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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동방교회에서 배워야 할 것
  이 내용은 홈피 '교리공부'에도 있습니다. --------------- 동방교회와 서방교회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똑같은 예수님을 믿는데도 신앙 방식과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하나님에 대해, 구원에 대해, 신앙의 최종 목표에 대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두 교회는 결국 1054년에 갈라지게 됩니다. 우리는 이렇게 교회가 갈라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생각들을 하지만 그러나 교회가 진정으로 하나 되기 위해서는 더러는 이렇게 나누어져 서로 그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화평하게 지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다르다고 서로 피 터지게 싸우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입니다. 또 이런 싸움은 싸운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피차간에 상처와 미움만 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내가 가지고 못한 것을 그가 가지고 있고 그에게 없는 것이 내게는 있다는 생각으로 서로 귀하게 여기고 감사하며 배워야 할 것입니다. 동방교회와 서방교회는 여러 점에서 신학적 차이를 보이고 있어 서로 자기들이 옳다고 주장했습니다. 동방교회는 우리가 정통(Orthodox)하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서방교회는 "그래? 그럼 우리는 보편(Catholic)교회다" 하며 맞섰습니다. 이것이 동방정교회, 서방카톨릭교회라고 부르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헤르만 바빙크의 '개혁교의학'이라는 책 1권 194페이지에 나오는 것인데 우리가 꼭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여겨져 제가 이것에 내용을 좀 더해서 만든 것입니다. 동방교회의 지배적인 사고는 사람이 죄로 인해 부패되었으나, 이제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 자신에 의해 죽음에서 해방되어 생명,불멸,신적 성품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동방교회도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의 사랑을 엄청 중요하게 여깁니다. 동방교회 안에 들어가보면 사제들이 입는 의복이나 그림에 얼마나 많은 십자가가 그려있는지 모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대속의 은혜에 깊이 감사하며 이제는 불멸에 감사하고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기를 소원합니다. 아타나시우스 등의 교부들은 하나님이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만들었기 때문에 사람도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할 수 있고 또 그래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동방교회는 우리가 이제 죄사함받았으니 하나님을 묵상하고 거룩한 성품을 회복하며 하나님과 같이 되어야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얼핏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 이것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성장해야한다는 말과도 일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동방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묵상하면서 삶의 안식을 취하고자 합니다. 이에 비해 서방교회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강조됩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계명을 어긴 죄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제 이들에 대한 심판자가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가 깨진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십자가 대속을 통해 사람들 위해 죄사함과 함께 구원과 영생을 확립하셨습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이 예수님의 이 공로를 믿고 영접할 때 의롭다 함을 얻고 구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만큼 서방교회는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 곧 믿음으로 말미암는 칭의가 강조됩니다. 왜냐하면 죄로 멸망 받을 죄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의롭다함을 받고 하나님과 관계 회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의 구원관과 강조점 때문에 서방교회는 자연히 십자가 구원 이후 삶이 어떠해야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좀 부족합니다. 이것은 구원 이후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고자 동방교회와 대조가 되지요. 이런 차이로 인해서 동방교회는 성경 중에서도 자기들의 신앙을 사도 요한과 연계를 시켰습니다.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해야한다는 생각을 하니 자연히 '내가 너희안에, 너희가 내안에'하는 요한복음이 그들에게 더 맞으니까요. 요한복음은 상당히 사색적이고 내면적인 신앙을 요구하는 점이 많지 않습니까? 요한계시록에는 '볼지어다 내가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3:20) 반면의 서방교회는 사도 바울과 연관이 많습니다. 우리가 로마서를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어떻게 구원받게 되었는지,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된다는 것을 법률적 해석으로 조직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대속, 믿음, 구원 - 서방교회의 구원의 진리는 명쾌하고 확신이 있습니다. 동방교회는 '성육신'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왜냐하면 앞에서 말했듯이 '하나님이 사람이 되셨으니 사람도 하나님과 같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 그래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은 사람이 하나님과 같은 본질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창조주와 그 피조물의 구분을 분명합니다. 다만 하나님이 사람에게 하나님의 형상을 주셨다는 것에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더 깊이 알고 그 안에 거하기를 사모하는 것이지요. 서방교회 물론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런데 이 성육신을 '십자가 대속을 위한' 희생 양의 도식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이 죄에서 구원받으려면 성자가 죄없는 몸으로 오셔야한다, 그리고 고난 속에서 그 죄없으신 몸으로 우리를 위한 희생제물이 되셨다, 이것이 얼마나 놀라운 사건이냐, 바로 여기에 구원의 은혜가 있는 것이다' 하고 말합니다. 그래서 서방교회는 성육신보다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의 죽음'에 무게의 중심을 둡니다. 그러니까 동방교회는 '그리스도의 인격'을, 서방교회는 '그리스도의 사역'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지요. 동방교회에서는 일차적으로 그리스도의 양성 일치인 신인성에 초첨을 맞춤니다. 즉 그리스도는 '완전한 하나님'이시면도 '완전한 사람'이시다. 이래야 하나님이 사람 안에, 사람이 하나님 안에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서방교회에서는 예수님이 하나님이신 것은 맞지만 그 역할을 중보적 위치에 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화해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래서 동방교회는 신비적이고 예전적입니다. 말을 많이하기 보다 묵상하고 기도하며, 예식을 중요하게 여기며 경건과 거룩을 추구합니다. 여기서 그들은 자기들의 영성을 추구합니다. 동방교회의 그림을 보면 거기 나오는 사람들의 입이 아주 작습니다. 저 입으로 어떻게 음식을 먹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이것은 하나님 앞에 무슨 그렇게 할 말이 많느냐는 것입니다. 기도하고 명상하고 하나님 안에서 안식을 누리고 심령의 충만한 은혜, 황홀경을 누리리기 원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그들은 조용합니다. 이런만큼 동방교회는 개교회주의가 강합니다. 그들에게는 교회의 조직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교회가 서로 논의할 일이 있으면 각 교회 대표가 모이면 됩니다. 그러나 서방교회는 법정적입니다. 다시 말해 말이 많다는 것입니다. 법정 진술서 같이 서방교회의 신학은 학문적이고 논리적입니다. 체계적입니다. 서방교회의 교리를 보면 기독교가 무엇인지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논리적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만큼 말이 많습니다. 서로 격론을 잘 벌립니다. 이렇다보며 서방교회는 진취적입니다. 이런 서방교회는 자기 소리를 멀리서도 잘 듣게 하는 마이크가 필요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서방교회가 복음을 세계 곳곳에 전한 것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동방교회에 비하면 서방교회는 전투적인 것이지요. 자연히 조직을 중요시하게 됩니다. 지금도 로마카톨릭은 '조직의 교회'라고 할 정도니까요. 그러면 우리에게는 동방교회가 어울립니까 아니면 서방교회가 어울립니까? 다 나름대의 강점이 있습니다. 동방교회는 죄를 회개한 이후의 삶을 중요시하는데 서방교회는 죄사함의 은혜를 강조하니 이 둘이 합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우리는 주변에서 '나 이제 예수님 믿고 죄 용서 받았어'하고 말하지만 자기 죄에 대한 참회의 삶이 잘 나타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기의 과거의 죄에 인해 고통을 겪은 사람에게 자신이 보여야할 죄송함과 그 보상은 십자가에서 다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뻔뻔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 사람 정말 회개한 거 맞아?'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영화 밀양에 이런 내용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은 구원 이후의 삶을 깊이 가르치지 못하니까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동방교회 영향 하에 있던 톨스토이의 글을 보면 삶 자체가 진지합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의 대표작 '부활'은 참회의 삶의 위대성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기독교가 신앙과 삶이 함께 하지 못해 일어나는 각종 사고로 그 존재의 한없는 가벼움을 느끼게 될 때가 있습니다. 다만 민망할 따릅입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이런 동방교회의 구원 이후의 삶에 대해 많이 배워야 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서방교회 소속의 선교사들이 동방교회의 전통이 있는 나라에 들어가 선교를 할때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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