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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즈벨트 대통령의 코코아 봉사
제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미국의 청년들은 군대소집의 명령을 받았다. 갑작스레 일어난 전쟁이라 청년들은 특별한 군사교육을 받지 않은 채 즉각 전쟁터로 나가야 했다. 계속되는 전쟁 때문에 미군은 병력이 부족했고, 덕분에 지방의 작은 도시 청년들까지도 소집에 응해야 했다. 미국 정부는 국민들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밤에 병력을 출발시켰다. 그래서 대도시에 있는 기차역은 입대하는 청년들은 물론 환송을 나온 사람들로 밤마다 가득했다.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기차역에 다리를 조금씩 절면서 김이 나는 코코아 쟁반을 들고 사람들 사이를 오가는 노인이 있었다. 추운 겨울 밤 노인이 따라주는 코코아는 불안에 떠는 청년들에게 커다란 힘이 되었다. 청년들은 노인이 내미는 코코아를 감사하며 받아들었지만,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 그런데 코코아 잔을 받아든 어느 청년의 눈에 그 노인이 무척이나 낯이 익었다. " 저 어디서 많이 뵌 듯 합니다만... " 청년이 노인에게 말을 건네자 노인은 방긋이 웃었다. 청년은 노인의 웃음을 보는 순간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노인은 바로 당시 대통령이었던 루즈벨트였다.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를 절룩거리던 루즈벨트는 그렇게 매일 밤마다 역에 나와서 코코아를 청년들에게 대접한 것이다. **** 저는 이 이야기를 여러 번 읽었습니다. 읽을 때마다 깊은 감동이 옵니다. 어떨 때는 이 글은 읽으면 뜨거운 눈물이 나옵니다. 이 글 속에 나오는 대통령에게는 수행원도 없고 경호원도 없습니다. 그는 조용히 온듯 합니다. 그에게는 전장에 나가 어쩌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르는 젊은이들에 대한 애뜻한 사랑이 있었습니다. 이는 마치 자기 자식을 전쟁에 내보내야하는 아버지의 마음과도 같습니다. 권위적이고 도도하고 목표지향적이기만한 다른 지도자들과는 너무 대조됩니다. 루즈벨트는 직무실에서 전쟁을 선포하고 징집령에 sign이나 하고 전쟁에서 이길 생각만 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그 바쁜 와중에도 절둑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나와 자기 국민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고 젊은 이들을 이렇게 위로한 것입니다. ' 라이언 일병 구하기 ' 란 영화의 내용에 대해 사람들은 '정치적 ' 이라는 비판을 합니다. 그러나 전쟁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아들들을 전쟁에서 다 잃어버리고 고통의 나날을 보낼 한 어머니의 슬픔을 생각할 때 제대로 된 지도자라면 한명의 아들이라도 그 어미에게 돌려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백성들의 고통을 생각하는 지도자, 양들의 고통을 생각하는 목자, 동역자들의 고난을 생각하는 동역자.... 날이 갈수록 각박해지고 무심하고 목표지향적이고 이기적이 되어가는 이 시대에 이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참지도자 상일 것입니다. 이 글을 생각할 때마다 루즈벨트 대통령이 밤마다 기차역에서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이들에게 따라 주었던 그 코코아 향기가 코끝에 물씬 전해오는 것같습니다. 코코아 잔을 받아든 젊은이들의 손에 전해진 그 따뜻함이 내 손에 전해오는 듯 합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1945년 뇌일혈로 쓰러져 전쟁의 끝을 보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 ' 내가 예언하는 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찌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 - 고린도 전서 13: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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