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mk
ㆍ작성일	2019-11-04 (월)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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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베리
첫번째 사진은 비행기에서 찍은 구름 사진이다. 창밖을 보니 햇빛에 반짝이는 하얀 구름이 너무 아름다웠다. 제주 공항은 바람이 심하고 눈발 날리는 추운 날씨였는데 비행기를 타고 솟꾸쳐 올라오니 눈 아래 너무 아름답고 눈부신 구름 들판이 펼쳐보인 것이다. 순간 찍어야한다는 생각에 찍었는데 결과가 신통치 않다. 스마트폰이 내눈에 보인 대로 구름을 하얗게 찍어주지 못해 아쉽다. 구름을 보며 짧은 순간이지만 두가지를 생각했다. 첫째는 저 아래 세상을 떠나 이제 하늘 나라로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가슴이 설레였다는 것이다. 그 게 사실이었다면 나는 지금 기쁨 가운데 주님과 함께 있을텐데 ... 잠시 후 나는 다시 구름 아래로 내려왔다. 교회로 돌아와 토요일 아침에 있는 느헤미야서 말씀공부를 준비하고 주일예배 강의안을 썼다. 이제 제주도 학생수양회가 끝난 것이다. 둘째는 쎙떽쥐베리의 글이 생각났다. 내 기억에는 그의 소설 '야간비행'에 나오는 글인데 어두운 구름 속을 비행하던 주인공이 갑갑함을 참다 못해 하늘로 솟아 구름을 벗어나왔을 때 눈 앞에 아름다운 세계가, 고요한 달빛 아래 빛나는 광활한 구름들판이 펼치진다. 조종사는 나오지 말아야 할 세상으로 나온 것인데 거기가 황홀하기 그지 없다. 조종사는 이제 비행 방향을 잃었다. 20대 초반 쎙떽쥐베리의 소설을 몰아 읽었었는데 그의 글에 많은 감동을 받았었다. 두번째 사진은 그의 소설 '야간비행'의 표지 삽화다. 쎙떽쥐베리는 1944년 어느날 격추되었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한 독일군 조종사는 자기가 그날 쎙떽쥐베리의 비행기를 격추시킨 것 같다고 회고했다. 그는 자기도 쎙떽쥐베리의 '어린왕자'를 읽었었다고 했다. 나도 '어린왕자'를 여러 번 읽었었다.
2017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