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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를 읽고
(지은이: 김훈 / 출판사: 생각의 나무) 이순신 장군의 고뇌를 느껴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소설은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의 관직을 박탈당한 뒤 다시 조정의 부름을 받고 백의종군하여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순신 장군을 생각할 때 바다 위 전투에서의 용맹스러운 모습을 주로 떠올렸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새벽녘에 식은땀을 흘리며 악몽에서 깨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이 더 많이 떠오른다. 용맹스러운 모습 뒤에 숨은 이순신 장군의 두려움과 고뇌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대개 고등학교 때 접하는) 이순신 장군의 다음 한시에서도 고독한 명장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한산도 야음> 한 바다에 가을 빛 저물었는데 찬바람에 놀란 기러기 높이 떴구나 가슴에 근심 가득 잠 못 드는 밤 새벽 달 창에 들어 칼을 비추네 이순신 장군에게는 왜군만이 적이 아니었다. 우리나라 조정도, 명나라도 그가 싸워야 할 적이었다. 두렵고, 억울하고, 답답한 상황을 이순신 장군은 어떻게 견디어낼 수 있었을까. 그래서 그 분이 위인이고 영웅이라고 불리는 것 같다. 지략이 뛰어나고 악조건 속에서 크게 승리했기 때문이 아니라 두렵고 억울하고 답답한 상황 가운데서도 원망하거나 도망가지 않고 묵묵히 자기의 길을 갔기 때문에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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