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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 메모(머리 박은채로 군가부르기 등)
1. " 야이, 짜식들아. 왜 너희들은 졔네들보다 군가 소리가 작어. 박어. " 그러면 우리는 쏜살같이 머리를 땅에 박고 목이 터져라고 군가를 부른다. 군가는 앉거나 서서, 그리고 행진하면서만 부르는 줄 알았더니 세상을 꺼꾸로 보면서도 부를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처음 알았다. 가랭이 사이로 세모꼴 하늘 이 보였다. 동쪽 파란 하늘에 떠가는 구름이 참 아름답게 보였다. 군가는 지금 하늘로 꺼꾸로 날아가고 있겠지. 서서 군가를 듣는 사람은 혹시 군가를 꺼꾸로 듣고 있는것은 아닐까. 그런데 꺼꾸로 본 하늘은 똑바로 본 하늘보다 더 신선해 보였다. 2. 내가 어릴 땐 군대는 어른들만 가는 곳인줄 알았다. 아버질 따라 쫄랑거리며 부대에 놀러가면 나도 이담에 크면 저렇게 될 수 있을까 하는것을 항상 생각 했었다. 그러나 막상 나도 군대에 와보니 군대에는 어른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어릴 때의 내 친구들과 같이 장난꾸러기, 구슬치기 하는놈, 여자 애들한테 모래 뿌리고 달아나며 혀바닥을 내롱대며 놀리는 아이, 쌈질하는 아이, 총쌈 하는 아이, 이런 애들만 모여 있었다. 어떻게 된건지 우리 또래는 하나도 어른이 된것 같지가 않았다. PX에서 군것질들을 그토록 하는 걸 보니 더욱 그렇다. 3. 나는 참 머리가 둔한 아인가 보다. 남들은 그렇게 쉽게 잘 외우는 ' 군인의 길' 을 나는 왜 딱 한줄 밖에 못외우고 아침 점호 때마다 대가릴 땅에 박고 걷어 차여야만 할까. 우리 아버진 어릴 때 머리가 좋기로 동네에서 소문이 났었다는 데 혹시 할아버지가 머리가 나빳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나는 오늘 요꼴이 아닐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다 조상탓이 아니고 무엇일까. 조상이 좋아야 나도 좋지. 하긴 나도 육실할 정도로 외우려 들지 않긴 했지만...그래도... 4. '수류탄 투척 누워던져' 하나 자세에 뜨거운 연병장에 누우니 넓은 파란 하늘 이 보였다.하늘이란게 저렇게 넓은 것인줄 우리가 언제 확인해 봤던가. 참 넓 다.누구의 마음이 저렇게 넓고 아름다운 것일까. 문든 ' 미 ' 의 얼굴이 떠 올 랐다. 내가 어느덧 그리워하며 몹씨도 보고 싶어하는 아이, 그런데 파란 하늘 저건 혹시 바다가 아닐까. 이런 생각의 곧 다음 순간 구분 동작 ' 셋 '하는 소리와 함께 수류탄을 던지는 시늉을 하며 이번에는 반대로 배를 땅에 깔고 엎드려야 했다. ' 복지 부동 자세 ' 뜨거운 먼지가 입으로 코로 막 들어왔다. 살이 더위 속에 찌는 것같다. 휴식 시간이 다 됐을텐데 왜 호각 소리가 안들릴 까? 내 등 위 파란 하늘에 하얀 돗단배 소리 없이 흐를라. - 1977년 6월 태능 훈련소에서 - ***** 오늘은 12월 12일- 소위 12.12사태를 기억나게 하는 날이다. 1979년에 나는 직장을 다니고 있었다. 나는 한남동 로타리를 통과하는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었는데 그날 퇴근을 하는 버스길이 한남동에서 유달리 막히고 있었다. 창밖을 내다보니 무장을 한 수도경비사 군인들이 탄 트럭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고 군인들은 교통정리를 하고 있기도 했다. 그런데 그것이 바로 12.12사태 의 현장으로 가는 길이었다. 그래서 해마다 이날이 되면 그때의 그 군인들이 생각난다. 육본에서, 국방부 건물에서 군인들끼리 총격전이 있었다고 하는 데.... .그때 희생 되었을 젊은 넋들을 기려본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참으로 상처도 많다. 어쨌든 군인은 좋은 군인이어야한다. 군에 가있는 형제들을 돌아보고 카드라도 한 장씩 써 보내야겠다. ******* 더러는 군면제를 받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군대는 누구나 다 가는 곳이다. 이주영 목자님은 몇주전 공익근무요원으로 6주 병영훈련을 받고 왔다. 권오규 목자님은 현역제대를 했고 최상현 형제는 지금 입대해서 군사기초 훈련을 받고 있는 중이다. (추운데 고생이겠다...) 어떤 사람은 지금 상병을 달고 있고 제대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있다. 정헌복 목자님은 장교가 아닌가! 그리고 안겸손 목자님이나 김순종 목자님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군대를 어떻게 갈것인가 - 장교로 갈것인가, 사병으로 갈것인가, 아니면 취직을 할 것 인가 생각(고민인지 모르지만)중이다. 군대를 가건 안가건, 제대를 했건 복무 중이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군사들 로 모집됐다. 자매님들도 이점에서는 면제가 아니다. 우리를 군사로 모집하신 예수님께 충성하며 열심히 훈련받고 마귀와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군사가 되자. ***** ' 네가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을찌니 ' - 디모데 후서 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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