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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어깨위에서2-(박태준)
책제목 : "거인의 어깨 위에서 (월간조선 대기업 창업주 인터뷰 모음집)" 저 자 : "선우휘, 오효진, 조갑제, 정순태 등" 출판사 : 조선뉴스프레 사실상 1명만 쓰고자 하였으나, 꼭 쓰고 넘어가야할 한 사람이 있다. 바로 포항제철 (현 POSCO)의 창업주 박태준씨 (1927년~2011년)이다. 그것은 한장의 사진 때문이다. 본문의 100페이지에 나오는 사진을 보라. 아마도 포항제철의 개업식쯤 되는 시기에 찍은 사진인듯하다. 박정희 대통령이 방향성과 오너쉽의 표정으로 뭔가를 지시를 내리는 것 같고, 그 옆에 서있는 포항제철의 박태준씨의 표정은 사명감과 충성심으로 점철되어 있는 바로 그 표정이다. 아니, 내가 글로써는 더 이상 설명할 수 없는 표정임에 분명하다. 직접 보면 안다. 가장 근접한 표정으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초대원장인 최형섭씨에게 박정희 대통령이 임명장을 수여하는 사진이었다. 어떻게 된것이 임명장을 수여하는 사람은 대통령인데, 마치 최형섭 박사가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것과도 같은 비장한 표정으로 임명장을 받고 있었다. 아마도 사명감과 충성심으로 꽉차 있으면 이렇게 주객이 바뀔수도 있다고 생각되었다. 그런데, 오늘 보는 이 사진도 역시나 판박이로 되어 있었다. 포항제철 박태준 사장과 대통령의 표정. 바로 이 한장의 사진이다! 그는 깔끔한 사람이다. "사람은 몸가짐이 단정해지면 저절로 자기 주변을 청결히 하고 가지런히 정돈하게 마련이다...(하략)" 그래서 자기 회사 직원들조차도 하루에 1번씩은 목욕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직원은 물론이고 부인들도 깨끗해져야 한다는 일념으로 사원 부인들에게까지 목욕을 강력하게(?) 권장하는 바람에, 직원들이 "우린 목욕도 않고 사는 줄 아느냐"며 항의까지 했다는 일화도 있다. 1964년에 박대통령의 지시로 대한중석의 사장으로 부임하게 되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만성적자였던 대한중석을 금방 흑자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그 비결은 간단하다. "그거야 기업을 정상적으로 하면 흑자가 되게 돼있지요. 정치와의 유착관계만 끊으면 됩니다." 이런 그에게 청와대의 모 고위인사한테서 아무개를 과장으로 승진시켜 달라는 메모가 날라왔다. 그는 당장 인사위원회에 회부해서 해당되는 사람을 권고 사직 시키도록 조치하였다고 한다. 그야말로 위로부터 아래까지 난리가 났다. 그는 당당하게 이야기 하였다. "그게 국민의 재산인데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소?" 그는 안이나 밖이나 깔끔한 사람이다. 또한 그는 충성스러운 사람이다. 경공업에서 중공업으로 전환을 해야하는 시대에서 대통령의 지시로 이번에는 제철소를 지으라는 명령을 받았다. 30만t, 50만t 또는 100만t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와 기술이 필요한 공정이었다. 돈 꿔줄 데도 없고, 기술 제공 해줄데는 더더군다나 없었다. 포항에서 종합제철의 부지공사가 1968년에 시작이 되었는데, 이를 지지하던 국제 콘소시엄 업체의 계획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오직 하나 물고 늘어질 것은 일본의 대일청구권 자금과 기술력 밖에 없었다. 그가 장관때 맺은 한일회담의 인연으로 이 때부터 그는 오직 제철소를 짓는 작업에 초 매진을 하기 시작하였다. 일본 제철회사들에게 협조각서를 받는 것이 첫번째 일이었다. 국가가 안되니 회사 사무실을 찾아다니면서 먼저 협조각서를 받아서라도 진행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부총리가 요구하는 문항대로 일본 제철회사들에게서 각서를 받는날 눈물이 다 났다고 한다. 이런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공기단축을 위해서 와보니, 현장에 타설해야할 레미콘의 기사들이 밤중이라 차안에서 다 자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는 하루에 3시간을 자면서 이들을 깨우러 다녔다. 그리고 마침내 2개월만에 5개월분의 콘크리트를 타설해서 공기를 100% 만회해서는 일본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고 한다. 콘크리트 타설 마지막날인 10월31일에 마지막 한 삽을 떠 넣고는 다 같이 만세를 불렀다고 한다. ㅎㅎ 도대체 어떤 각오로 했을까. "조상의 핏값으로 공장을 짓는데, 일을 하다가 죽어도 죄를 짓는 일이니, 죽어도 공장만은 짓고 나서 죽어야 한다...(하략)" 이것이 당시 그와 그의 직원들의 절체절명의 사명감이었다. 와~ 정말 만화에서나 나올만한 내용이 아닌가. 마침내 포항의 제철소가 26개월 만에 준공되어 첫 번째의 쇳물이 쏟아져 나왔다. "아침 7시. 사장님께서 출선구(出銑口)를 지켜보고 계시니 더욱 초조해졌다. 노전반원들은 이제까지 쌓아온 기술을 다하여 안간힘을 썼다. 그 두 시간여의 고심 끝에 7시30분, 드디어 출선구는 뚫리고 "펑"하는 소리와 함께 초선(初銑)은 콸콸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중략) 나왔다! 만세! 만세! ...(하략)" 첫 쇳물이 흘러나왔을때 제철소장, 공장장, 이사, 직원들 할 것 없이, 그 황소 같은 이들이 모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정확히 103만t의 제철소가 완공이 된 것이다. (당시에 중국에도 제철소가 없었다. ㅎㅎ) 이 사진의 한 컷트는 바로 이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일을 하다가 죽어도 죄를 짓는 일이니, 죽어도 공장만은 짓고 죽어야 하겠다고 다 같이 결심한다는 말인가!!! 일생을 그렇게 사신 분이다. 깔끔과 충성. 아마도 박태준씨의 인생은 이 두 단어로 요약되는 것 같다. POSCO의 재계 순위는 현재 5위이다. 광양에서 근무하는 한 과장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우리는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보람을 가지고 일합니다...(중략) 우리가 만든 철강으로 자동차도 만들고 배도 만들어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팔리고 있잖습니까." 죽기전 북아현동의 박태준 회장 자택의 방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걸려있었다고 한다. "짧은 일생, 영원 조국에." 단언코 말하건데, 나는 지금까지 이렇게 산적이 없다! 다만 생존하기 위해서 살았을 뿐이다. 다만 하나님의 은혜로 뒤늦게나마 하나님의 영광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알게된 것 뿐이다. 그것도 나의 육신의 질병과 연약함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그래서 좀 늦은 것 같지만 각설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for the Glory of God), 하나님의 은혜로 (by the Grace of God) 살고자 올바른 방향을 잡고 노력하고 있는 것 뿐이다. 늦게나마 이런 아름다운 인생을 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리하여 박태준씨보다도 더욱 고결하고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영광과 그 은혜로 살계하신 나의 하나님께 깊이 깊이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돌려드린다. 아멘.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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