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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조베드로
ㆍ작성일	2005-05-27 (금) 19:56
ㆍ분 류	뉴욕

ㆍ추천: 0 ㆍ조회: 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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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김제임스 선교사님 결혼식에 참석하고 나서
뉴욕의 김제임스(대호) 선교사님 결혼식에 참석하고 나서
안녕하세요. 버팔로의 조베드로 선교사입니다.

지난 주 토요일(3월 8일) 정오에 뉴욕 센타에서 김제임스(대호) 선교사와 김레베카 선교사의 혼인 예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주 기쁜 마음으로 동역자 마리아 선교사와 딸 한나와 함께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첫째, 김제임스 선교사님과 저의 관계

김제임스 선교사님은 원래 안암골 센타 출신입니다. 그런데 이분이 1996년에는 약 1년 동안 한강 센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 때는 제가 스탭 목자로 있던 한강 센타에 함께 일할 수 있는 동역자가 절실히 필요한 때였는데 안암골 센타에서 한강 센타로 파송받아서 와서 약 1년 동안 머물렀습니다. 1년의 기간 동안 김제임스 선교사님이 한강 센타에서 한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컸습니다. 1996년도에 많은 양들이 한강 센타에 와서 성경 공부를 시작하고 제자로 성장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때 김제임스 선교사님은 한강 센타의 장막에 머물면서 헌신적으로 들락날락하는 양들을 섬겼습니다. 같이 농구도 하고 같이 축구도 하고 같이 키타도 치고--- 김제임스 선교사님의 가장 큰 은사는 자기만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며 함께 놀아주고 함께 대화해 준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심히 이기적인 시대에 대단히 중요한 은사입니다. 어쨌든 짧은 기간이었지만 헌신적으로 양들을 도운 결과 많은 양들이 제자로 남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김제임스 선교사님을 항상 마음으로 사랑하며 귀하게 여겨 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결혼식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만사를 제쳐놓고 다녀왔습니다.

둘째, 황태자와 황공주의 혼인 예식 같았습니다.

혼인 예식의 순서는 한국의 예식과 비슷했습니다. 한 가지 두드러지는 차이는 혼인 예식이 끝난 다음에 두 사람이 결혼식을 한 단상 위에 앉아서 하객들과 함께 식사를 한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결혼식이 끝나면 양가 어른들께 폐백 인사를 드리고 식당에 가서 돌아다니며 감사 인사를 하고 따로 식사 후 신혼 여행을 가는 것이 상례입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두 사람이 혼인 예복을 입은 채로 특히 신부는 드레스를 입은 채로 식사를 하객들과 함께 했습니다. 식사 중간에 여러 가지 축하 노래를 부르며 신랑 신부를 축복했습니다. 김제임스 선교사님이 CBF 교사라 CBF 어린이들이 서로 경쟁하며 노래도 부르고 식사도 같이 했습니다. 한 시간 이상 진행된 이 파티에서 신랑 신부는 황태자와 황공주 같았습니다. 역시 혼인 예식은 즐겁고 기쁜 것입니다.

셋째, 맨하탄과 한인 타운을 돌아보며 서울과 같은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혼인 예식 후 잠시 시간을 내어서 뉴욕시의 중심부에 있는 맨하탄을 방문했습니다. 제가 뉴욕을 방문한 지 이번이 세 번째인데 두 번은 단체로 대절한 버스를 타고 다니다가 이번에는 제 승용차를 이용해서 다녔습니다. 콜롬비아 대학, 브로드웨이와 5번가 등을 다니며 미국 경제의 생동감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현재 미국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그러나 맨하탄의 생동감은 여전하게 보였습니다. 그 다음에는 뉴욕 센타 주위에 있는 한인 타운을 둘러봤습니다. 플러싱 지역에 있는 한인 타운은 서울을 그대로 옮겨놓은 기분이었습니다. 뉴욕 선교사님들의 말에 의하면 한국에 있는 것은 다 있다고 했습니다. 가만히 보니 점을 보는 역술원까지 있었습니다. 간판도 빌딩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난립해 있었습니다.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다니고 있었고 아파트 촌이 있었습니다. 이곳이 미국인지 한국인지 혼동이 될 정도였습니다. 어쨌든 한국인과 중국인들이 많이 섞여 사는 이곳은 생동감이 넘쳤습니다.

넷째, 미국 경제의 저력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번에도 저는 승용차를 타고 뉴욕을 다녀왔습니다. 버팔로에서 뉴욕까지의 거리는 약 650Km입니다. 휴계소에서 조금씩 휴식하며 시속 100 Km 정도씩 달려서 8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물론 뉴욕시에 들어가서는 길이 막히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제가 감탄한 것은 길이 너무나 좋은 것입니다. 길의 보존상태가 너무나 좋아서 차가 거의 흔들리지 않고 달렸습니다. 미국의 고속도로는 덩치가 매우 크고 긴 트럭들이 수없이 많이 달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이 워낙 튼튼해서 조금도 울퉁불퉁하지 않았습니다. 버팔로에서 뉴욕시까지 가는 길을 Thru way라고 부르는데 뉴욕주를 관통한다는 의미로 지은 것 같습니다. 뉴욕주의 주요 도시인 버팔로와 로체스터, 시라쿠스, 유티카, 알바니 등을 통과하는 도로입니다. 이 도로는 1950년대 초반에 닦은 도로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미국에는 이런 도로가 전국에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아직 제가 극히 일부의 도로만 달려봤지만 지도상으로 보면 그렇습니다. 저는 예전에 독일에가서 바둑판 같이 닦여진 아우토반(고속도로)을 보면서 독일 경제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는데, 미국은 독일 면적의 수십배 되는 땅을 이렇게 잘 닦아놓았습니다. 그 도로 위에 대형 트럭들이 얼마나 많이 왕래를 하는지 모릅니다. 이것이 바로 미국 경제의 저력임을 느끼게 됩니다. 한국도 요즈음에 고속도로를 많이 닦아서 아주 상태가 좋아졌습니다. 계속해서 도로를 잘 닦아서 도시와 농촌의 구분이 없이 한반도 전체가 고르게 잘 발전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섯째, 강모세 선교사님 댁에서 잘 지내고 돌아왔습니다.

토요일에 결혼식에 참석하고 주일에는 뉴욕 센타에서 11시에 주일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래서 토요일 밤에는 강모세 선교사님 댁에서 잘 잤습니다. 강모세 선교사님과 그의 동역자인 그레이스 강 선교사님은 저의 79학번 동기입니다. 대학 1학년때부터 같은 고대에 다니며 같은 안암골 센타에 다니며 같이 성장했습니다. 이 가정은 8년 전에 미국 뉴욕에 선교사로 왔습니다. 현재 물리 교사와 한국어 교사를 하고 있습니다. 강모세 선교사님의 아들 Jr. 모세는 올해 가을에 아주 좋은 과학고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딸인 하영이(Gloria)는 어여쁜 숙녀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집에서 비빔밥을 대접 받으며 하루를 머물렀는데 오랜만에 만나서 대화의 꽃을 피웠습니다. 역시 동기는 좋은 것입니다. 마음 편히 반말을 하면서 즐겁게 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주일 예배 후에는 뉴욕 센타 지부장이시며 안암골 센타의 개척 조상이신 David Baik 선교사님 댁에 들러서 한 시간 정도 즐겁게 대화하다가 다시 8시간 동안 차를 타고 한 밤중에 버팔로로 돌아왔습니다. 같은 뉴욕주인데 8시간씩 걸리니 미국이 얼마나 큰 나라인가를 다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 혼인 잔치는 항상 즐겁습니다.

김제임스 선교사님은 올해 나이가 만 32세입니다. 그동안 세계 선교 역사에 헌신하느라 불쌍(쌍이 이루어지지 않은)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이제 행복한 가정 교회를 이루고 하나님께 헌신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기쁘고 뿌듯합니다. 또 혼인 잔치에서 황태자처럼 대우 받는 모습을 보니 천국에서 있을 혼인 잔치가 생각이 났습니다. 나중에 죽어서 천국에 가면 예수님을 신랑으로 모시고 우리 신자들은 신부가 되어서 날마다 혼인 잔치를 벌릴 것입니다. 그때는 우리도 아름다운 예복을 입고 마음껏 먹고 마시고 노래 부를 것입니다. 그 날을 소망하며 이 땅에서 힘써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안암골 센타 동역자님들이 신입생 양들을 설레이는 마음으로 잘 섬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한마디: 역시 혼인 잔치는 즐거운 것입니다.

두마디: 진정한 혼인 잔치는 하늘 나라에서 있습니다.

세마디: 하늘 나라 혼인 잔치에서 한 사람도 빠짐없이 다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삼월 중순인데도 아직 눈이 쌓여있는 도시 버팔로에서, 조베드로가 소식드립니다. 임마누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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