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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nezuela
미국의 흑인 가수 Harry Belafonte는 서인도 제도 출신으로 주로 중남미 삶을 배경으로 한 경쾌한 포크 송을 불러 1950년대 후반 이후 큰 인기를 누렸다. 1960년대에 나도 Belafonte 가 부르던 ' Day-O '라는 노래를 뜻도 모르면서 이모들이 부르는 것을 따라 부른 적이 있다. 이 노래는 바나나 선적을 하는 남미 가난한 노동자의 애환을 내용으로 한 것임을 최근에 알았다. 밤새 배에 6 피트,7 피트, 점점 더 높이 바나나를 실어가면서 아침이 밝아 집에 돌아가게 되기를 바라는 노래였다. ' ...Daylight will come and I wan' go home... ' 지난 8월 하순에 서요한 선교사의 초청으로 Venezuela 여름 수양회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내가 아는 베네주엘라는 ‘석유가 많이 나오는 나라’, ‘야구를 잘하는 나라’, ‘미스 유니버스 결선에 잘 나오는 나라’ 등 이런 것 몇 가지 외에는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생각해보니 위에 언급된 가수 Belafonte 가 부른 'Matilda' 라는 노래에 Venezuela라는 단어가 나오는 것이 기억되었다. “Matilda, Matilda, Matilda, She take me money and run Venezuela. Matilda, Matilda, Matilda She take me money and run Venezuela. Five hundred dollars, friends, ......” 이 노래는 위에 시작 부분의 가사에서 알 수 있듯이 마틸다라는 여자가 내가 침실 베게 밑에 숨겨놓은 500달라를 훔쳐서 베네주엘라로 달아났다는 내용이다. ‘... 내가 그 돈으로 집도 사고 땅도 사려고 했는데 친구들이여, 그 돈을 훔쳐간 마틸다라는 여자를 혹시 모르느냐... 나는 이제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으리..’ (* 당시 500달라는 꽤난 큰 돈이었는가 보다.) 비행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서인도 제도에 가까워지자 비행기 안의 모니터 지도에 'Kingstonetown' 이라는 도시 이름이 눈에 들어왔는데 이것 역시 Belafonte가 부른 Jameica Farewell 이라는 노래에 나온다. 이 노래는 노래 가사의 주인공이 Sailingship을 타고 Jameica를 떠나면서 Jameica 에 대한 추억과 애정을 내용으로 한 것이다. 내가 이렇게 한 가수의 노래를 장황하게 말하는 이유는 이 가수의 노래 속에서 느끼게 되는 남미 특유의 서민적 냄새를 이번 베네주엘라에 다녀오면서 체험한 듯 하기 때문이다. 물론 서민은 미국에도 있고 한국에도 있다. 그러나 작년에 멕시코를 다녀오면서도 느낀바이지만 이번 베네주엘라에서도 나는 서민들, 참으로 부담없이 친절하고 친구나 가족같이 친근한 서민들을 보고 느끼게 되었다. 내가 열흘 베네주엘라에 있으면서 그곳에 대해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하지만 거기에 강도, 소매치기 등이 많다고 해도 그곳 사람들은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처럼 내게 아무런 긴장감을 느끼게 해주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베네주엘라 UBF에 있는 형제,자매들을 생각해보니 더욱 그렇다. 그들에게 연애,정욕 등이 심각한 문제이긴 하지만 그런 점들을 빼놓고는 그들의 심성은 순박하고 착하기만 한 것같다. 자신이 범한 정욕의 죄, 부모 몰래 낙태까지 한 죄를 고백하기는 해야겠는데 자기 부모님이 같은 쎈타에 나와 있으니 부모님이 마음에 걸려 도무지 죄의 고백을 못하겠다던 로자 자매- 결국 한나 선교사가 이 사실을 알고 먼저 로자 자매 부모님을 만나 로자의 고민을 말해주었단다. 그리고 난후에 로자 자매는 한나 선교사의 이 중재를 힘입어 자기 죄를 고백하고 정욕의 죄에서 해방되었다. 그리고 금년에는 주제강의 ‘영생의 샘’ 강사가 되어 부모님이 참석한 가운데, (자기 오빠 조벨 목자도 있었다.) 말씀을 전하고 자기의 은혜를 간증했다. 로사 자매의 아빠도, 오빠도 다 이런 외도, 정욕의 문제가 있었는데 서로 고백하고 용서하고 용납하며 품어주었다. 이들은 이제 예수님 안에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로자 자매의 아빠, 엄마도 쎈타에서 주일에는 서요한 선교사와 말씀 공부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서는 동네 사람들을 모아놓고 말씀 공부를 인도하고 있다. 눈물로 말씀을 들어가면서 회개하는 양들, 밤을 세워가며 리허설하고 수양회를 준비하고, 나를 보면 언제든지 반갑다고 악수를 청하고 내 어깨를 두드리는 리더들, 시카고에서 온 Joan Kim 2세 선교사의 바이얼린 연주가 끝나자 환호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치고 축제의 밤 새벽 2시가 가깝기까지 소감과 축제의 자리를 지키며 멋진 베네주엘라 댄싱이 나올 때 열렬한 애국심으로 역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하고 열광하며 박수를 치던 사람들,- 한국에 돌아와 보니 이들의 사랑과 친절, 그리고 예수님 앞에서의 진심과 열정이 그리워진다. 그들의 순박함이 그리워진다. 수양회가 끝나는 날 한 할아버지는 내가 먼 한국에서 와서 수양회를 섬겨줘서 고맙다며 자기들에게 힘이 되었다고 내 수첩에 글을 남겨주었다. 또한 내게 다가와 얼굴을 맞대주며 진심어린 애정을 표해준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들 역시 생각할수록 감사하기만 하다. 이들 한사람 한사람은 내게 힘들거나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전혀 아니었다. 그들은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 베네주엘라의 양들에게 이렇게 목자로서 인정과 존경을 받기까지 온힘을 다해 투쟁한 서요한선교사- 가정 문제를 극복하고 언어을 배우고 대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 사업을 하며 물질적 자립을 이루고 그러면서 열심히 말씀을 섬기고 양들을 섬겨나간 서요한 선교사의 용감한 개척 정신은 생각할수록 감동적이다. 먼길에서 왔다며 온 힘을 다해 나를 섬겨주며 마지막 날에는 그 먼 카리브해까지 데려다 해수욕 체험을 하게 해준 그 섬김에 또한 감사한다. 또 바쁜 출근시간 전에 일찍 일너나 일부러 맛있는 한국음식으로 섬겨준 한나 선교사 (내가 온다고 일부러 김치까지 담그어 두었었다)- 또한 가정에 두세명의 양들을 항상 데리고 사는 이들 선교사 부부-이들은 이미 큰 믿음의 용사들이었다. 그와 그의 가정이 베네주엘라의 목자의 가정이요 복의 근원의 가정으로 크게 쓰임받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나는 다른 어떤 여행과는 달리 이번 베네주엘라 선교여행을 통해서 마음에 큰 위로와 힘을 얻고 한국에 돌아왔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하나도 피곤하지 않고 바로 하나님 역사를 섬길 수 있었다. --------------------------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던 카리브해도 잊을 수 없겠지만 카라카스 산동네의 빈민촌 빨간 벽돌집이 눈앞에 삼삼하다. 카라카스 시내의 무수한 현대식 고층건물보다 왜 그곳의 빈민촌이 이렇게 눈에 그려지는지 모르겠다. 내가 베네주엘라 보통사람들의 가난하고 겸손한 마음을 보고 와서 그런 것일까! 차를 타고 그 동네를 가까이 지나간 적이 있는데 그 집이란 그냥 벽돌로 담을 쌓고 지붕을 얹어 놓은 것이었다. 그 안에 텅 비어보이는데 그들의 가난이 한 눈에 들어왔다. 어떤 양은 이런 동네가 산다고 서요한 선교사가 내게 말해주었다. 남의 돈 500달라를 훔쳐 달아난 마틸다가 베네주엘라 어디에 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베네주엘라 거기에 하나님의 백성들이 가득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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