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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파우스트'를 읽고
(출판사 - 열린책들) 영국에는 셰익스피어가 러시아에는 톨스토이와 도스토예스프키가 있다면 독일에는 괴테가 있다. 괴테가 없는 독일문학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독일문학에서 괴테가 차지하는 위상은 매우 높다. 괴테는 60여년의 긴 세월에 걸쳐 파우스트의 집필을 완성했다. 그러니 파우스트는 그의 인생과 함께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번도 쉬지 않고 쓴 것은 아니고 젊은 시절 앞 부분을 쓰다가 중단한 뒤 몇 십년이 지나서 다시 써서 완성했다. 그래서 이 작품을 보면 세월이 흐름에 따라 괴테의 관심사와 사상이 어떻게 변해갔는지도 알 수 있다. 파우스트 박사는 진리를 추구하는 학자로서 온갖 학문을 두루 섭렵한다. 그러나 세상을 멀리하고 학문 연구에만 몰두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진리를 깨닫지 못 했다는 절망에 사로잡혀 있다.(나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다.) 이 때, 사탄(메피스토펠레스)이 나타나 파우스트가 이 세상에서 즐겁게 즐기고 만족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제안을 한다. 파우스트는 나는 쾌락에 농락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면서 내기를 해 보자고 한다. 그리고 파우스트는 자신이 “순간이여 멈추어라 정말 아름답구나”라고 말한다면 사탄이 자기를 마음대로 할 수 있고 기꺼이 파멸의 길을 걷겠다고 한다. 이로써 두 사람 사이에 계약이 이루어지는데 조건은 ‘이 세상에서는 메피스토펠레스가 파우스트의 종이 되어 섬기는 대신 저 세상에서는 파우스트가 메피스토펠레스의 종이 되는 것’이다. 메피스토펠레스는 노학자 파우스트를 멋진 젊은이로 만들어주고 순진하고 아름다운 여성 그레트헨과 사랑에 빠지도록 도와준다. 잠시 사랑의 달콤함을 맛보았지만 곧 그 사랑은 비극으로 끝나고 만다. 그 뒤 파우스트는 독일궁성으로 가서 재정파탄에 이른 황제를 어려움에서 구해준다.(물론 메피스토펠레스의 도움을 받아서 말이다.) 파우스트의 능력을 알아본 황제는 그에게 그리스 전설의 미녀 헬레나를 불러내달라고 청한다. 파우스트는 죽음의 세계까지 가서 헬레나를 찾아내고 둘은 결합하여 아들 오이포리온을 낳는다. 오이포리온은 무모하게 하늘을 날려는 시도를 하다 추락해 죽고 그 슬픔으로 헬레나도 죽고만다. 파우스트는 다시 황제를 찾아가는데 이번에는 전쟁 중인 황제를 어려움에서 구해주고서 해안지대 땅을 하사받는다. 파우스트는 하사받은 땅에서 간척사업을하여 백성들이 편안하게 살도록 하는데 온 힘을 쏟는다. 100세가 된 파우스트는 근심으로 눈이 멀지만 백성들이 자신의 땅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것을 생각하자 더 없이 만족스러움을 느끼고 사탄과 약속한대로 “순간아 멈추어라, 정말 아름답구나”라고 말하고 쓰러진다.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의 영혼을 데려가려고 하는데 이 때 천사들이 나타나 파우스트의 영혼을 데려간다. 이 작품은 사탄과 인간이 계약을 맺는다는 것을 기본 뼈대로 가지고 있는데 파우스트 박사가 쾌락을 즐기기 위해서 사탄과 계약을 맺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이 작품을 직접 읽어보기 전에는 나도 오해했었다. 파우스트 박사가 쾌락을 즐기기 위해 사탄에게 자신의 영혼을 팔았다고 말이다.)파우스트는 진리에 이르고자 혼신의 노력을 한 사람이었고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진리에 이를 수 없자 사탄의 힘을 빌려 진리에 이르고자 한 것이다. 파우스트는 영원한 진리를 찾아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이고 결코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의 표상이다. 사탄과 함께 시대와 장소를 넘나들며 다양한 체험을 한 그는 사탄에게 농락당하여 악에 빠지지 않는다. 그는 개인적인 욕망을 넘어서 보편적인 인류애의 이념을 펼치는 존재로 발전하고 결국 구원받는다. 괴테의 ‘파우스트’는 인간은 비록 방황하더라도 끝까지 노력하는 한 결국 앞을 향해 나간다는 것을 말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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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일
2018-10-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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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꼭 한번 읽어 보겠습니다. 현대 정신 의학에 의하면 괴테와 아브라함 린컨은 우울증이라고 합니다. 실연의 아픔. 괴테의 자전적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그의 사실적 아픔의 반영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베르테르 효과, 유명 연예인의 자살 후 이를 모방하는 자살 현상,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에서 인용된 정신 의학적 용어라고 합니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를 읽고 자살하던 젊은 이들이 실제로 많았다고 합니다. 문학과 정신의학............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건필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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