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로 사명을 감당하신 예수님

말씀: 눅 9:28-33
요절: 28,29절  "이 말씀을 하신 후 팔 일 쯤 되어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시고 기도하시러 산에 올라가사 기도하실 때에 용모가 변화되고 그 옷이 희어져 광채가 나더라"

  28절입니다. '이 말씀을 하신 후' 에서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예고한 것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고난과 죽음을 앞두고 산에 올라가셨습니다. 저자 누가는 그 이유에 대해 기도하시러 산에 올라갔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큰 일을 앞두고 이처럼 기도하기 위해 산에 종종 가셨습니다. 12 사도를 세우실 때는 산에 가서 밤이 맞도록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 지시기 전날도 감람산에서 온 밤을 지새우며 기도하셨습니다. 이러한 기도를 통해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할 힘과 지혜를 얻으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주신 사명이나 큰 고난 앞에서 어떻게 할 때가 많습니까? 피할 길을 찾기 위해 잔머리를 굴리거나, 집에 가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잠을 잡니다. 기도 투쟁하기 보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가? 왜 어린 나에게 이런 사명을 맡겨가지고 힘들게 하는가 백해 무익한 인간 갈등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어찌하든 사명을 감당하고자, 고난에 맞설 힘을 얻고자 기도하셨습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산에서 기도하실 때에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그 일에 담긴 영적인 의미가 무엇일까요?

첫째, 예수님의 용모가 변화되고 그 옷이 희어져 광채가 났습니다. 29절을 다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음 이후 얻게 될 부활의 영광을 미리 맛보신 것입니다. 이러한 영광스런 체험은 예수님께 십자가 고난의 길을 담대하게 갈 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산에서 내려오신 후 9:51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자 굳게 결심하셨습니다.

둘째, 모세와 엘리야가 영광 중에 나타나서 장차 예수께서 별세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30, 31절을 다함께 읽어보겠습니다. 모세는 율법의 대표자요 엘리야는 선지자의 대표입니다. 이 두 사람은 구약전체를 대표합니다. 하나님은 이 두 인물을 통해 예수님께서 구약에 예언된 바로 그 메시아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예루살렘에서 별세할 것을 말씀하심으로 십자가는 메시야로서 감당하여야 할 사명임을 확인시켜주셨습니다.

  이렇듯 예수님은 변화산 기도를 통해 구약에 예언된 메시야로서의 자신의 위치와 사명을 재차 확인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다가올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깊이 영접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얻게 될 부활의 영광의 소망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때 제자들은 뭐하고 있었습니까? 또 자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운동을 안 하다가 오랜 만에 등산하느라 지쳤던 것 같습니다. 기도하지 않은 그들에게는 예수님의 위치와 사명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다가 깨서 그들이 하는 말이 무엇입니까? 33절입니다. '여기서 초막을 지어 놓고 늘 잠만 잤으면 좋겠습니다" 며 엉뚱한 말만 하였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기도와 제자들의 모습 속에서 몇가지를 배웁니다.

첫째, 기도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사명을 확인시켜 주십니다. 우리에게도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 있습니다. 그러나, 부담스러워하고, 흐려질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기도할 때 나의 사명이 분명해집니다. 부담 대신 그 사명이 가져다줄 영광에 대한 소망이 생깁니다. 기도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들을 발견하고 또 재차 확인하고, 그 사명을 감당할 힘을 얻는 수단입니다. 그러므로, 기도하지 않고는 사명을 제대로 감당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 사명에 짓눌리게 됩니다. 오늘 하루 세상과 캠퍼스에 나가는 것이 죽으러 가는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아침에 눈 떠서, 오늘 감당해야할 일들과 인간관계들, 공부들, 양들, 여러 문제들, 새벽기도갈 것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일어나고 싶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꼭 이렇게 살아야하는가?’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십자가를 져야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몸과 마음이 천근 만근일 때가 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사명의 십자가를 들고 기도할 때에 하나님은 도와주십니다. 먼저는 그 일들이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가 감당해야할 자기부인, 자기 십자가의 사명임을 확인시켜 줍니다. 그리고, 그 이후 나타날 부활의 영광을 바라보게 하십니다. 이는 우리에게 담대하게 그 사명의 십자가를 지고 갈 힘과 결심을 줍니다. 주기철 목사님를 순교를 다룬 영화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에서 주목사님은 신사참배거부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사명의 십자가임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어머니와 아내, 육신의 연약함으로 인해 힘들어하십니다. 그러나, 주목사님은 산에 올라가 기도하십니다. "주여 힘을 주시옵소서" 그리고 다시금 그 사명을 영접하고 그 마음에는 부활의 영광에 대한 소망이 충만해지십니다. 그때 흘러나오는 노래가 "저 높은 곳을 향하여"(찬 543장) 입니다. 그 후 주 목사님은 신차참배 거부라는 시대적 사명을 목숨 바쳐 감당하셨습니다.

둘째, 기도할 때에 우리도 깊은 변화를 체험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처럼 용모가 변하고, 그 옷이 희어져 광채가 나는 물리적 변화를 체험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도를 통해서 심령의 변화를 체험합니다. 생각이 변하고, 마음이 변합니다. 육신적이고 인간적인 사람이 영적인 사람이 됩니다 아무리 다짐해도 변치 않던 내면 문제 죄 문제에서 자유로와 집니다. 신앙생활하면서도 이 땅에 대한 욕심에 가득하던 사람이 저 높은 곳을 바라보며 사명에 자신의 마음을 드리게 됩니다. 한마디로 예수 그리스도의 내면과 삶을 닮아가게 됩니다. 사실, 우리에게 변화를 주는 것은 기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말씀, 예배, 소감, 세례와 성찬, 각종 섬김과 고난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중에서 촉매역할을 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하면 먹는 양식이 꿀과 같이 달고, 선포되는 설교가 심령을 때리고, 고난 속에 두신 하나님의 고차원적인 사랑에 눈물 흘리게 됩니다. 이렇듯 기도는 신자의 영적인 성숙과 변화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기도는 우리의 변화를 위해서 쓰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도구입니다. 기도가 있는 곳에 말씀역사, 깊은 변화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우리는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말씀도 열심히 공부하고, 머리로는 다 알고, 이것 저것 열심히 섬기는데 왜 변화가 없을까?’ 대부분 기도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기도하면서 부터 실제적으로 변화하였습니다. 학창시절 성경공부를 많이 하고, 목자님들로 부터 많이 듣고 해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머리로는 다 알았습니다. 그러나, 마음과 손발이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알아도 못하니까 더 괴로웠습니다. 저는 4년 여를 괴로워하다가 변화된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결론과 함께, 다 팽개쳤습니다. 말씀공부도 안하고 주일예배도 1년 간 안 드렸습니다. 말씀 듣고 있으면 더 스트레스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를 하나님은 수치의 고난으로 치셨습니다. 그리고 너무 힘들어 다시 신앙생활로 돌아왔지만, 말씀대로 사는 것은 여전히 힘들었습니다. 나는 세상에서도 신앙생활에서도 이렇게 실패자로 살 수 밖에 없는가? 너무 절망이 되어 하나님께 따지듯 기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 어쩌란 말입니까? 말씀대로 살게 해주시든지 죽여주시든지" 그렇게 울부짖으며 기도하였습니다.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처음 확인시켜 준 것은 제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제가 말씀대로 못 살아도, 여전히 하나님의 자녀요 예수 안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결코 정죄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다 아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전에 아는 것과 달랐습니다. 자녀라는 사실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감사요 은혜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마음 깊은 곳이 움직이고, 손과 발이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어서, 제게 두신 예수님의 형상을 닮아가는 것, 예수님처럼 영혼들을 섬기는 목자의 사명도 감사가 되고 소망이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머리에 저장되었던 말씀들이 기도라는 촉매제가 들어가자 다 살아났습니다. 인본주의의 괴수라 불리며 생각과 감정이 복잡하던 제가 태산 같은 문제들 앞에 무조건 엎드려 기도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자신 하나 감당치 못하던 자가 이제는 안암골 역사를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변화는 기도에서 시작되었으며, 오늘도 사명을 감당할 힘을 기도에서 얻고 있습니다.

  신앙은 반드시 말씀과 기도의 양날개를 달아야 합니다. 사명도 반드시 기도가 서포트되어야 합니다. 기도가 없거나 부족한 신앙과 사명은 우리 영혼에 무거운 짐이 됩니다. 해야한다는 의무감으로, 제대로 못해서 오는 죄책감으로 고개 숙인 우울한 신앙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희가 십자가 사명 앞에서 먼저 산에 올라가 기도하신 예수님을 배워야 겠습니다. 기도해야 사명이 깊이 영접됩니다. 기도해야 사명을 감당할 힘을 얻습니다. 기도해야 사람이 변합니다. 지난 3일간 우리는 예수님의 기도를 살펴 보았습니다. 예수님조차 육신을 이기기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기도에 절대가치를 두고 일과 사람에게서 의도적으로 물러나셨습니다. 그리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먼저 기도를 하셨습니다. 하물며 우리는 어떠하겠습니까? 예수님은 우리 기도생활의 가장 완전한 본이 되십니다. 예수님처럼 기도할 때만이 예수님처럼 살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누가가 예수님의 기도를 통해 지금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일 것입니다. 저희가 저 높은 예수님은 향하여 날마다 기도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길 기도합니다.

찬송가 543장 함께 부르고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