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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스카이원정대-인자하심
인자하심 "악인에게는 많은 슬픔이 있으나 여호와를 신뢰하는 자에게는 인자하심이 두르리로다"(시편32:10) 푹푹 찌는 어느 여름이었습니다. 그는 6학년 담임교사였습니다. 교실은 4층이었는데 출근해보니 찜통이 따로 없었습니다. 빨리 창문을 열어야 했습니다. 밖에는 삼삼오오 등교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띠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왠지 위쪽 창문도 열어야할 것 같았습니다. 폭염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의자를 놓고 창틀에 올라가야 합니다. 그리고 일일이 손으로 열어야 합니다. 하지만 출근길에 이미 땀을 흘린터라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퇴근 때 다시 닫아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니 이미 마음은 포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때였습니다. 교실 구석에 모아놓은 사랑의 매(막대기)가 눈에 보였습니다. 합법적인 체벌을 위해 아이들에게 각자 가져오도록 한 것입니다. 그걸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제일 긴 것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창문열기를 시도했습니다.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도구를 이용할 줄 아는 자신이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문 하나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여러 번 해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렇다면 방법을 바꿔야 했습니다. 하지만 '어디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 번 해보자!'라는 이상한 오기가 발동했습니다. 그렇게 한 번 더 힘을 주는 순간이었습니다. 꿈쩍 하는 느낌에 드디어 됐다! 쾌재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아뿔싸! 창문이 툭 빠지는가 싶더니 그대로 추락해버리는 것이 아닙니까? 참으로 아찔한 일이었습니다. 본능적으로 온몸을 전율케하는 두려움이 느껴졌습니다. 아래가 등굣길이었기 때문입니다. 4층에서 스테인레스 샷시 창문이 추락했음을 인지한 순간부터 그는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그것이 아이들에게로 떨어진다면 정말 큰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혹시 사람이 죽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럼 교사로서 그의 인생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무엇보다 희생된 아이는? 그 가족은?... 꼬리를 물고 나오는 최악의 상황들이 그를 짓눌렀습니다. 하지만 이 절체절명의 순간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 말고는 그가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를 불쌍히 여겨주세요. 제발 불쌍히 여겨주세요! 그 많으신 긍휼로 지켜주세요!!!“ 간절한 기도가 하염없이 흘러나왔습니다. 하지만 현장을 확인할 만한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시간이 그대로 멈춰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고개를 내밀어 창밖을 향하는 그 시간이 그렇게 길 수가 없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감고 있던 눈을 떴습니다. 과연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입술이 바짝 말라붙는 느낌이었습니다. 자세히 살폈습니다. 창문의 유리와 창틀 샷시는 산산 조각이 나 있었습니다. 하지만...정말 다행히도 등교하던 아이들 사이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조금만 빨리 걸었거나 천천히 걸었다면 틀림 없이 누군가 그 자리에서 희생 되었을 것입니다. 위 이야기는 저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하나님께 너무 감사했습니다. 천만다행이라는 말은 이런 일을 두고 하는 말 같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의 인생길 가운데 함께 해주시고 지켜주셨음을 체험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저를 눈동자와 같이 보호해주셨고, 선하게 인도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없었다면 저의 인생은 엉망이 되었을 것입니다. 어떤 사건 사고들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 없이 벌어집니다. 그러므로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겸손히 의지해야 합니다. 그분을 신뢰함으로 맡기는 삶 살 수 있길 기도합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악인에게는 많은 슬픔이 있지만 여호와를 신뢰하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두르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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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된겸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