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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F를 도망가려다 실패한 사연
1. 내가 UBF를 도망가려고 하면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그것은 '도망갔다'하면 허리가 아프기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처음에 그것이 복학하기 전에 앓고 있었던 좌골 신경통이 우연히 재발한 것으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나는 1980년 가을, 학교 동산에서 FISHING 되었다. 그리고 창세기 말씀을 배우고 그 이듬해 1981년 가을에는 창세기성경학교에서 말씀강사가 되어 ' 너는 복의 근원이 될찌라 '는 말씀을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중간리더가 되어 1982년 1,2월 겨울에 로마서 말씀을 공부했다. 나는 많은 은혜를 받았다. 그러나 1982년 봄에 나는 학교 공부도 새롭게 하고 교회생활을 할 양으로-(솔직히 말하면 UBF 생활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UBF는 너무 열심히 믿으니까) 우리 모임을 떠나고자 했다. 모든 것을 뒤로하고 냉정히 돌아섰다. 처음 얼마동안은 교회 생활을 하며 공부도 열심히 하는데 그런데로 은혜가 넘쳤다. 그런데 얼마 지나고 부터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과거 아팠던 허리가 다시 조금씩 아파오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날이 갈수록 정도가 심해져갔다. 허리 통증이 점점 심해지더니 앉고 일어서는 모든 것에서 허리가 아팠다.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것도 힘들었고 잠자리에 눕거나 일어설 때마다 아파 죽을지경이었다. 나중에는 걷기도 힘들었다. 한쪽 다리를 질질 끌고 다녀야 할 정도였다. 약방에서 약을 조제해 먹어도 여전히 아팠다. 한의사에게 침을 맞으며 허리에 뭉쳐있는 피를 빼기도 했다. 하지만 허리 아픈 것은 여전했다. 이것은 약으로, 침으로 고쳐지는 것이 아니었다. 왜 멀쩡하던 허리가 다시 아프기 시작하는가? -- 생각할수록 UBF가 마음에 걸려왔다. 이거 UBF를 도망나와서 그런거 아닐까? - 허리가 아프면 아플수록 내 마음도 더 불안해지고 잘 읽히던 성경도 안읽히고 기도를 해도 자꾸 UBF가 생각났다. 내 마음 속에서는 ' 너, 그거 UBF 도망나와서 그래 ' 하는 음성이 들려왔다. 나는 ' 아니야, 이건 UBF 때문이 아니야 '하며 마음 속으로 열심히 외쳐 보았다. 그냥, 그냥 허리가 아픈 것일 뿐이라고 우기며(?) 버텼다. 시간이 갈수록 공부도 안됐다. 성경을 펴면 이상하게 '요나 '서가 펴지고 어쩌다 기독교 방송 설교를 들어보려고 해도 도망간 요나 이야기만 들렸다. 이외에도 내 주변에는 ' 회개하고 돌아가라 ' 는 메세지만 있었다. 속상했다. 나의 곤고한 마음을 달래줄 메세지는 왜 없는지... 여름이 되었다. 어느날 학교 운동장에서 후배들과 이야기 하고 있을 때 갑자가 번개, 천둥 소리가 요란했는데 마치 하나님이 나를 심판하러 오신 것만 같았다. 천둥번개가 무서워졌다. 어느 순간 갑자기 번쩍하며 운동장을 가르며 지나는 번개와 함께 꽈광! 하는 천둥소리가 울렸다.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리며 놀랬다. 그러자 이를 본 후배들이 '형, 왜 그래? 죄 지은 것있어? ' 하며 말하는 것 아닌가? 이 후배들 중 누군가는 나에서 ' 그러니까 형은 UBF로 다시 돌아가야한다니까 ' 하는 말까지 했다. 나는 그때 천둥 번개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처음 알았다. 기가막혔다. 세상에 내편은 아무도 없었다. 천둥 번개도, 방송국도, 후배들이 장난하듯 내뱉는 소리도 다 내가 UBF로 돌아가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날이 갈수록 나는 더 아프고 더 무서워 떨게만 되고.... 왜 그런지 다시 UBF로 돌아가야한다는 생각, 심지어 지금 안돌아가면 심판받아 죽어버릴 것이라는 생각까지 몰려왔다. 나는 그날 비참한 심정으로 내발로(!) 걸어 쎈타에 갔다. 다리를 질질 끌며 말이다....그리고 거기서 목자님을 만나고 굴욕적인(- 그때 솔직한 심정) 일대일을 다시 하기로 약속했다. 왜냐하면 일단은 살아야하니까. 그런데 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일대일 약속을 하고 쎈타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내 허리의 통증은 완전히 사라지는 것 아닌가! 나는 가볍게 두 다리로 걷고 있었다. 천둥번개도 사라져 있었다. 나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 제기럴 ! 왜 하필 이때 허리가 안아프단 말인가..이후 허리는 조금도 아프지 않았으며 천둥번개도 전혀 안무서웠다. 2. 나는 다시 성경공부를 하며 말씀의 은혜를 아주 많이 받았다. 내가 돌아 왔다며 사람들이 좋아했다. 그해에 나는 여름 수양회에서 엄청 많은 은혜를 받았다. 수양회 내내 소리쳐 기도만 했다. 수양회가 끝났을 때 나는 성령에 충만해 있었다. 그리고 그해(1982) 가을, 나는 창세기 성경학교에서 ' 너는 열국의 아비가 될지라 ' 는 말씀을 전했다. 또 겨울에(1983.1,2)에 열심히 말씀공부하며 은혜를 충만히 받았다. 정말 신났다. UBF를 왜 떠나, 이렇게 좋은데. 그런데 새봄학기가 시작되면서 나는 다시 학과 공부를 하고 싶었고 교회생활을하며 집안에서는 장남으로서의 사명을 다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UBF가 다시 부담스러워하기 시작했다. ( 나는 내 마음대로 신앙생활하고 싶었다.) 나는 이때 다시 슬쩍 UBF를 빠져나와 보려는 시도를 했다.-(이때 내가 UBF를 빠져 나오는데는 많은 문제가 있었다.이 이야기는 후에 기회가 나면 말하겠다.) 그리고 실제 쎈타를 안나갔다. 이번에는 마음을 굳게 먹고 UBF에 안나가기로 했다. 지난해 봄학기에 이어 두번째 시도였다. 처음 얼마 동안은 그런데로 지낼 수 었었다. 그런데 아니, 다시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어, 왜 또 허리가 아프지.. 에이, 그냥 아픈 걸꺼야..설마 또 그런 것일려구...그러나 날이 갈수록 허리는 더 아프고 나중에는 다시 다리를 끌고 다녀야할 정도가 되었다. 마음도 더 불안해졌다. 내가 UBF를 도망 나오는 것은 도무지 하나님의 뜻이 아닌 것같았다. 아무래도 나는 아무 근거도 없이 하나님께 찍힌 것같았다. 내가 뭐가 어떻길레 도망만 나오면 허리가 아프단 말인가.. 또 내발로 쎈타에 걸어 들어가 일대일 하자며 그 비참한 모습을 보여야하는가?나는 대책 없이 도서관 로비에서 담배를 뻐끔 거리며 피고 있었다. 로비로 들어오시는 목자님이 보였다. 분명히 나를 심방 오신 것이리라. 나는 얼른 담배불을 끄고 열람실에 들어가 공부하는 척했다. 잠시 후 목자님이 찾아와 내 어깨를 두드려며 나를 로비로 불러냈다. 거기서 나는 순순히 (억울하지만 이럴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다시 일대일 공부하기로 했다. 그런데 또 그때 허리가 씻은 듯 나아졌다! 젠장..... 그때 허리가 계속 아팠으면 나름대로 확신 가운데 UBF 안나가고자 버틸 수 있는 것이었는데 도망가면 허리가 아픈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이후 나는 이 사실을 깨끗이 인정하고 UBF를 도망갈 생각을 다시는 하지 않았다. 힘든 때가 몇번 있었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을 인정하고 남아 있었다. 하나님은 나를 이렇게 우리 모임에 붙들어 두셨다. 그리고 이제까지 20년이 지났다. 나를 UBF 에 남은 자 삼으시고 하나님을 배워가며 쓰임받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 어딜 가면 내가 이렇게 말씀을 배우며 하나님을 배울 수 있었겠는가? 2001년을 맞이하며 이제까지야 어떠했던 겸손한 자세로 하나님을 새롭게 배우기로 결심해본다. ****** '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 - 요한 복음 15: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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