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mk
ㆍ작성일	2016-07-27 (수)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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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교 예배

모스크바에 있는 승전 기념 광장에 2차대전 때의 전몰자들을 기리기 위한 성당이 세워져 있다 넓은 광장 곁에 최근에 지은 것이데 이를 보면 러시아가 구 공산주의 사상체제를 벗어나 이제 교회로 돌아온 것 같이 여겨진다 성당에 들어가봤더니 흰옷을 입은 사제가 향을 흔들면서 기도문을 외우고 있었다 중간중간 거룩한 음악이 나오고 다시 기도가 이어진다 경건한 그 분위기에 옷깃을 여미게된다 동방정교의 예배 분위기는 경건과 기도 침묵 그 자체인듯 하다 여자는 수건으로 머리를 가린다 교회 안에 그려져 있는 성화들 속의 인물들의 입은 한결같이 작기만 하다 저렇게 작은 입으로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말을 많이 하기보다 주의 거룩한 임재 앞에 조용히 고백하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의지하며 감사하라는 것이다 Say nothing Do nothing Be nothing 이라는 말이 그대로 적용되는 분위기다 다 알고 있다 말 안해도 된다 네가 주님께 무엇을 해드릴 수 있겠느냐 그냥 가만 있어라 다만 너의 그리스도께 감사하라 교회 안에 그려있는 수많은 십자가들! 언젠가 모스크바의 다른 성당에 들어가본적이 있는데 그 벽에도 그림이 사방으로 가득했고 사제들의 초록색 옷에는 십자가가 무수히 그려져 있었다 러시아 정교는 십자가 가득한 기독교이다(여기에 올린 성당 내부를 찍은 사진을 확대해 구석구석 살펴보면 여기에만 적어도 20개 이상의 십자가를 찾을 수 있다) 동방정교는 입이 작은 사람들과 십자가가 가득한 기독교인 반면에 말로 설교하고 듣는 개신교는 교회내에 그림이 없다 십자가도 강단 앞 중앙에 하나가 있을 뿐이다 또한 개신교에서는 언제나 앰프가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수양회 장소를 고를 때 제일 먼저 강당의 앰프의 성능을 점검한다 소리가 잘들려야 청중들이 분명히 말씀을 받고 그래야 아멘 하며 응답도 잘하기 때문이다 그런만큼 동방정교는 말이 없고 개신교는 말이 많다 동방정교는 그림을 보여준다 개신교는 성경을 펴게 한다 동방정교는 성체성혈 중심의 예배이고 개신교는 말씀중심의 예배이다 동방정교는 신비속으로 성도를 이끌어가고자 한다 개신교는 그말이 논리적이어야 하므로 과학적이다
(마지막 그림은 변화산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그림이다) (2014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