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mk
ㆍ작성일	2019-11-04 (월)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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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안과 교회의 밖

아래의 사진은 독일 비텐베르그의 루터기념교회에서 찍은 것이다. 첫번째 사진은 교회 안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조각품을 찍은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진은 루터기념교회 예배실이다. 루터 교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많은 후원금을 받아 대대적으로 수리하고 보완해 웅장하고 아름답게 다시 세워졌다. 교회 내의 조각상들(사도들일 것이다)은 한결같이 몸이 크고 위엄있어 보인다. 그런데 창밖에 세워진 저 조각품의 사람은 갸날프기 짝이 없어 안스럽기만 하다. 피골이 상접해 있는데 톡 건드리면 끊어져버릴 것같은 저 허리에 겨우 힘을 주고 몸을 기울여 앞을 바라보고 있다. 팔은 어깨에 달려 늘어져 있는데 기운이 하나도 없어보인다. 그나마 장대 끝에 올라선 모습이 위태하기만 하다. 교회안의 화려함과 웅장함과는 달리 교회밖의 인간 실존은 이렇게 애처롭다.
(그냥 전혀 상관없는 두개를 함부로 연관시켜 나름대로 해본 내 해석이다.)
그런데 정말 그런 건 아닐까? 교회는 자기 몸집 불리기, 세 키우기, 많은 돈을 쓰면서 자기 단장하기에 여념없는데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저렇게 내버려진 것은 아닐까? 저 사람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것을 잘 아는지 교회를 등지고 다른 곳을 보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고 생각해보자. '예수님, 어디 계신가요. 언제 오시나요. 나 좀 구해주세요. 배고프고 너무 힘들어요'
교회를 아름답게 짓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이런 것이 우리 현실같아 슬프다는 것이다. 내가 목사라 더욱 그렇다. 2019 10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