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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밀턴의 생애와 영감
컴퓨터 속의 파일을 정리하다가 과거 미완성 상태 속에 있는 칼럼들을 발견했다. 그 중 아래의 글을 읽고 마음에 감동을 받아 이를 조금 다듬어 여기 올린다. 2012. 4. 7. 김모세 =================== 존 밀턴의 생애와 영감 =================== 아래의 글은 밀턴의 실낙원 중 서시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가능하면 낭독의 형태로 작더라도 소리내어 읽어보자. 그 웅장함을 맛보자. ---------- 실락원 (서시) 인류 최초의 불순종, 또한 금단의 나무 열매여, 그 너무나 기막힌 맛으로 해서 죽음과 더불어 온갖 슬픔 이 땅에 오게 되었나니 에덴을 잃자 이윽고 더욱 거룩한 한 어른 있어 우리를 돌이켜 주시고 또한 복된 자리를 다시금 찾게끔 하여 주셨나니 하늘에 있는 뮤즈여 노래하라. 그대 호렙산이나 시내산 은밀한 정상에서 저 목자의 영혼을 일깨우시어 선민에게 처음으로 태초에 천지가 혼돈으로부터 어떻게 생겨났는가를 가르쳐 주시지 않으셨나이까. 아니, 또한 시온 언덕이 그리고 또한 성전 아주 가까이 흘러내리고 있는 실로암 시냇물이 당신 마음에 드셨다면 이 몸 또한 당신에게 간청하오니 내 모험의 노래를 북돋아 주소서. 이오니아 산을 넘어서 높이 더 높이 날고자 하는 이 노래여니 이는 일찌기 노래에서나 또 글에서나 아직 누구나 감히 뜻하여 본 일조차 없는 바를 모색함이라. 그리고 누구보다도 그대 아 성령이여, 어느 궁전보다 앞서 깨끗하고 곧은 마음씨를 좋아하셨으매, 당신이여 지시하시라, 당신은 알고 계시지 않으시니이까. 처음부터 당신은 임석하시어 거창한 날개를 펴고 비둘기와 같이 넓은 심연을 덮고 앉으사 이를 품어 태어나게 하셨나이다. 내게 날개 편 어두움을 밝히소서, 낮은 것을 높이고 또 받들어 주소서. 이는 내 시의 대주제의 높이에까지 영원한 섭리를 밝히고자 함이요, 또한 사람 사람에게 하느님의 도리를 옳게 전하고자 함이라. -------------------------------------------------- 뉴욕 맨하탄 거리를 지나다보면 거기 Public Library가 있다. 그곳은 뉴욕을 찾아온 사람들이 한번쯤 들러보는 관광지 중에 하나다. 그런데 거기 들어가 계단을 올라 2층에 들어서면 왼쪽 벽에 모세가 십계명을 들고 내려와 금송아지 우상을 놓고 festival을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분노하는 모습의 그림이 있다. 그리고 그 옆 출입문을 지나 벽을 보면 밖에서 잔인한 살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한 필경사가 열심히 성경을 복사하는 그림이 있다. 그 그림 바로 건너편 벽에는 쿠덴베르크의 성경 인쇄본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바로 그 그림 옆에 출입문이 하나 있는데 그 입구에는 한 안내원이 서서 사람들에게 안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지 말라는 부탁을 한다. 들어가 보면 그 홀 안에 유명 화가들의 그림 원본이 걸려있다. 거기 조지 워싱턴의 초상화가 있다. 이런 인물화 중심의 그림들을 보며 지나가다 보면 갑자가 큰 켄버스의 사실화가 하나 나타난다. 그 그림의 제목을 보는 순간 눈이 번쩍 뜨이면서 놀란 가슴을 안고 고개들어 그 그림을 다시 보며 감동에 빠진다. 그림의 제목은 ‘자기 딸에게 존 밀턴이 실낙원을 받아쓰게 하다’이다. -정확한 영어 제목이 기억이 안나 우리말로 그 내용을 기억해 옮겨 본 것이다 - 고개를 숙인 채 깊은 영감에 사로잡힌 밀턴의 말을 듣고 있는 세 딸이 나오는데 그중 한 딸은 경이로운 표정을 하며 아버지 밀턴의 말을 받아쓰고 있다. 그림 속에 나타난 이때의 밀턴의 모습에 나는 아주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의 표정에는 자신의 영감에 스스로 감동이 담겨 있으며, 동시에 이때 자신이 받은 영감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뇌가 담겨 있는 듯 했다. 그의 입에서는 웅장하고 찬란한 대 서사시, 실낙원이 흘러나오고 있는 중이다. 이때에 그는 양눈은 모두 실명한 상태였다. 그의 눈에는 더 이상 세상의 빛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나 실낙원 집필에 들어간 그의 어두운 눈 저편에서는 위대하신 하나님의 인류 구원의 계획이 놀라운 광명으로 비쳐 오고 있었다. 존 밀턴은 1608년에 태어나 1674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천로역정의 저자 존 번연과 더불어 17세기 영문학을 대표하는 청교도 작가였다. 프로테스탄트로 개종을 한 그의 아버지는 유능한 장로교 목사 토머스 영을 가정교사로 두고 밀턴을 교육시켰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목사가 되길 원했다. 그러나 그는 석사 학위를 받은 후 목회자가 되는 대신 아버지가 머무르던 해머스미스로 가서 많은 고전을 읽고 즐기며 시인으로 살았다. 그후 그는 3년 뒤 아버지와 함께 호튼으로 집을 옮겨 거기서 4년간 머물며 목가 시인으로 산다. 그는 이때 문학에 대해서 투철한 신념과 열렬한 정신을 품고 있었다. 그는 스물 아홉 살이 되던 해에 견문을 넓히고자 이탈리아 여행을 했다. 그는 이때 타소의 애국 서사시 ‘예루살렘의 해방’을 접하면서 자신도 위대한 애국적 시를 쓰고자 하는 열망을 품게 되었다. 그러나 이 여행 중에 본국에서 내란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동포가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는데, 자신이 이렇게 쾌락을 위해 외국 여행을 할 수 없다며 본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이렇게 언제나 자기 양심의 명령을 따라 움직였다. 본국에 돌아온 밀턴은 자신이 쓰고자 하는 작품을 위한 자료를 열심히 모았다. 그러나 이런 중 교회를 장로제로 고쳐 종교와 정치를 철저히 민주화하려는 법안이 의회에 제출되어 국내 정세가 큰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이때 밀턴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서재를 뛰쳐나와 내란에 직접 참가했다. 그는 크롬웰 호민관 밑에서 비서역을 하며 국왕 찰스 1세를 단두대에 보내라는 주장의 글을 발표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영국의 왕실을 폐지하고 공화국을 만들려고 일으킨 내란은 밀턴과 그의 동지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프랑스에 있던 찰스 2세가 영국으로 돌아와 왕정복고가 되면서 혁명투사들이 모두 붙잡혔다. 이때 밀턴도 투옥되었는데 국왕은 그의 문학적 재질을 아껴 그를 사면해 주었다. 이때 밀턴의 나이 50세, 그는 적들에게 사방으로 에워싸여 고독과 빈궁 속에서 살아야 했다. 가정생활도 성공적이지 않았다.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하고 두 번째 부인은 사망했고, 그 자신은 완전히 시력을 읽어 맹인이 되었다. 이 눈먼 시인은 이렇게 암담한 가운데 위험과 고독에 둘러싸여 시를 읊었는데 그것이 불후의 명작 ‘실낙원’이 되었다. 이 눈먼 늙은 시인이 한구절 한구절 구술하는 것을 그의 어린 딸이 받아쓰면, 그는 다시 그것을 낭독시키어 틀린 데를 고치고, 또 고쳐 12권의 장편시 실낙원을 완성했다. 그 시를 읊어가며 완성해나가는 장면은 참담하고도 엄숙하였다. 어둑한 방에서 그가 고개 숙여 영감에 사로 잡혀 입을 열어 말하면 희미한 등불 아래 딸이 이를 적는다. 인간적 미래도 없고 눈에 보이는 것도 아무 것도 없이 오직 신앙적, 시적 영감만이 있는 그때 그의 가슴 속에는 젊었을 때 자기 자신에게 약속했던, 불후의 작품을 남기겠다는 열정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바로 이 열정 때문에 그는 이 참담함을 이겨낼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글에 신적 엄숙을 담아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했다. 그의 어두운 눈은 천지 창조를 보고 우주를 보고 낙원과 아담과 하와의 범죄를 보며 실낙원의 비극을 보았다. 그리고 위대한 하나님의 구속의 약속을 보고 웅장한 필체로 그 하나님을 그려낸 것이다. 우리는 눈감으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웅장한 믿음의 서사시가 나오는가 아니면 잡다한 세상 생각, 욕심과 정욕, 돈이 떠오르는가? 이것은 평소 그 마음에 무엇을 품어 지내왔으며, 무엇을 꿈으로 여겼으며, 어떤 것을 일생의 한으로 여겨 이제까지 살아왔는가의 문제이다. 위대한 꿈을 가진 자, 어떤 삶의 질곡 속에서도 하나님을 잊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꿈꾸는 자, 조국을 생각하고 위대한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 그리스도의 승리를 확신하고 나가는 자는 영감에 충만한 글을 쓸 것이다. 영감이 메마른 사람들, 말씀에 메마르고 성령의 감동을 상실한 사람들이 이 위대한 하나님의 구속사 속, 어디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성경을 새롭게 읽고 웅장한 하나님과 그 하나님의 영원성과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 죄에 대한 하나님의 위대한 심판을 생각하는 사람은 시편 기자의 위대한 찬양을 함께 부를 수 있을 것이다. --------------------------- “... 성도들은 영광 중에 즐거워하며 저희 침상에서 기쁨으로 노래할찌어다 그 입에는 하나님의 존영이요 그 수중에는 두 날 가진 칼이로다 이것으로 열방에 보수하며 민족들을 벌하며 저희 왕들은 사슬로, 저희 귀인은 철고랑으로 결박하고 기록한 판단대로 저희에게 시행할찌로다 이런 영광은 그 모든 성도에게 있도다 할렐루야” - 시편 149: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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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일
2012-05-1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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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하나님의 길을 정당화하라라는 구절도 생각납니다 또 어느 교회에도 다 써 걸려 있는"바보 하나 프란치스코도" 생각이 나는군요 신앙이 어디에 있는 지는 중요하지 않나 봅니다 다만 하나님이 그 길을 정당화(justification)하였느냐 아니냐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밀턴과 번연은 그들이 하나님의 길을 증거하였고 하나님이 이 들의 길을 인치셨다는 점이 중요한 것같습니다 너와 나의 만남이라는 20세기 그리고 21세기의 신앙의 모토는 바로 이점에서 하나님의 인치신 정당화(justification)가 사랑을 통해 구현된다는 점인 것같습니다 건필하세요 문학을 공부하게 하신 선한 뜻은 우리의 만남을 통해 열매 맺게 하신데 있나봅니다 파이팅 목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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