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간이 만든 저주와 미신 이야기-밤비노의 저주
2004.10.29 ============================================== 인간이 만든 저주와 미신 이야기-밤비노의 저주 ============================================== 10월 28일 미국의 프로야구 월드시리즈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우승으로 끝났다. 사람들은 이로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괴롭혀온 밤비노의 저주가 끝났다며 이제 레드삭스에 운명은 없다고 한다. 아래의 글은 오늘 아침 신문에서 퍼온 것이다. 글이 재미있으니까 먼저 읽어보자 ---------------------------------- '베이브 루스여, 이제 평안히 잠들라'.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86년 묵은 '밤비노 저주'의 소멸도 함께 알렸다. 보스턴 시민들은 밤새 환호했다. 보스턴의 홈구장 펜웨이파크 인근 술집에 모여 TV로 경기를 본 팬들은 거리로 몰려나와 펄쩍펄쩍 뛰었다. 자동차들은 경적을 울렸고, 흥분한 군중이 가로수를 마구 흔들어 나무가 뿌리째 뽑히는 장면도 목격됐다. 1901년 창단한 레드삭스는 18년까지 월드시리즈를 다섯 번 제패한 명문구단이었다. 그러나 20년 홈런타자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에 헐값(12만5000달러)에 판 뒤부터 월드시리즈 우승과 인연이 뚝 끊겼다. 46년, 67년, 75년, 86년 네 번 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모두 3승4패로 졌다. 반대로 양키스는 루스를 영입한 뒤 26차례나 우승하며 최고 구단이 됐다. '밤비노의 저주'라는 말은 86년 월드시리즈 때 처음 나왔다. 뉴욕 메츠에 3승2패로 앞서가던 레드삭스가 6차전에서 1루수의 어이없는 실수로 역전패하자 미국 언론들이 쓰기 시작했다. 레드삭스가 우승하지 못하는 건 양키스로 팔려간 '밤비노(이탈리아어로 아기, 베이브 루스의 애칭)'가 저주했기 때문이라는 거였다. 이후 보스턴 시민들은 '저주 과자'나 '저주 아이스크림'을 종종 만들어 먹었다. 2002년에는 루스가 보스턴을 떠나면서 집 앞 호수에 빠뜨렸다는 피아노를 건져내면서까지 저주를 떨쳐내려 애썼다. 그런데 지난 9월 1일. 보스턴 시민들은 "이번에야 말로 저주가 풀린다"고 환호했다.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레드삭스의 강타자 매니 라미레스의 파울 공이 관중석에 있던 한 소년의 앞니 2개를 부러뜨린 사건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그 소년의 집이 루스가 예전에 살던 서드베리 더튼로드 558번지였다. 길조였을까. 레드삭스는 월드시리즈 진출을 가리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에서 숙적 양키스에 3연패하다가 기적 같은 4연승을 거둔다. 그리고 월드시리즈에서 기어이 우승했다. 묘하게도 소년의 앞니를 부러뜨린 라미레스는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레드삭스의 우승 순간 누구 못잖게 감격한 사람은 민주당 대선후보 존 케리였다. 케리는 어린 시절부터 보스턴시가 속해 있는 매사추세츠주에 살았고 이 주의 상원의원을 20년째 해오고 있다. 레드삭스 골수팬임은 물론이다. 그는 보스턴의 우승이 자신의 대선 승리와 이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우연하게도 레드삭스가 우승을 결정지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홈구장 이름이 '부시' 스타디움이다. 부시 대통령의 Bush가 아니라 Busch지만 발음이 같다. 레드삭스가 지난 20일 뉴욕 양키스에 대역전극을 펼치며 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때 케리는 환호했다. 밤비노의 저주가 풀렸기 때문에 보스턴이 고향인 자신에게 행운이 찾아올 것이라는 예감이다. 당시 많은 미국인은 대통령 부시를 막강했던 '양키스 제국'(구단)과 동일시했다. 그래서 뉴스위크의 조너선 앨터는 "양키스가 레드삭스에 패한 것이 왜 부시 대통령에게 나쁜 소식일까"라는 제목의 기명칼럼을 쓰기도 했다. ------------------------------- 보스턴 시민들이 레드삭스의 우승을 기원하며 밤비노의 저주를 풀기 위해 ‘저주 과자’, ‘저주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기까지 했다는 이야기는 해도 해도 안되니까 이렇게 해서라도 저주를 먹어 치워야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고 보면 보스턴 시민들은 자기들이 정말 저주를 받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가보다. 희안한 것은 관중석에 있던 한 소년이 레드삭스의 라미네스가 친 파울 공에 맞아 앞니가 두 개 뿌러졌는데, 그 소년이 과거 베이브 루스가 살던 바로 그 집주소에 살고 있었으므로 사람들이 이를 통해 이제 정말 밤비노의 저주가 풀릴 것을 확신했다는 것이다. 저주를 불러들인 장본인 격인 베이브루스의 이빨이라도 부러뜨린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듣다보면 ‘거참 신기하네. 왜 하필 레드삭스 선수가 친 파울 공에 그 주소에 사는 아이 이빨이 부러졌단 말인가’ 하며 정말 세상에 저주의 올무가 있어 그 저주가 풀려나가려는 징조같이 여겨진다. 더욱이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레드삭스가 마침내 이기고 최우수상을 받은 선수가 그 소년의 이빨을 부러뜨렸던 바로 그 라미네스였다니 이것도 신기하기만 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보스턴 레스삭스의 월드시리즈 경기 기록을 보면 신기하게 여겨지는 것이 또 있다. 그동안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 4번을 치루었는데 한결같이 3승4패로 우승을 놓쳤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매번 박빙의 승부로 경기를 치루면서 바로 우승 문턱에서 좌절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금년에는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양키즈에게 처음 3게임을 모두 패하다가 마지막 4경기를 스트레이트로 이기고 월드시리즈에서는 처음부터 또 스트레이트로 4게임을 이겨 우승을 했다는 것이다. 숫자상으로도 신기한 것이 발견되어지는듯 하다. 그래서 이런 저런 것들을 모아놓고 조합을 해보면 어떤 신적인 존재가 있어 저주를 만들어가기도 하고 풀어가기도 하는 듯 보인다. 그런데 이런 것 모두가 과연 저주와 관련된 것일까? 그리고 이번에 신이 레드삭스의 저주를 풀어주고자 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저주의 신은 레드삭스의 저주를 풀어주고자 라미네스가 친 파울 공으로 그 아이의 이빨 두 개를 뿌러 뜨려 그 사인을 보여준 것일까? 보스턴 시민이 ‘저주 과자’,‘저주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저주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투쟁을 하니까 이에 저주의 신이 감동되어 저주를 풀어주어 이 모든 일을 이룬 것일까? 또 이것이 미국 대통령 선거와 정말 관련되어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도데체 저주란 무엇이란 말인가? 사전적 의미로 보면 저주란 신이 어떤 특정 대상에 대해 원래 누리던 축복을 박탈해 고통스러운 제재를 가는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이것은 신이 가하는 것이니 만큼 신이 풀어주기까지는 아무도 거기서 스스로 벗어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면 과연 ‘저주’라는 말은 신앙 속의 용어인가? 그렇다. 저주라는 말은 기독 진리에 심각한 의미를 지니고 등장한다. 성경에서 ‘저주’라는 말이 처음 나오는 곳은 창세기 3장 14절이다. 하나님은 인간을 유혹하여 범죄케한 뱀을 저주하시면서 뱀이 배로 다니고 종신토록 흙을 먹도록 하셨다. 그리고 17절에 의하면 하나님이 아담의 범죄로 인해 땅을 저주하시므로 땅이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 이제 인간은 이마에 땀을 흘려가며 죽도록 고생해야 땅의 소산은 먹게 되었다. 그러니까 성경에 의하면 아담의 범죄 이후 세상은 저주의 세상이 된 것이고 아담 이후 모든 인간은 하나님이 주신 저주 아래 있는 것이다. 여자는 고통 중에 해산하고 남자는 죽어라하고 고생하며 겨우겨우 먹고 살다가 결국에 죽어 흙으로 돌아가는 것- 이것은 자연의 이치가 아니라 하나님이 의도적으로 주신 저주인 것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것 같아도 사실 하나님이 주신 이 저주에 걸려 결국에 모든 것을 뒤로하고 죽는다. 행복도 저주 아래서의 행복일 뿐이다. 수학을 보면 집합의 개념이 있다. 저주의 집합- 그 안에 이런 저주, 저런 저주가 있다. 그것이 인간 피부에 와 닿고 정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저주이든, 아니면 잘 못느끼는 것이든 인간을 포함한 세상 모든 것이 이 저주 아래 있는 것이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저주, 그 밤비노의 저주라고 해서 특별한 것 아니다. 인간은 원래 저주 아래 있는데 그런 일이 있었을 뿐이다. 자기들이 원래 저주 아래 있는데 그것을 모르니까 이런 것을 가지고 저주라고 하는 것이다. 저주라는 말을 쓰지 않은 뉴욕 양키즈는 그동안 우승을 26번이나 했다지만 역시 보편적인 저주 아래 있기는 마찬가지다. 저주는 어떤 특정한 나라, 특정 인간에게만 있는 것도 아니다. 미국도, 일본도, 우리나라도, 이라크도 성경적인 의미에서 다 저주 아래 있다. 모든 것이 다 죄 아래 있으므로 저주 속에 죽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영적인 실존이다. 그러니까 유별나게 ‘밤비노의 저주’니 ‘피라밋의 저주’니, 또는 ‘새벽의 저주’니 하는 말을 할 필요가 없다. 얼마전 10억을 못만들 것같아 인생을 한탄하며 자살을 시도한 어떤 부녀는 특별히 인생의 저주를 받은 것이 아니다. 그들의 죽음은 인간 세상에 주어진 저주의 한 단면일 뿐이다. 사람들은 자기들이 정말 벗어나야할 저주가 무엇인지 모르고 밤비노의 저주를 말하며 이를 저주로 여겨 풀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저주를 풀고자 하는 방법이나 저주가 풀리는 징조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인간이 얼마나 미신에 사로잡혀 있는가를 생각하게 해준다. 베이브 루스가 보스턴을 떠나면서 연못에 빠뜨렸다는 그 썩어빠진 피아노도 물 속에서 애써서 건져내며, 아이의 이빨이 부러진 것을 저주가 풀릴 싸인으로까지 여기는데 이것은 미신인 것이다. ‘미신’이란 망령되이 믿는 것이요 사람을 헛되게 미혹하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연못에 빠진 채로 방치(?)되어 있던 피아노를 꺼내고, 그 주소에 사는 아이의 앞니가 부러지는 등 레드삭스의 우승을 위해 이런 일이 벌어져야한다 말인가? 이것이야 말로 미신 중에 미신 아닌가. ‘저주 과자’, ‘저주 아이스크림’을 먹은 사람들은 레드삭스의 우승에 나름대로 기여한 것인가? 레드삭스가 우승을 결정짓게 된 야구장 이름이 부시라서 해서 보스턴 출신의 케리 후보가 대통령이 될 징조라? 역시 미신이야기 이다. 글쎄, 그것이 케리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는 징조라면 세상 모든 일은 얼마나 복잡한 인과 관계로 얽혀 있는가! 북경에서 한 마리 나비가 날개짓을 좀 세게 했는데 그때 움직인 공기의 변화가 금년 월드 시리즈 당일 바람에 영향을 주어 라미네스가 홈런을 칠 수도 있었던 공이 빗맞아 파울이 되었다, 그래서 그 공이 그 아이의 앞니 두 개를 부러뜨렸다고 말한다면 결국 보스턴 레드삭스의 저주를 푸는데 북경의 나비가 일조했다고 말해도 될까? 참으로 쓸데없는 저주 논쟁이다. 사람들은 하다가 하다가 안되면 그것을 저주라고 말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저주를 풀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한다. 평소에 문제 삼지 않았던 연못 속의 피아노도 건져내고 남의 이빨이 부러지든 말든 그것을 자기 팀이 이길 징조라고 해석하는 등 머리가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한심한 짓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담의 범죄 이후 우리에게 내려진 이 원초적인 저주가 무엇인지, 정말 관심갖고 심각하게 생각해야할 진짜 저주에 대해서 문제의식이 없으니까 고작 야구 경기에서 몇 번 진 것을 가지고 저주가 걸렸다고 난리하는 것이다. 양키즈가 그 동안 우승을 26번이나 했다면 나머지 팀들은 몇 번이나 우승을 해봤을까. 한번도 우승을 못한 팀은 어떤 저주를 받아 그렇게 된 것일까. 챔피언 결정전에 몇 번 나가봤으면 그래도 한번도 나가보지 못한 팀보다는 형편이 그래도 나은 것이 아닌가. 왜 레드삭스만 저주를 받았다고 하는가? 이런 것들은 저주가 아니다. 죄가 무엇이지 모르고 그 심판이 무엇인지 모르고 이에 따르는 저주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쓸데 없는 일에 저주라는 말을 붙이는 것이다. 진실로 우리는 밤비노의 저주와 같은 허탄한 저주를 말할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 모두에게 내려진 저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인간의 저주는 죄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모든 인간은 이 죄의 저주 아래 있다. 이 저주 아래가 지금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통하고 있으며 이 저주를 풀어보고자 애 쓰는지, 이런 인간의 실존적 저주로 고민해본다면 누가 레드삭스의 저주를 저주라고 하며 한가한 짓을 하겠는가. 정말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겪어야하는 삶의 고통과 죽음의 저주를 어떻게 풀어 인간의 마음에 참 평안과 생명을 줄 것인가를 생각해야한다. 갈라디아서 3:11에 이런 말씀이 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기록된 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우리 인생의 저주는 그리스도 안에서 풀어진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피흘려 자기 생명을 내주어 속량하시므로 하나님이 내리신 인생의 저주가 풀리기 시작한 것이다. 밤비노의 저주는 예수님의 속량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주께서 십자가에게 죽으신 것은 게임의 저주를 풀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런 게임은 누가 이기고 지고, 혹은 계속 이기고 계속 지든 인생의 저주와 아무 상관이 없고 예수님과도 관계가 없다. 예수님은 다만 우리들의 죄로 인한 저주를 푸시고자 죽으셨을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 것에나 저주를 말하면 안되겠다. 세상의 저주는 단 하나다. 죄로 인한 저주, 인류 탄생의 벽두에서 시작되는 그 죄의 저주 그것 하나만이 저주이다. 이 저주를 풀기 위해, 하나님은 이 저주를 풀어주기 위해 인류 구속을 계획하셨고 때가 되자 창세기 3:15에 약속하신데로 독생자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주신 것이다. 죄로 인해 들어온 저주와 그 저주를 풀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 이것이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우리는 우리를 저주의 사슬에서 풀어 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감사하고 또 감사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를 다시는 저주 없는 세상에 들이시고자 예수님을 보내주신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와 찬양을 들어 올리자. ----------------------------- “... 다시 저주가 없으며 하나님과 그 어린 양의 보좌가 그 가운데 있으리니 ...” -계 22:3-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