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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박
나는 루저인가? 위너인가?
얼마전 인터넷은 이른바 ‘루저의 난’으로 시끄러웠습니다. 워낙 텔레비전을 가까이 않는 우리 목자님들이라, 아마도 무슨 일인가 싶으실 것 같습니다. 이 일의 전말은 이러합니다. KBS의 오락프로인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한 여자 대학생이 “180Cm 이하의 남성들은 루저(실패자)”라는 식의 발언을 하였는데, 이 일에 대해 발끈한 수많은 사람(아마도 남성들이 대부분이겠죠)들이 인터넷 상에서 이에 대한 비난을 퍼부으면서 문제가 커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이 발언을 한 학생과 프로그램 제작 담당자들을 비판하였고, KBS 홈페이지와 이 여학생의 대학교, 여러 포털 사이트 뉴스는 이에 대한 비난으로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급기야는 180Cm가 안 되는 한 남성이 KBS에 대해 명예훼손 소송을 거는 상황까지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이 일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이렇게 나눌 수 있겠습니다. 한 부류는 이 학생과 프로그램 제작진에 대해 비난을 퍼붓는 사람들입니다. 또 한 부류는 씁쓸하게 세태를 바라보면서 쓴 웃음을 짓긴 하지만 농담식으로 넘어가는 이들입니다. 마지막으로 또 한 부류는 비난이 지나친 것 같다면서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사람들이 있겠습니다. 어찌되었건 이 여학생의 발언은 대부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 일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사실, 저 역시 키가 171Cm인 까닭에 처음에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기분이 나빴습니다. 아마 면전에서 그 이야기를 들었으면 발끈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이 문제를 생각하니 사실 하나님 앞에서 ‘이 키 문제라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첫째로, 키가 작은 것 자체는 결코 단점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예전에 구 소련에서는 전차병을 일정 키 이하의 사람들로만 뽑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탱크는 높이가 높으면, 적에게 발견되기 쉽고 포탄을 맞는 면적도 넓기 때문에 낮게 만들 수 밖에 없는데, 탱크 안에 타는 전차병이 키가 크면 아무래도 전투에 지장이 되기 때문에 키가 작은 사람들 위주로 뽑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키가 크면 탱크에 타고 싸울 수 없었던 것입니다. 또한 스포츠 부문에서도 키가 작은 위대한 선수들이 많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축구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례로 작지만 폭발적인 드리볼을 자랑하던 마라도나 선수가 있었고, 지금도 바로셀로나 소속의 메시라는 170Cm도 안 되는 훌륭한 단신 선수가 있습니다. 이런 선수들에게 쩔쩔매는 수비수가 한 두 명이 아니죠. 역사상 유명한 사람 중에도 키 작은 사람은 상당히 많습니다. 나폴레옹은 그 대표적인 인물이죠. 그 외에도 칭기즈칸, 등소평, 모택동, 루스벨트, 레닌, 처칠, 스탈린과 같은 이들은 170Cm도 안 되는 사람들입니다. 결론적으로 키하고 그 사람의 가능성하고는 상관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이처럼 키 작은 것이 단점은 아닙니다. 사실 키가 크고 작고를 따지는 것은 인간의 죄악된 본성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이를 통해 편을 가르고, 차등을 줌으로서 특권과 가치를 더 부여하는 것은 하나님의 관점이라기 순전히 인간적인 관점입니다. 적어도 하나님께서는 외모로 인간을 보시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그랬다면 이렇게 말씀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사무엘상 16:7).” 그런데 인간은 외모를 봅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 사람들을 높이고 낮추며 차별합니다. 외모로 사람을 보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떠난 죄로 말미암아 이런 결과가 벌어지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키가 크다고 뭐라고 말할 것이 아니고, 키가 작다고 뭐라고 말할 것이 아닙니다. 키가 크든, 작든 다른 인간 조건이 어찌되었건 하나님 보시기에는 똑같습니다.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약하고 부족한 자를 쓰시는 분이십니다. 성경을 볼 때, 놀라게 되는 사실은 약하고 부족한 자를 하나님께서 쓰시는 경우가 잦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이민족에 의해 학대받던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하기 위해 쓰신 기드온을 보십시오. 천사가 기드온을 ‘큰 용사여’라고 부르실 때, 그의 모습은 어떠했습니까? 그는 이민족 미디안 사람에게 곡식을 빼앗길까봐 포도주 밟는 큰 통 속에 들어가 숨어서 밀을 타작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숨어서 밀을 타작하고 있을 때에, 갑자기 천사가 나타나 기드온을 “큰 용사여!”라고 불렀으니, 아마도 소심했던 이 기드온은 화들짝 놀라지 않았을까요?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 기드온을 쓰셔서 불과 300명으로 미디안 연합군 12만명을 격파하는 놀라운 일을 이루셨고 이스라엘은 마침내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12제자 역시 그렇게 이름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아주 평범했으며 평범하다 못해 보잘 것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베드로, 안드레, 요한, 야고보는 어부 출신이었습니다. 갈릴리 지방에서는 흔한 동네 아저씨였던 것입니다. 열심당원 시몬이나, 바돌로매, 도마, 빌립 등등 이들 역시 그렇게 특출나게 존귀하거나 부유한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세리 마태는 부자였지만 그는 당시 사람들이 미워하던 고리대금업자이자 친로마앞잡이였습니다. 그는 당시 이스라엘 사람으로부터 공개적으로 죄인이라 정죄받던 사람이었지 선망받고 존귀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로서, 그리고 장차 당신의 일을 전하고 계승할 사도로 세우신 이는 아주 평범하거나 다른 사람들 보기에는 아주 천한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 일에 대해 후회하신 적은 결코 없으셨습니다. 그리고 결국 예수님께서는 이들 사도들을 통해 초대 교회를 세우셨고, 지금은 수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추앙하며 그 제자로서의 삶을 본받고자 하고 있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유력한 자, 엘리트, 그리고 부자들을 쓰지 않으신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성경인물 중 유력한 배경을 가진 엘리트, 부자, 능력있는 사람처럼 보이는 모세와 다윗의 생애를 살펴보건데,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제대로 쓰시기 위해 아주 혹독한 연단 과정을 이들에게 주셨음을 알게 됩니다. 즉 모세는 이집트 왕자에서 보잘 것 없는 목자로서 40년간 연단을 받아야 했으며, 다윗은 사울에게 끊임없이 생명을 위협받고 도망다니는 삶을 긴 시간동안 살아야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형제들이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고전 1:26).”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거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1:27-29).” 세번째, 결론적으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놀라운 소망과 사랑은 인간적인 조건을 뛰어넘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간적인 조건은 참으로 많습니다. 키나 몸무게, 외모 등의 신체적 조건이 있습니다. 출신 국가, 학벌이나 예금 보유정도, 부동산 소유와 같은 사회적, 경제적 조건도 있습니다. 또 사채업자, 전과자, 정기적인 기부자, 존경받는 원로와 같은 도덕적 조건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조건도 하나님께서 두신 뜻과 소망, 그리고 저항할 수 없는 사랑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성경 저자 중 한 사람인 마태는 세리 출신이었습니다. 예수님 당시의 세리는 로마의 세금 징수원으로서, 먼저 로마가 식민지 유대에 정한 세금을 자신이 납부한 후에, 세금 거둘 권한을 가졌습니다. 이런 경우 당연히 욕심에 따라 자신이 임의로 동족들에게서 세금을 많이 거둘 수 있었습니다. 또 실제로 그랬습니다. 그래서 유다 사람들은 세리들을 매우 증오했습니다. 로마의 앞잡이일 뿐만 아니라, 동족의 등을 치는 그들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유다의 종교 지도자들은 이들이 결코 하나님으로부터 구원받지 못할 것이라고 죄인의 낙인을 찍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런 세리 중에 한 사람인 마태를 찾아가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시며 당신의 제자로 삼으셨습니다. 그리고 3년간 마태와 함께 사시면서 그의 삶을 바꾸셨습니다. 유다 사람들은 이런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하고 “죄인들과 같은 부류”라며 손가락질을 했지만, 예수님의 결정은 언제나 변함이 없었습니다. 마태는 하나님께서 뜻하시고 택하신 소망의 자녀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세리 마태는 사도 마태, Saint 마태가 되었습니다. 마태의 원래 이름은 레위였습니다. 그러나 후에 그는 마태라는 새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마태의 뜻은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뜻입니다. 솔직히 현 시대의 극악한 흉악범, 또 일제 시대 친일파와 같이 이웃 사람들에게서 증오를 받는 존재가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불리는 것은 지금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런 도덕적인 조건으로는 낙제생인 이런 사람을 위해 3년 동안 섬겨주셨고, 또 십자가에서 죽으시기까지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이 사람을 결국 ‘하나님의 선물’이 되게 하셨습니다. 이후 마태의 삶은 더 이상 세리의 삶이 아니었고, 나누어주는 삶이었습니다. 그는 세리의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이후 그는 마태복음을 저술함으로 자신에게 찾아오신 이 예수님을 감격 속에 전하였으며, 또 이 예수님을 곳곳에 전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본받아 순교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이런 도덕적인 조건의 결여 말고도, 사회경제적 조건이나 신체조건의 결여도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존 번연은 영국의 가난한 대장장이였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를 쓰셔서 “천로역정”이라는 위대한 작품을 저술케 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를 심하게 괴롭히는 고질병을 안고 있었지만, 그는 로마 제국의 동에서 서쪽 끝까지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위대한 노상 설교가인 조지 휫필드는 사팔뜨기였습니다. 늘 사람들은 이 얼굴을 가지고 놀려대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설교할 때마다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왔고 복음을 듣고 구원을 얻었습니다. 그 외에도 수많은 하나님께서 부르신 이들의 삶은 그 어떤 인간조건도 넘어서는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과 소망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의 어떤 조건에도 구애받지 않으시는, 참으로 위대하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이 사실을 깨달은 사도 바울은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 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고후 12:9).” 그러기에 우리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인간 조건을 둘러싼 악한 말에 흔들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하나님을 믿고 또 열심히 전해야 할 것입니다. 세상은 약자를 괴롭힙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약한 자, 천한 자, 볼품없는 자를 쓰시고 영광스럽게 하심으로 이런 세상을 도리어 부끄럽게 하십니다. 우리에게 이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이 땅에 이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고, 또 속히 임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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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무
2009-12-2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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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루저인데 이 글이 위로가 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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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반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