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그럴 것이면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서 능히 건져 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의 세우신 금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
다니엘의 세 친구들은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변함없이 하나님만을 섬기기로 결단하였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무언가를 드리고 생색을 내기 쉽습니다.
내가 이 정도 드렸으니 하나님이 이 정도 해 주셔야 하지 않나요 하면서 압박을 넣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여전히 그렇게 안 하실 때가 있습니다.
경험을 돌아보면 여름수양회 때 초청하고 정성을 들였는데 양이 안 가고
내가 보기에 나의 장래를 위해서 이렇게 하셔야 정답인데 안 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데모를 하거나 데모까지는 아니어도 섭섭한 마음을 품고 하나님을 더 이상 마음으로 섬기고 싶지 않은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뭔가 해드렸다고 하나님께서 반드시 갚으시길 원한다가면
그것은 신앙이라기보다 거래요, 사랑이 아니라 흥정에 가까운 것입니다.
이 관계에서 순수한 사랑과 신뢰의 관계가 되기 어렵습니다.
하나님은 때로 그리 아니하시면서 순수한 관계로 빚어가길 원하십니다.
저도 새벽에 나와서 기도하면서 특별히 응답해주셔야 하는 게 아닌가 요구하는 마음이 듭니다.
기도할 때 감정적인 은혜와 기쁨을 주셔야 한다든가, 특별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원하고
안 그러면 괜히 내가 졸아놓고 하나님을 원망하고
작정하고 새벽기도도 나오는데 좀 끌어올려주셔야 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원대로 들어주시는 것 뿐만이 아니라 그리 아니하시는 것도 응답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가장 좋은 것, 가장 좋은 때를 모르죠. 그러나 하나님은 아십니다.
먼 훗날 왜 그렇게 안 해주셨는지 깨닫고 감사할 날이 옵니다.
아니면 하나님 나라 가서 물어보면 “내가 그리 안 한 것은 이러 이러해서 그랬다
너의 삐짐과 오해에도 불구하고 왜 그렇게 안 했는지 이제 알겠느냐” 말씀해 주실 것입니다.
가장 좋은 것을 아시고 가장 좋은 때에 주고자 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 자체를 신뢰하는 신앙이 되길 기도합니다.
그리 하시고 안 하시고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셔도 사랑하고 신뢰하는 관계로 성숙해 가기를 기도합니다.
그리 아니하실찌라도 변함없이 사랑과 충성을 드리는 사람들,
감정적으로 기쁨이 있든 없든 사랑고백하고
우리의 십자가를 담담히 지고 가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510장 찬송 부르고 기도하겠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 주를 생각할 때에 근심이나 걱정을 사양할 수 있을까”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