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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시절의 詩 (2)
물 소 리 누군가 저편 어둠 속에서 목욕을 하는가 보다 한낮이 무척이나 무더웠길레 땀에 벤 몸을 발가벗고서 한 바께스 물로 몸을 씻겠지 죄 많은 몸인데도 물을 끼얹고 어두운 고요 속에 홀로 서본들 한줄기 밤바람에 영혼 씻길까 한거플 육신의 허물을 벗고 새옷마져 갈아 입어보던들 도데체 그는 변할 수 있나 강으로 가자 맑은 강물 흐르는 강변에 서서 강바람 밤바람에 묵은 옷 벗고 긴 여행 세월의 때 벗겨내보자 벌거숭이 몸둥이에 비누칠을 해 세속이 가져다 준 온갖 냄새를 이제는 이 강물 속에 풀어내야지 언제까지나 세속을 지닐 순 없어 세월 앞에 강물을 말 없이 흐르고 탐욕 속에 내 삶은 시끄러웠다. 목욕을 하자 나도 낮에 더워서 짜증을 냈다. 끈끈한 몸을 물 속에 풀어 버리고 부끄럼 없이 자리에 눕도록 하자 바람이 불고 나뭇잎 지면 이 시간의 막도 내리울테니 그러면 우리도 여기를 떠나리 깊은 밤 어느 곳 그 누구처럼 나도 어서 몸 벗어 목욕을 하자. - 1978. 7. - ****** 어느 여름날 한밤 중에 책을 읽는데 창밖 어느 집에선가 물 끼얹는 소리를 듣고 쓰게 된 글이다. 우리가 어떤 몸짓을 한다고 자신을 깨끗케 하거나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단지 고통하고 있을 뿐 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내 영혼의 이런 고통과 갈망을 불쌍히 여기시고 독생자를 보내시고 나를 구원해 주셨다. 그의 피로 내 영혼을 깨끗케 하시고 이 땅에서의 삶은 끝났을 때 내가 갈 그곳도 알게 하셨다. ' 하나님이 세상이 이처럼 사랑하시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 - 요한복음3: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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