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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와 반석
글제목 : "의지와 반석"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독립적인가, 자립적인가, 종속적인가. 성경의 흐름은 depend on God. 곧 independent한 존재라고 우리는 가르치고 배워왔다. 그렇다면 실제는 어떠할까. 내가 종종 출장을 가야하는 춘천에는 참으로 많은 점집이 있었다. 쉽게 말해서 백기 날리는 집이다. 심지어는 중심가에 있는 지하상가에 다른 점포들은 코로나로 인하여 문을 닫아도, 운수와 점을 보는 점포들은 여전히 곳곳에 포진되어 있었음을 볼수 있었다. 시절이 어려울수록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더 의지하려고 하는 것같다. 어쨌든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명 누군가를 의지해야 살 수 있는 존재임이 분명하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런 존재인데, 누구를 의지하는가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나에게 뭔가 확실한 것을 줄수 있는 사람이나 대상을 의지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확실한 것은 역시 돈(Money)이다. 돈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구차히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우리 목자님들과 같이 겸손하게, humble하게 사시는 분들은 내집마련의 꿈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일단 월세와 전세는 벗어나고픈 심정이다. 옛날에는 2년에 한번씩 재계약을 하게되는 전세도 그렇게 귀찮을 수가 없었다. 주인이 꼭 얼마를 올려달라고 하기 때문이다. 우리집도 그래서 여러번 이사를 하곤 하였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전세마저도 다 월세를 끼고 하거나, 아니면 전액 월세로 주인들이 돌린다고 하니 이거야 말로 난감한 일이 아닌가. 정말 Money의 신이 있다고 하면, 하늘에서 돈벼락이라도 날려주기를 바라는 심정이 간절할 것이다. 그런데 이 돈으로 인해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 형제간의 갈등이 한번 생기면 풀 길이 없다. 이 오해와 갈등, 서운함이 평생을 가기도 한다. 심지어는 부모님의 재산을 가로채고, 나중에는 빈털털이로 부모님을 내쫗는 사람까지도 본의아니게 생기게된다. 젊었을때 내가 가장 후회스러운 일은 이 물질로 말미암아 10년된 나의 친구, 그것도 신앙의 친구를 잃어버린 경우였다. 이것도 모자라서 양의 등록금을 위한 보증을 섰다가 결국은 그 양마저도 일어버린 사건은 물질 곧 돈에 대한 나의 경각심을 깊이 일깨워 주었다. 돈은 의지할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것으로서, 잘 사용하도록 관리할 대상임을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이 그토록 고대하던 취직을 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직장 내의 상사가 곧 신이 되기도 한다. 신입사원일때는 몰랐는데, 점점 승진을 하면 할 수록 내 위에서 끌어주는 누군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속칭 줄이 필요한 것이다. 이래서 라인(Line)이 형성되게 되는데, 상사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입지를 단단하게 굳히는 입장이고, 부하들의 입장에서는 잘리지 않고, 탄탄대로를 걸을수 있다는 장접이 있다. 이것이 얼마나 달콤한 유혹인가. 내 개인의 입장에서 볼때, 또는 다른 평신도 목자님들의 입장에서 볼때, 이 사실을 몸으로 겪어본 분들은 충분히 무슨말을 하는지 알 수가 있는 내용이다. 문제는 이 줄이 얼마나 단단하느냐는 것이다. 어느날 그 의지했던 동아줄이 위로부터 잘려나가는 모습을 볼때, 그리고 그 동아줄인줄 알았던 백(Back)이 실상은 썩은줄임을 알았을때는 이미 늦는다. 나도 같이 도매금으로 넘어간다. 그래서 때로는 내가 예기치 않았던 황당한 결과로 빚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사람을 의지하지 않는것은 사실은 지각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할 사실일 것이다. 결혼도 그렇지 않을까. 나에게 모든 것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은 사랑하는 사람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다. 그래서 마음 속에 바라고 소망하지만, 이상과 실상은 그렇게 차이가 난다. 역시 상대방도 나와 똑같이 기대하고 의지하고자 하는 사람일 뿐이라는 실상을 곧 발견하게 된다. 즉 동역하여 함께 하나님을 섬기고, 서로를 섬길 대상이라는 것이지, 의지하고(depend on), 바라고, 소망할 대상은 결코 아니다. 어머니께서 아주 오래전부터 내게 해주신 말씀이 그래서 내게는 도움이 되었다. 그 내용은 "가정은 만들어가는 것이다."라는 아주 단순한 말이었다. 누군가가 만들어서 내게 선물로 주는 것이 아니고, 함께 만들어가야 가정이 이루어 진다는 이 사실은 내게 가정에 대한 불필요한 요구나 환상을 없애주었다. 쉽게 말해서 의지할 대상이 아니고, 함께 만들어가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이제 내 나이도 50대 중반이 지나가고 있다. 불혹과 중용이 통하는 나이이다. 한가지 확실하게 알게된 것이 있다. 하나님은 나의 의지할 대상, 곧 든든한 대상,곧 반석(바위, the Rock)이라는바로 그 사실이다. 그래서 점점 여유가 생기게 되었다. 마치 날이 개고, 안개가 걷히듯이 그 동안 나의 의지의 대상이라고 살짝, 살짝 보여주었던 것들의 실상이 눈앞에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토록 든든하고 친절한 직장의 상사님도, 내 사랑하는 동역자도, 그리고 이 시대에 가장 큰 파워인 돈(Money)도 적당선에서 보이는 것이다. 즉 하나님께서 필요에 의해 내게 합당하게 선물로(present) 현재 내게 주신 것들이라는 분명한 사실이다. 한 선배목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하나님을 가까이함이 내게 복이라'는 사실이 실감이 나는 때이다. 이런 면에서 다윗의 인생과 시편에 나온 그의 고백은 실감이 난다. 날이 갈수록 분명해 지는 것, 그것은 바로 '하나님' 이시다. 이분이 바로 나의 자랑스런 '내 인생의 반석'임을 나는 고백한다.. 그리고 오늘도 나는 자랑스럽게 '의지'한다고 말할수 있는 것이다. 아멘. 아멘. "나의 구원과 영광이 하나님께 있음이여 내 힘의 반석과 피난처도 하나님께 있도다" -시편 62편7절 - "오직 저만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니 내가 크게 요동치 아니하리로다" - 시편 62편2절 -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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