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mk
ㆍ작성일	2016-07-27 (수)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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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즈부르그와 모짜르트 생가

짤즈부르그의 모짜르트 동상 앞에서, 그리고 그의 생가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의 동상에서 발견되는 특이한 것은 그가 오른손에 펜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는 동상 제작자가 모짜르트가 천재적인 작곡가로서 늘 작곡을 하던 그의 모습을 나타내고자 한 것같다. 실제 그는 5살 때부터 35살로 생을 마치는 마지막 순간까지 작곡을 했다. 그의 작품 수는 600개가 넘는다. 쾌헬이라는 독일 학자가 수많은 그의 작품에 번호를 붙여 정리하였는데, 예를 들면 그의 피아노협주곡 21번은 쾌헬 467번이다. (이것은 내가 외우는 유일한 쾌헬 넘버이다.)
물론 그의 작품이 다 명곡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접하는 많은 그의 작품에는 천상의 멜로디와 화음이 가득하다. 여기에는 인간 재능의 비범함 이상이 있다. 이것은 영화 아마데우스에 나오는 살리에르가 모짜르트의 음악을 들으면서 느끼는 인간적인 소외감과 좌절로 표현된다. 세상에 위대한 작곡가가 많이 있어도 모짜르트를 다르게 구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가 프리메이슨의 열렬한 회원이었는데 이때 웬지 그의 음악이 조금 변질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것은 순전히 나의 사적 견해이다. 수년전에 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보았는데 극중 무대에 '자연'과 '이성'이라는 큰 팻말이 세워진 것을 보았다. 그때 모짜르트가 계몽주의자요 이신론자인가 하는 의심이 들어 집에 돌아와 검색을 해보니 그러하였고 또한 프리메이슨 회원이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것은 그의 감동된 많은 교회음악과는 확실히 다른 것이었다. 그가 작곡한 교회음악은 신비와 황홀, 그리고 거룩 자체였다. 그의 음악은 하나님의 거룩한 자비와 긍휼이 넘쳐난다. 나는 그것을 충만한 성령의 감동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좀 엉뚱한 생각이지만 나는 그의 교회 음악을 들을 때면 그가 하나님과 천사 사이에서 살다가 하나님이 보내 이땅에 잠시 왔던 사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나는 그가 좀더 많은 교회음악을 만들고 바하와 같이 끝까지 교회음악가로 남았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참 아쉬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모짜르트의 음악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큰 은총이라고 생각한다. 모짜르트가 없는 클래식의 세계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그의 많은 음악은 세파에 지친 우리의 영혼에 친숙하게 다가와 위로해주며 우리 영혼의 분노와 슬픔, 외로움을 씻어주듯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잠시나마 우리를 천상의 세계로 데려가는듯 하다. 이런 점에서 우리의 영혼을 맑게 해주며 세상을 새롭게 대하게 해준다. 나는 최근 스마트폰의 벨소리를 무엇으로 할까 하며 폰 안의 음악 파일을 뒤져보다가 모짜르트의 호른 협주곡 3번 2악장을 택했다. 그래서 나는 전화를 받을 때마다 그의 호른 소리를 듣는다. 크지도 않은 저음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정겹게만 느껴진다. 그의 생가에 들어가 보면 꼭 아이들 장난감같은 조그만 피아노가 있다고 하는데 그것이 모짜르트가 그 수많은 작곡에 사용하던 것이라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서 그걸 꼭 보아야 했는데 시간이 부족해 보질 못했다 .아쉽기만 하다. 그의 집 뒤에 있는 교회와 광장 사진이 모짜르트 때문에 새롭게 보인다. (2014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