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mk
ㆍ작성일	2016-07-27 (수)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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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연설장

뒤에 보이는 세개의 아치가 있는 건물 중앙에 히틀러가 서서 연설을 하다가 군중들에 의해 끌려내려왔다 그러자 그는 오스트리아로 도망을 가서 비밀리에 뮌헨에 나치 지하 조직을 만들고 돌아와 마침내 자기 세력을 규합하여 나치당을 만들고 군중을 선동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얼마 후 유럽대륙은 엄청난 비극을 겪게 되었다 뮌헨은 나치의 본거지가 되었고 시청 종탑에는 나치 휘장이 내려졌다 뮌헨 대학에는 나치 남부 사령부가 설치되었다 그리고 나치에 반대하던 사람들은 강제수용소로 끌려가 비참하게 죽어갔고 다른 많은 젊은이들은 전장으로 끌려가 연합군과 서로 죽이고 또 죽이며 죽어갔다 작년은 2차대전 노르만디 상륙 70주년이 되는 해였다고 한다 한 독일인은 당시의 독일병정으로 상륙정에 가득 타고 해안으로 밀려드는 연합군들을 향해 미친듯이 기관총을 쏘았는데 그때 자기가 약 2000명은 죽인 것 같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날 아무 짓도 안한 것처럼 슬쩍 포로 틈에 끼어들어 살아 남았지만 이후 깊은 죄의식에 시달리며 이제까지 괴로운 나날을 보냈다고 했다 히틀러가 정치에 뜻을 두기 전 그는 뮌헨 미술대학 입학시험에서 떨어졌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때 히틀러가 미대에 합격했더라면 2차대전의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런 말은 얼마나 맥 빠지는 비겁한 말인가 히틀러를 막지 못한 것은 역사의 가정으로 변명할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히틀러 때문이 아니라 그 시대 독일 지성의 유약함과 비겁함 때문이었다 히틀러에게 속아 넘어간 군중을 탓할 것 없다 지성은 그 시대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의 지성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이 시대에 대한 책임의식이 있을까 ) 그런데 70여년 전 나치 휘장이 걸려있던 그 탑에는 지금 매일 저녁 5시에 종소리가 울려나오고 그와 함께 그 종탑 안에서는 인형들이 돌아간다 그곳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되어 있다 2차대전후 독일의 지성은 깨어났으며 깊이 자성하며 나라들과 유대인들 앞에 사죄하며 화해를 위한 진심있는 노력을 보였다 그들은 히틀러 때문이었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 증거로 1971년 빌 브란트 총리는 폴란드의 유대인 학살 기념탑 앞 차거운 콘크리트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독일의 지성은 마침내 해낸 것이다 그리고 사죄와 화해를 위한 그들의 노력은 70년이 지난 지금도 진행 중이다 독일은 지금 주변국 사이에서 가까운 이웃이다 그들의 진심은 인정받은 것이다(2014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