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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옷을 입는 까닭
* 안녕하셨습니까?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글을 쓰지 않았더니 제 영혼과 마음이 자꾸 빈곤해져가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이제는 무엇을 써야하는지, 또 어떻게 써야하는지도 모를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어찌하든 시간을 내 자꾸 쓰기로 했습니다. ===================== 사람이 옷을 입는 까닭 ===================== 오늘 아침 식사 때에 아들이 ‘ 아빠, 사람이 옷을 입는 것은 부끄러움 때문이 아닌가요? ’하고 물어왔다. 이 질문을 듣는 순간 나는 에덴 동산의 사건을 기억하게 되었다. 아담과 여자는 처음 만났을 때 벌거 벗었으나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들은 순진무구하게 서로를 사랑하고 피차 거리낌도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께 범죄하면서 자기 몸을 가리고자 서둘러 무화과 나뭇잎으로 치마를 해 입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자 나무 뒤에 숨기까지 했다. 그들은 죄를 범한 자기 몸을 부끄러워 했던 것이다. 이에 하나님은 부끄러움은 그들의 고질병인 것을 미리 아시고 그들에게 가죽옷을 지어 입혀주시기까지 했다. 가죽옷은 죄로 인한 그들의 부끄러움, 자의식, 고통을 영원히 가려주는 옷이었다. 그렇다면 인간은 분명히 부끄러워 옷을 입기 시작한 것이 틀림없다. 아무리 원시인이라도 자기 하체는 가리고자 치마같은 것이라도 걸치고 있는 것을 본다. 아주 예외적으로 완전히 벌거 벗고 사는 원시인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극히 드문 경우이고 대부분의 인간은 원시인이든 뭐든 하여간 옷을 입고 산다. 이를 보건데 사람은 자기 의 몸에 대해, 더 나아가 생각해보면 자기 존재 자체에 대한 깊은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본인이 인식하든 않든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죄인된 존재로서의 자기 부끄러움인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옷을 입는 것은 부끄러움을 가리는 것만이 그 목적은 아니다. 사람은 기후에 적응하고자 옷을입니다. 추운 곳에서 옷을 두텁게 입지않고 버틸 수는 없다. 햇볕이 너무 강한 곳에서도 사람들은 옷을 입어 강한 태양 광선을 차단시켜 자기 몸을 보호한다. 더러운 지역에 있을 때 사람들은 주변의 불결에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자 옷을 입기도 한다. 전장에서는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갑옷이나 방탄복 등 특수한 옷을 입는다. 이뿐 아니라 사람들은 멋을 내기 위해 옷을 입는다. 사람들은 이왕에 옷을 입을 때 함부로 입지 않는다. 나름대로의 패션 감각을 가지고 옷을 입어 자기를 과시한다. 멋진 옷을 입고 자기를 멋지게 보이고자 하고 옷을 통해 자기 개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확실히 멋진 옷은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각종 패션쇼는 예술의 마당이 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멋진 옷을 입을 사람들을 감상한다. 즉 사람과 함께 옷을 감상하며 즐기는 것이다. 이것은 미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에서 나온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이 멋없는 옷을 입었다고 생각될 때 이를 부끄러워하고 사람 앞에 자신을 보이길 꺼린다. 이렇게 사람들은 단순히 몸을 가리는 것 이상으로 자기가 입는 옷을 통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자 하기까지 한다. 그래서 옷은 자기 과시가 되기도 하고 남에게 날 알아달라는 무언의 호소이기도 하다. 이만큼 옷은 우리 삶과 자기 의식과 아주 깊은 관계가 있다. 사실 나도 옷을 입을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내가 옷을 제대로 입고 있는지, 이 넥타이가 과연 어울리는 것인지, 이 옷을 입으면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더 나아가서는 이 옷은 과연 목자다운 옷인지도 생각한다. 그러다가 어떤 때는 내가 너무 옷에 신경을 쓰는 것 같아 생각을 포기하고 옷을 아무렇게나 입고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는 집을 나와 어디서건 자신을 거울에 비쳐 보는데 그때 내가 정말 볼품 없음을 발견하고 옷을 함부로 입고 나온 것을 후회하기도 한다. 또 옷을 별 신경쓰지 않고 입고 나오면 사람들이 그 옷 참 안어울린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사람들은 생각 이상으로 남의 옷에 대해 생각이 많다. 사람은 확실히 옷을 잘 입는 것이 좋다. 어떤 때는 옷은 그 사람의 인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이 입은 옷은 상대방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의 옷은 부담스럽고 그 사람의 인격에 대해 의심이 가게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옷에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러고 보면 세상에 옷 만큼 우리의 생활 속에서 까다롭게 다가오는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옷을 입을 때마다, 그리고 사람을 만날 때마다 지금 자기가 무슨 옷을 입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되니 말이다. 옷, 그것 참 복잡한 것이다. 신경쓰이는 것이다. 참 성가시기까지 한 것이다. 이쯤 되면 정말 우리가 옷을 왜 입는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아빠, 사람들이 옷 입는 것은 부끄러움 때문이 아닌가요?” 너무 사소한 질문 같지만 사람이 옷을 왜 입는가를 생각해보니 참으로 생각해볼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정말 옷은 복잡하다. 그 복잡한 옷 문제를 해결하고자 오늘도 옷가게에는 사람들이 넘친다. 백화점 옷가게는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maker 있는 옷들, 싸구려 보세 창고에서 나왔다는 옷들이 시장에 넘치고 관광지에서도 기념품으로 파는 옷들이 넘친다. 사람들에게는 항상 옷을 사야할 이유가 있는 듯하다. 심지어 동네 바자회를 해도 거기 옷판매 코너가 있다. 가장 큰 규모로 말이다. 그리고 살펴보면 우리 집 옷장에도 몇 식구 되지도 않는데 옷장마다 각가지 옷이 넘쳐난다. 계절을 따라, 외출 목적을 따라, 편리를 따라, 멋을 따라 각종 재질과 디자인, 색상을 따른 옷이 넘쳐난다. 그런데도 이상한 것은 왜 그런지 이 많은 옷을 볼 때마다 입을 옷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언젠가 내가 가지고 있는 넥타이를 세어봤더니 근 40개나 되었다. 그런데도 나는 여전히 마음에 드는 넥타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남이 한 넥타이만 멋져보인다. 과거 필리핀 독재자 였던 마르크스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 여사는 그녀의 지하실에 세계 최고급 옷만으로 가득찬 방이 여러 개가 있었다고 한다. 내가 대학을 다닐 때 아는 어떤 여학생은 학교를 올 때마다 , 글자 그대로 날마다 다른 옷을 입고 오기도 했다. 사람들은 정말 왜 그렇게까지 옷에 신경을 쓰는 것일까? 그래서인지 창세기에 나온 바대로 분명 부끄러움에서 시작된 옷은 지금 우리 삶속에 사람들의 많은 시선을 모으고 또 그것이 의식된다는 점에서, 그리고 아직도 더 많은 옷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국 사람들은 부끄러움 때문에 옷을 입는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내가 지금 입고 있는 이 옷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니까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지는 것이고 좀더 멋있는 옷을 입지 않으면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그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기 위해 또 다른 옷을 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부끄러움 일체를 이겨나갈 옷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성경에 나오는 데로 예수 그리스도의 옷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옷은 우리의 부끄러움을 가리는 옷이다. 부끄러운 자의식을 사라지게 한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믿을 때 확실히 내면의 죄의식이 사라지고 동시에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 마음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믿으면 하나님을 생각하고 천국을 생각하고 지옥을 생각하고 살기 때문에 이제는 전과같이 옷에 대해 심하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리고 성경은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않으신다고 하셨다. 이 말씀 역시 그 사람이 무슨 옷을 입어도 그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어떤 삶을 사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말인 만큼 확실히 옷에 덜 신경을 쓰게 해준다. 예수님은 옷에 대해 별생각 없이 사신 것이 분명하다. 세례 요한도 옷에 대해 별생각 없이 가죽 옷을 입고 내내 사명을 감당했다. 데레사 여사는 두벌의 옷으로 살았다. 존 웨슬레가 남긴 것은 조그만 티(tea) 스푼 하나와 목사 가운 하나라은 말은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내가 이제까지 살면서 발견한 인상적이었던 사람들은 그가 어떤 옷을 입었든 거기에 상관 없이 깊은 인격으로 내게 감동을 준 사람이다. 인격이 발견되면 그 사람의 옷에는 별도 신경이 안간다. 반면에 내게 안좋은 인상을 준 사람들은 이상하게 그가 무슨 옷을 입었던 그 옷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다시 말해 인격에 비해 어울리지 않는 비싼 옷을 입은 것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가 무슨 옷을 입었던 먼저 그가 무슨 말을 하는 사람인가, 그의 마음은 어떤가에 확실히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나님이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않으시고 그 중심을 보신다는 그 말씀은 전적으로 옳다. 세상에 아무리 멋진 옷이 넘쳐나난다 해도 중심이 하나님 앞에서 잘못 되어 있다면 외모의 멋짐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나도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의 중심을 보고자 하니 하나님이신들 어떠하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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