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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해 주는 것의 미덕
2004.9.24 ==================== 인정해 주는 것의 미덕 ==================== 토머스 켐펠이란 시인과 존 라이든이란 문학 평론가는 사이가 나쁘기로 유명했다. 그들은 거의 원수처럼 지냈다. 켐펠은 그의 글에서 “나는 죽는 순간까지 라이든과 친구가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라이든의 문학 비평의 실력은 참으로 훌륭하기에 세상이 알아주어야만 한다.” 라고 하였다. 그런가 하면 라이든은 그의 글에서 “켐펠은 정말 보기도 싫은 녀석이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화나는 일이지만 역시 켐펠의 시는 놀라웠다. 아마 근래 50년 동안 나온 시 가운데 켐펠의 작품을 따를 시는 없을 것이다. ” 라고 하였던 것이다. ------------------- 그들은 상대가 아무리 미워 밥맛 떨어지는 녀석이라고 해도 인정할 것은 인정할 줄 알았다. 그것도 세상이 알아주고 시대가 알아주어야한다며 상대방의 재능을 추켜 세웠다. 참으로 훌륭한 두사람이다. 서로 미워하는 것은 빼놓고 말이다. 보통 사람들에게 있어서 인정하기 싫은 것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기의 약점을 인정하기 싫어하고 또 다른 하나는 상대방이 나보다 잘하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다른 말을 해보자. 사람들은 인정하기 싫어하는 것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남이 지적하는 자기 약점을 인정하기 싫어하고 또 다른 하나는 남들이 인정해주는 상대방의 장점을 인정해주기 싫어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인정할 것은 ‘인정할 줄’ 알아야한다. 시기심이 나서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 약점만 붙들고 늘어지면 자기 잘났다 그럴 줄 알지만 그렇지 않다. 세상의 인정받는 길이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상대방을 겸손히 인정할 줄 알면 그 사람은 그것으로 인정받는다. 그리고 때가 되면 깊이 존경받기 까지 한다. 다시 말해 인정할 줄 아는 그 인격이 인정받는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상대방을 인정하는데서 부터 시작되는가, 아니면 비판하면서 시작되는 것인가? 양쪽 다 있어야하는 것이겠지만 대체적으로 살펴보면 민주주의 정치는 인정보다는 비판에 더 큰 비중을 두면서 진행되어가는 것 같다. 우리나라 정치를 봐도 그렇다. 우리나라는 상대방에 대해 맹렬한 비난을 퍼붓는다. 그 비난을 얼마나 자극적으로 하는지 상대 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분노하게 만든다. 우리는 상대방을 분하게 만들어 놓고 통쾌해 한다. 우리나라 민주정치는 서로 열나게 만드는 정치인 것 같다. 서로 상대방을 열나게 만들어야 뭔가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같다. 우리나라 민주 정치가 딱 한번 인정해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상대방이 투표에서 자기들을 이겼을 때 그때만 한번 겨우 인정한다. 그리고 이내 투표로 뽑힌 상대방을 갖가지 이유로 비난하면서 이제는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려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정치에는 사실상 서로 인정하는 것이 없다. 자기 잘못에 대해서도 그렇고 남이 좀 잘하는 것에 대해서도 그렇다. 신문을 보면 정말 지겹도록 비난한다. 그래서 신문을 보면 속이 상한다. 아침에 일어나 신문을 읽다보면 상쾌했던 마음이 이내 시커먼 숯덩이로 변하는 것 같다. 서로 원수같이 싸워도 좋으니(?) 인정할 것은 인정하면 좋겠다. 하긴 나도 그동안 신문이나 TV 등을 통해 서로 비난의 소리만 듣고 지내왔기 때문에 그런지 불현듯 양쪽 다 인정해줄 것이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밤낮 상대방을 죽어라 하고 비난만 하고 있으니 그 안에서 무슨 인정할 것이 생겨날 수나 있겠는가? 우리들의 상대방에 대한 비난의 끝은 ‘사라져 달라’는 것으로까지 간다. ‘제발 지구를 떠나 달라’, ‘ 자폭해 달라’는 것이다.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우리 세대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 후세대에서도, 그 후세대의 후세대에서도 여전히 비난과 상대방에 대한 증오만 이어질 것만 같아 슬프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랬던 것처럼 그들도 그럴 것같이 참으로 슬프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위의 켐펠과 라이든의 사이에서 차라리 신선한 빛을 본다. 개인적으로 미워하는 것은 극복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그런 감정을 초월해 상대방의 객관적인 실력은 인정해주고 있지 않은가. 사실 작가와 평론가의 사이는 원수다. 작가는 순수하게 쓰지만 비평가는 자기 직업의식을 살려 가능한 한 날카롭게 비판하며 작가를 깍아내리기를 잘한다. 이 비평에 있어서 비평가는 가능한 모든 실력을 다 동원해 비평한다. 그러니 비평가와 작가 사이가 좋을 리 없다. 그런데 이들은 상대방의 실력을 아주 깊이 인정한다. 미운 놈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적당히 인정해주고 말 것인데 이들은 그러지 않다. 좀 더 심하면 상대방의 능력에 대해 아무 언급도 안하고 자잘한 것을 크게 부풀려 악담을 퍼붓기 쉬운데 그들은 그럴 것같지 않아 보인다. 그들은 상대방에 대해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때때로 우리는 실력도 없으면서 남에게 인정받기까지 바란다.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자기를 알아주길 바란다. 그러면서 남의 장점과 실력, 그리고 그의 공로는 인정하기 싫어한다. 무슨 놈의 심보가 이런지 스스로 생각해봐도 기가 찬 일 아닌가. 인정하지 않는 것은 사단의 속성이다. 사단은 교만해져서 자기 분수도 모르고 창조주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가 하나님이 되고자 했다. 사단은 에덴 동산에서 인간이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게 하고 선악과를 따먹도록 유혹했다. 자기가 하나님을 인정하지 못하겠으니까 인간에게도 그렇게 시킨 것이다. 그래서 그 결과가 선악과를 따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인간은 망해버렸다. 죽게되었다. 그리고 사단은 지옥에 던져질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자기 감정을 초월해 인정하기를 배우고자 기도해야 할 것이다. 나의 창조주 하나님을 인정하는데서 부터, 우리의 죄를, 그리고 예수님의 사랑을, 그리고 말씀의 진리를 인정하기를 잘 배워야겠다. 그리고 하나님이 보내주신 동역자를 잘 인정해주고 세워주어야 하겠다. 우리가 귀에 따갑도록 듣는 말이지만 그의 약점과 허물은 조용히 감당해주고 그의 장점, 공로는 - 그것이 아무리 작아 보여도- 크게 인정해주기를 배우자. 그러면 상대방이 살아나고 나도 살아나고 하나님 역사가 살아난다. 그리고 원수 사단이 물러가게 되는 것이다. 켐펠과 라이든이 성경 공부를 했더라면,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을 알았더라면 그들은 서로 뜨겁게 사랑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그들은 인정할 것은 인정할 줄 아니까 계명의 진리도 인정하지 않았을까? 인정할 것은 인정할 줄 아는 성숙한 사람들로 성장하자. 이는 성경이 가르치는 바이다. ------------------ “ 네가 오늘날 여호와를 네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또 그 도를 행하고 그 규례와 명령과 법도를 지키며 그 소리를 들으리라 확언하였고” -신 26:17- “만일 주의 백성 이스라엘이 주께 범죄하여 적국 앞에 패하게 되므로 주께로 돌아와서 주의 이름을 인정하고 이 전에서 주께 빌 며 간구하거든 주는 하늘에서 들으시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죄를 사하시고 그와 그 열조에게 주신 땅으로 돌아오게 하옵소서 만일 저희가 주께 범죄함을 인하여 하늘이 닫히고 비가 없어서 주의 벌을 받을 때에 이 곳을 향하여 빌며 주의 이름을 인정하고 그 죄에서 떠나거든....” -대하 6:24-26-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잠 3:6- “여호와여 우리가 우리의 악과 우리 조상의 죄악을 인정하나이다 우리가 주께 범죄하였나이다” -렘 14:20- “대저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리라” -합 2:14- ------------------- 한마디: ‘신앙은 인정할 것을 인정하는데서 부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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