영, 신격호 단 2명 정도임) 사람 중의 한 명이기 때문이었다. "일본에 들어온 이유가 뭔가?" "일본에서 공부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신격호가 도쿄행을 결심하고 일본으로 건너갔을때 경찰에게 잡혀서 한 말이다. 가난에 찌근 20대의 청년이 일본에 돈벌러 건너갔을텐데, 그의 입장은 공부였다. 그리고 그 어려운 가운데서 와세다중학 야간부와 와세다고등공업학교(현재의 와세다대학 이학부임)로 진학했다. 과거 그가 한국에 있을때, 농업학교를 졸업하였는데, 선생님의 평가는 다음과 같았다고 한다. "덩치는 크지 않으나, 행동거지가 무겁고, 또래답지 않게 말수가 적으며, 바둑에 몰입하는 스타일이다." 뭔가 생각하고 배우고자 하는 경향이 강한 사람의 특징이다. 젊은 그에게 투자한 사람이 있었다. 전당포 겸 고물상 주인인데 하나미쓰라는 60대의 일본 사람이었다. 그는 아르바이트생으로 잠시 있었던 신격호 학생을 대단히 신뢰했다. 그리고 당시 돈으로 6만엔 (현재 싯가로 약 30억원)을 출자해주었다. 대단한 일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지은 그의 공장이 미군의 도교 공습으로 모두 주저앉아 버렸다. 건물, 기계, 재료가 한꺼번에 다 날라갔다. 돈을 빌려준 노인은 "이것도 운명이다. 너도 살 길을 찾아라. 나는 시골에 가서 살면 된다."라고 위로을 해주었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리고 현해탄을 넘어서 고국으로 다시 돌아오지도 않았다. 이미 일본으로 아무도 몰래 건너간 형편이었으며, 성공해서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자신을 믿고 거금을 빌려준 노인의 노고를 결코 헛되이 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그에게는 있었다. 결국 선반용 기름을 만들어 판 경험을 가지고, 이제는 화장품을 만들어서 전후의 물자부족의 시대에 팔게 되었다. 날개 돋친듯이 팔린 그 화장품 덕택에 그는 1년 6개월만에 노인에게 빌린돈 모두를 다 갚고, 고마움의 표시로 집 한채를 사주었다고 한다. 신의가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런 그를 다른 상인들이 신뢰했던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어느날 그는 껌에 온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미군 부대에서 유행하고 있었던 추잉껌을 하나 맛본 이후로 그의 생애는 이 껌을 중심으로 바뀌고 말았다. 조용해 보이지만, 한번 방향을 잡고 마음을 들이면 끝까지 진행하고야 마는 그의 성격이었다. 그는 이 껌에 빠져서 미국의 대표적인 껌 제조업체였던 세계 제1의 리글리라는 회사마저 따라잡고자 하였다. 그래서 만든 회사가 바로 롯데였다. 그는 우리가 이렇게 가볍게 씹는 껌으로 시작하여, 제과, 빙수, 과자 등에까지 진출하여 오늘날의 롯데그룹을 이루었다. 껌이 작아 보이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껌에 미친 사람은 때로는 이런 사고(?)를 치기도 한다. 그는 작아 보이는 한 가지에 자신의 모든 것을 집중시키는 은사(달란트)가 있었다. 기업의 경영 원칙도 "자신 없는 분야에의 무모한 진출은 국민경제에 큰 부담이 된다." 이다. 바로 이것이 IMF시대를 겪으면서도, 모국 투자의 기치를 내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한국에 남아서 오늘날의 롯데그룹을 일구어간 동력이 되었다. 지금까지도 롯데그룹의 총매출의 60% 이상은 제과, 유통, 관광 업종으로서 제3차 산업 기업군이다. 즉, 첨단 기술의 개발로 단번에 큰 돈을 벌어들이거나, 대형 프로젝트를 일으키는 기업이 아니라, 소비자 한 사람 한 사람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시하는 '티끌모아 태산'형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아멘. 그는 공식적으로 기독교신자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하고, 배우고, 신뢰성과 더불어서 껌과 같은 섬세한 개인별 관계성으로 마침내 현재의 재계 순위 6위의 큰 기업을 일구었다. 물론 이와 반대의 여러가지 안좋은 소문과 실제도 이와 똑같이 존재한다. 그 역시 사람이고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안좋은 일들은, 이런 안좋은 것 보기를 좋아하는 호사가(好事家)들에게 맡기면 된다. 나는 그것까지 생각해줄 여력(餘力)이 없는 사람이다. 하나님 앞에서 좋은 것만 보기에도 인생은 짧다. ㅎㅎ. 하나님께서 내게도 이런 장점들을 주셨음을 감사를 드린다. 나는 나의 장점이 무엇일까 여러번 생각을 하였다. 남의 장점은 그렇게 잘 찾아주면서 정작 나는 내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하나님께서 구체적으로 어떤 달란트를 내게 맡겨주셨는지 정확히 몰랐다. 그런데 놀랍게도 내게는 뭔가를 '요약(要約)'하는 장점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대신에 펼치지는 못한다. 즉 메세지에는 적합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 메시지를 듣고,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두,세가지로 요약하는 것에는 큰 장점이 있다. 주일예배후 팀 모임에서 지난 2,3년간 나는 제일 먼저 소감을 발표하였다. 물론 주일예배 내내 집중하고 요약하였던 2,3가지의 포인트를 리더들에게 말하여주었다. 누구라도 먼저 말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해서, 그래도 나이가 제일 많았던(?) 내가 먼저 말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한 일이었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봐도 기가 막히게 요약을 하였다. 아! 나는 펼치는 것은 못하고, 요약하는 것은 잘 할 수 있구나. ㅎㅎㅎ. 2005년에 독서컬럼을 시작하고 이제 18년이 지났다. 200여편이 넘는 글들의 한 가지 특징은 책의 내용에 비해서 엄청나게 분량이 짧다는 것이다. 책의 내용을 줄이는 일 아닌가! 하나님께서 정말로 내게 은혜로 주신 일임에 틀림이 없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셨을까 다만 감사와 찬송만을 드린다. 회사 업무에서도 이런 달란트가 적용되는 일들에서 여러 호평들을 받게 되었다. 바로 이 요약의 달란트를 위해서, 주님께서 내게 5살 때부터 말더듬의 은혜를 주신 것을 이시간 감사와 찬송을 드린다. 나는 말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다. 잘 듣고, 정확히 듣고, 잘 요약하는 것 만으로도 하나님께서 주신 5달란트, 2달란트의 은혜를 배로 불리는 장사를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아멘. 반대로 준비하지 않은 말을 많이 하면 할수록, 울리는 꽹과리가 되는 상대적 단점이 존재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삼가하고 조심할 일이다. 내게 주신 이 요약의 달란트, 집중과 정확의 이 달란트를 오직 주님께 드리고, 나의 모든 인생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바라고, 소망한다. 아멘.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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